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티눈·한관종 헷갈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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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눈 밑에 물집이 생기면 물사마귀, 울퉁불퉁하면 사마귀, 발에 생기면 티눈….'

상식을 동원해 이런 진단을 붙이지만 틀린 경우가 많다. 서울중앙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는 "눈 밑의 물사마귀로 불리는 것은 한관종이며, 티눈으로 알고 있는 것도 사마귀인 경우가 많다"며 "사마귀.티눈.한관종 등은 모두 원인이 다르고 치료방법도 다르다"고 들려준다.

사마귀는 바이러스가 원인. 모양과 분포에 따라 여러 종류인데 가장 흔히 보는 사마귀는 표면이 거칠고 울퉁불퉁하며 크기가 다양하다. 손.손등.발.발톱 주위.팔.다리.입.머리 등 온 몸 어디건 생길 수 있다.

반면 크기가 1~3㎜ 가량 되고 편평한 모양으로 나는 편평사마귀는 얼굴이나 손등에 잘 생기며 주로 어린이.청년들에게 많다.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 특히 발에 생기는 족저사마귀는 체중에 눌려 피부 표면으로 별로 튀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티눈이나 굳은 살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교수는 "족저사마귀는 티눈과 달리 표면을 깎아내다 보면 중심부에 핵과 검은색 점 또는 출혈을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아기 어린이들이 수영장에서 잘 옮는 연속종(물사마귀)은 배꼽처럼 중간이 들어간 모양이 특징.

치료법은 종류.위치.나이.상태.개수 등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어린이에게 난 사마귀는 일단 저절로 없어지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기다려도 없어지지 않거나 거슬릴 땐 제거해 준다.

이교수는 "한두 개면 레이저나 냉동치료로 없애주지만 여럿일 땐 시메티딘을 복용하거나 면역치료를 서너 달 받아야 한다"고 밝힌다. 어른은 일일이 레이저나 냉동치료로 없애준다.

연속종은 여러 번 긁어서 없애주는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통증 때문에 아이가 치료를 못견뎌 할 수 있다. 이땐 사마귀 부위에 듀오필름.이미키모드란 약을 매일 한달 정도 발라 굳게 하면 어느날 사마귀와 함께 떨어진다.

편평사마귀는 DPCP란 약으로 면역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너 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관종은 사춘기 이후 여성들에게 생긴다. 흔히 물사마귀라고도 하는데 눈 주변.뺨.이마 등이 호발 부위. 원인은 땀샘이 진피 내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모여 생긴 탓인데 레이저로 여러 번 제거해야 한다.

티눈은 압력을 받는 부위에 생긴다. 굳은살과 달리 끝없이 재생해 내는 '핵'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살리실산 같은 약을 수주간 바르거나 칼.레이저로 핵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이교수는 "치료 후에도 패드가 두꺼운 편한 신발을 신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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