개발도상국의 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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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체인구의 7할내외가 농민이면서 해마다 엄청난 규모의 식량을 선진공업국에서 도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후진국들. 맬더스가 예언한 인류의 고민-폭발적인 인구증가와 식량부족 문제-은 마침내 아시아·중동·아프리카·남미대륙에 밀집해있는 개발도상국들을 엄습하고 있으며 장차 더욱 심각한 문제로서 부각될 것으로 세계 식량문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있다.

<64개국이 인구증가 연3%>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위해 65년에 결성한 세계식량개발계획기구(IWP)에서 최근 공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앞에든 전세계 64개 개발도상국(중공·공산권제의)의 인구는 연평균 2·5%∼3%씩 증가한다고봐서 15년후인 85년도에 가서 10억이 늘어난 25억이 넘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 엄청난 인구가 먹어야할 식량은 곡물이 연율 3·1%, 육류가 5·6%로 늘어나 통틀어 지금 수준보다 2·5배로 증가돼야 한다. 인구증가 이외에 소득증가로 개개인의 식량소비량 역시 증가할 것이 예상되기때문이다. IWP조사에 의하면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섭취하는 음식물의 평균열량은 매인당 하루 2천2백칼로리로 기준량 미달이다. 따라서 앞으로 식량소비는 인구증가율 이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량생산이 과연 이처럼 높은 소비증가율을 따를 수 있을까? IWP는 『만약 개발도상국들의 식량생산이 최근 수년간의 증가속도에 머무른다면 85년도의 공급능력은 지금보다 84%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을 것이며 식량부족을 메우기위해 현재보다 10배가 더 많은 4백억불 상당의 식량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85년엔 4백억불 식량수입>
최근 우리 나라의 양곡도입 증가추세와 견주어 생각할 때 결코 무리한 예측은 아닐 것 같다. 우리 나라도 대만 인도 말레이시아등 아시아 각국과 함께 IWP가 『제3 세계』로 분류한 이 문제국가 군속에 들어있다. IWP는 세계를 ⓛ북미 구주 및 기타 선진국경제권 ②중앙집권적인 계획경제권(공산권) ③개발도상경제권으로 3구분, 맨 마지막 경제권을 놓고 『제3세계』라는 표현을 쓰고있다. 이 경제권은 앞으로 15년간에 세계가 직면하게될 식량 및 농업개발문제의 해결방도를 강구할 목적으로 설치된 IWP의 연구대상지역으로서 전세계인구의 약 45%, 개발도상국 인구의 85%가 이 지역에 살고있다.
이들 개발도상국이 당면하는, 또한 앞으로 더욱 심각하게 직면하게될 문제는 단순히 식량의 양적 부족현상만이 아니다.

<식량생산구조개선도 절실>
고용문제가 있고 또 식량소비의 질적 개선문제가 제기된다.
IWP예측에 의하면 앞으로 이 지역에서는 도시인구가 특히 급격하게 증가될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업화가 진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촌인구도 총체적으로는 계속 증가될 것이며 그렇기때문에 고용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공업화가 여의치 못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식량소비구조는 소득증가에따라 곡류에서 육류로, 전분위주에서 단백질과 지방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방향으로 이행되기때문에 식량생산저조 역시 개선되지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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