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두알데 대통령 취임 후 첫 대규모 가두시위

중앙일보

입력

아르헨티나의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시위가 25일(현지 시간) 발생해 10여명이 다쳤다.

이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대통령궁 앞에서 예금인출 제한 해제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진 뒤, 냄비와 주전자를 두들기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최루탄과 돌.화염병 등이 오갔으며, 경찰 10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흥분한 일부 군중은 주요 도로의 교차로를 막고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과격양상을 보였으며, 시위는 새벽 무렵까지 이어졌다.

시위대는 예금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과 예금제한에 대해 합헌판결을 내린 대법원 판사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아울러 달러예금을 달러로 돌려주기로 한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은 두알데 대통령을 성토했다.

한편 두알데 대통령은 사태발생 직후 라디오를 통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 "수일 내에 새로운 경제개혁안을 발표하겠다"며 "용기를 버리지 말고 조금만 더 인내해달라"고 호소했다.

윤창희 기자, 외신종합 thepl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