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증권 전망 "한국증시 선진국시장 편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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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이달 중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 '선진국 시장'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JP모건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MSCI의 선진국 시장 편입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며 "MSCI가 이달중 실시할 예정인 재평가 작업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한국 증시가 선진국 시장에 편입되면 장기적으로는 유동성이 풍부한 삼성전자.국민은행.SK텔레콤.한국전력.포항제철 등 대형 우량주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지수는 세계 증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이 국가별로 투자자산을 배분할 때 사용하는 기준이다. 여기에서 선진국 시장에 편입되면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은 신흥시장(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됐으며, 이로 인해 선진국 시장에만 투자하는 초대형 펀드들은 한국증시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MSCI는 그동안 여러 차례 걸쳐 한국 정부와 증권사들이 선진국 시장 편입을 요구해 왔으나,1인당 국내총생산(GDP)1만달러와 외국인 투자제한 철폐 등을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지난해 한국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각종 투자제한 조치들을 모두 제거했고, JP모건의 자체 조사결과 지난해 1인당 GDP는 1만7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또 올해 1인당 GDP는 1만9백8달러로, 선진국 시장 편입조건인 1만달러선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이 두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마지막 관문은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즉 MSCI는 해온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시장에 편입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게 된다.

JP모건은 이와 관련, "최근 실시한 JP모건의 자체조사 결과 한국을 선진국 시장으로 보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부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선진국 시장에 편입되면 주가는 지금보다 한단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MSCI지수란=미국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산정하는 지수로,3조달러 가량이 이 지수에 따라 국가별로 투자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은 13.8%다. 따라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총 자산중 13.8%를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

이희성 기자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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