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 찬바람…경쟁률 급락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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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청약경쟁률이 급락, 수도권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닥터아파트가 국민은행을 통해 청약접수가 이뤄진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는 8천5백87가구 공급에 2만1천1백19명이 청약, 평균 경쟁률 2.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7월 8.6대 1, 8월 6대 1, 9월 9.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난 3.4분기는 물론 침체기에 들어선 4분기보다 더욱 낮아진 수치이다.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은 10월 5.0대 1, 11월 3.4대 1, 12월 3.1대 1로 다달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1순위에서 전평형 마감을 달성했던 지난해 7~9월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든 것은 물론 일부 지역의 아파트는 3순위에서도 청약접수를 마감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 3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단지중 4곳은 3순위에서야 겨우 청약을 마쳤으며 마전지구 신명스카이뷰드림 아파트는 3순위에서도 미달돼 총 3백90가구 분양에 1백47가구의 청약접수가 아예 이뤄지지 못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이처럼 냉각되는 것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실수요 기반이 약한 수도권시장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서울 분양시장의 규제강화로 갈 곳을 잃은 투기세력이 수
도권으로 몰려들며 일시적인 과열 현상을 빚었지만 이제 가수요가 빠져나간 수도권시장을 실수요만으로 지탱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남양주 석사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의 높은 프리미엄은 순전히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만들어 놓은 거품이었다"며 "거품이 완전히 빠지고 실수요 기반이 튼튼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인스랜드)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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