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피니온, 자금압박설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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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D램 생산업체인 인피니온은 25일 반도체시장의 위기를극복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며칠간 독일과 뉴욕 증시에서는 인피니온의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루머가나돌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피니온의 대변인은 현재 과중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대규모의 비용절감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사정 악화 문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대변인은 이어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인피니온은 아직 14억유로에 달하는 신용한도를 소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피니온의 상장 주간사를 담당했던 도이치방크는 시장관계자들의 예상과 달리지난 7월 이뤄진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24일에는 자금사정 악화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인피니온의 목표주가와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인피니온은 당시 유상 증자를 통해 총 15억달러를 조달하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6억8천만유로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하는 한편 모기업인 지멘스에 4억5천만달러의부채를 상환한 바 있다.

증자 직후 울리히 슈마허 인피니온 사장은 신규 조달 자금으로 12개월은 지탱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자금 압박설이 나돌고 있는 것은 증자가 있은 이후 세계 반도체시장의 상황이크게 악화된데다 미국의 테러사태로 당분간 반도체경기의 빠른 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피니온이 일본의 도시바와 진행중인 합작회사 설립관련 협상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인피니온의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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