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의 알파와 오메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23호 29면

레자 팔콘더와 함께 작업한 ‘Sunflowers-RFGA’(2013), Acrylic, embroidery and gel medium on canvas, 165.1×198.1㎝
‘Baiser #1’(2012), Gold plated bronze, 57.2×40.6×50.8㎝

이집트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 가다 아메르(Ghada Amer·50)의 관심은 여성성의 표현에 있다.

‘가다 아메르-그녀에 대한 참조’전 5월 17일~6월 30일 서울 삼청로54 국제갤러리 3관, 문의 02-735-8449

포르노그래피 속 여성 모델의 얼굴 이미지를 차용해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에서 차별받는 여성들의 상처를 다독이는 수단으로 삼는다. 표현방식도 색다르다. (남성적 상징인) 붓 대신 (여성적 상징인) 실과 바늘을 이용해 캔버스를 여성들의 얼굴과 어지러운 움직임이 가득한 자수판으로 만들고 아크릴 물감으로 덧칠을 한다.

“그림자가 대상만큼이나 중요한 텅 빈 조각을 만들고 싶었다”는 신작 브론즈 작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숨은 그림처럼 조각 속에 감춰진 여성들의 표정에는 야릇한 에로티시즘과 억압 사회에 대한 저항의 에너지가 공존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