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세계적 메신저 앱 '왓츠앱' 인수 추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페이스북이 메신저 앱 ‘왓츠앱(WhatsApp)’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3일(한국시간) “이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곧 왓츠앱 인수를 위한 회담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최고의 사진공유 앱으로 꼽히는 ‘인스타그램’을 올해 인수한데 이어 인기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까지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왓츠앱은 한국으로 치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사용자 간에 문자, 사진,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왓츠앱은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를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지원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왓츠앱에서 하루 평균 오고가는 메시지의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10억건에서, 올 8월에는 100억건으로 10배 늘어나는 등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이유는 인스타그램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모바일플랫폼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왓츠앱이 모바일 광고를 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유료 판매로만 돈을 벌어들이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왓츠앱은 출시 첫 해 무료로 제공됐으나 이후 유료 앱으로 전환해 다운로드 당 0.99달러를 받고 있다. 모바일 광고는 일절 올리지 않고, 핵심기능인 메신저 서비스도 계속 무료로 제공한다. 이런 왓츠앱의 성격상 페이스북의 주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에 기존 왓츠앱 사용자들이 거부감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같은 내용을 전한 IT전문매체 올싱스디지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수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테크크런치의 기사는 소문일 뿐이며,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왓츠앱 측도 “지금은 더 이상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짧게 답했다. 페이스북 측은 “우리는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하지만 올싱스디지털은 “왓츠앱은 (작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독립적이고 세계적인 규모의 모바일 앱 중 하나이고, 과거 구글도 왓츠앱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며 실제 인수합병이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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