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교류 중단" 지자체 선언 등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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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으로 반일 감정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고흥군은 일본 가시마(鹿島)시와 1997년 1월 결연 후 지속해 온 인적.물적 교류 등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 제주도 레이크힐스 골프장이 클럽하우스 입구에 붙인 '일본인 출입 금지' 안내문.

고흥군은 20일 "망동적인 조례 제정 등으로 한.일 양국 우호 증진에 찬물을 끼얹은 만큼 더 이상 교류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전주시 노.사.정협의회는 오는 27~29일 일본에 가 선진 노사문화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던 산업시찰 계획을 취소했다.

당초 시찰에는 ▶김완주 전주시장▶한완엽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장▶송기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전주권 노.사.정 대표 26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노.사.정협의회 관계자는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 산업시찰은 적절치 않고, 온 국민의 단결이 필요해 일본 방문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골프장인 레이크힐스는 지난 18일부터 일본인 골퍼의 입장을 금지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클럽하우스 현관과 안내 데스크에 '日本人 入場 禁止'(일본인 입장 금지)라고 써 붙였다.

이 골프장 직원은 "이미 예약했던 일본인 골퍼에게 전화를 걸어 취소토록 유도하기도 했다"며 "일본 측이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폐기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계속 일본인 골퍼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크힐스를 찾는 일본인 골퍼는 연간 500여명이다.

이해석.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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