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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청명한 하늘에 마음은 먹구름
송호근 본사 칼럼니스트·포스텍 석좌교수 예로부터 민족 사명절(四名節)은 설, 단오, 추석, 동지, 그중 으뜸이 추석이었다. 여름의 땡볕과 산골 물소리가 잦아들면 산천초목에 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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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의 시선] 하늘이 무너지려 할 때 대통령의 자세
신용호 논설위원 조선 숙종 때였던 1689년 12월, 기상 재변이 잇따랐다. 흰 기운이 하늘로 뻗치고 무지개가 해를 꿰뚫었다고 한다. 섣달인데도 봄 날씨가 이어졌다. 사기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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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의 역사정치] 동전 던지기로 결정된 한양 천도
━ 유성운의 역사정치⑮ “무슨 물건으로 점을 칠까?” (태종) “종묘 안에서 척전(擲錢)할 수 없으니, 시초(蓍草)로 점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첨) “시초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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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으로 본 조선시대의 지진] 지진 공포에도 중종은 한밤중까지 회의
일러스트:김회룡 aseokim@joongang.co.kr1518년(중종13) 5월 15일 유시(酉時, 오후 5시~7시). 한양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 소리가 마치 성난 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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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왕조 500년의 통치 강령, 훈요 10조 … 고려 정치의 기준이 되다!
고려 건국 이후 태조는 백성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 호족이 지나치게 세금을 거두지 못하도록 하고, 조세 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여 세율을 10분의 1로 낮추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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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事思史] 조선 왕을 말하다 : 요약 (19)
모든 군왕(君王)은 성군(聖君)으로 기억되고 싶어 한다. 태종이 얼마나 성군이 되기를 바랐는지는 태종우(太宗雨) 고사가 잘 말해준다. 태종이 세상을 떠난 음력 5월 10일에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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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아산정책연구원 공동기획] 조선 왕들, 사고 나면 “내 탓” … 민심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져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범사도’. 철종 때인 1856년 김계운이 대마도에 사행(使行)을 다녀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표류하던 모습을 1858년 8월 유숙(劉淑·1827~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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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아산정책연구원 공동기획] 조선 왕들, 사고 나면 “내 탓” … 민심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져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범사도’. 철종 때인 1856년 김계운이 대마도에 사행(使行)을 다녀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표류하던 모습을 1858년 8월 유숙(劉淑·18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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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古今通義] 직언
이덕일역사평론가권신(權臣)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제거를 직언(直言)하는 것을 수레바퀴를 묻는 매륜(埋輪)이라고 한다. 후한(後漢) 순제(順帝) 때 대장군 양기(梁冀)가 권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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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힘 키운 성종, 왕명 거스른 한명회 축출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때로는 이념이 총칼보다 강하다. 사회의 불신이 팽배한 주류 집단을 공격하는 세력은 중간파의 지지를 획득하면서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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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힘 키운 성종, 왕명 거스른 한명회 축출
이목 사당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있다. 김종직의 문인인 이목은 성종 때 사림의 선봉장이었으나 연산군 때 사형당했다. 사진가 권태균 절반의 성공 성종⑤ 압구정 사건사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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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사면의 추억
사면의 역사는 깊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문무왕은 역모를 꾸민 자부터 남의 곡식을 빌렸다 갚지 못한 자에 이르기까지 ‘삼국통일 기념 대사면’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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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보다 기득권’ 사대부들 安民 내세워 양병론을 꺾다
요동벌판 : 효종은 심양에서 인질 생활을 하던 경험을 통해 북벌을 가능한 목표라고 여겼으나 사대부들은 불가능한 꿈으로 여기고 반대했다. 사진가 권태균 국란을 겪은 임금들 효종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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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고자재복(高者在腹)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리저 6단 ●·저우루이양 5단 제6보(68~75)=중국 원나라 때의 바둑책인 현현기경에는 고자재복(高者在腹)이란 글귀가 나온다. 중자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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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事思史: 조선 왕을 말하다]왕에게 동지는 없다, 신하만 있을 뿐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민무질 묘. 태종의 처남 4형제 중 유일하게 묘가 전한다. 민무구·민무휼·민무회의 묘들은 실전이라고 한다. 민무질은 제주도에서 자진하여 문종 때 이곳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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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송의 드로잉 에세이-벌레와 목수
옛날 사람들은 벌레를 어떻게 대했을까? 우리 선조들도 벌레를 그저 벌레 보듯 했을까? 그 옛날 곱게 차려입은 안방마님도 오늘날 도시의 세련된 여인처럼 벌레가 나타나면 호들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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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11회 삼성화재배 세계 바둑 오픈' 백홍석, 태풍의 눈
'제11회 삼성화재배 세계 바둑 오픈' ○ . 위빈 9단 ● . 백홍석 5단 바둑판의 중앙은 오랜 세월 문자 그대로 허공이었고 안개 속처럼 모호했다. 그러나 기예가 높아지면서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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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秋夕, 오기 부리는 날 아니다
조선의 삼대 명절, 곧 삼명일(三名日)은 설날.단오.추석이었고, 여기에 한식(寒食)을 더하면 사명일(四名日)이 된다. 우리 민족이 추석을 한가위라고 한 것은 약 2천년 전인 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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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죽은 게 아니다
현대상선·중공업·증권·전자·건설 등으로 이어지는 현대의혹 사건은 종착역이 없어 보인다. 거짓을 말하는 사람과 사실만을 얘기하는 사람은 있으나,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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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반~7집반 덤 의외로 '덤덤'
덤이란 흑이 먼저 두는 효과를 집으로 환산한 것인데 최적의 덤은 과연 몇집일까. 단 한집 때문에 전략이 바뀌고 승패가 바뀌는 바둑에서 최근의 덤은 5집반, 6집반, 7집반 등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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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의 과감한 신수,백34
제2보 (27~50)=백의 신수법은 이 정석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변모시켰다. 귀보다 중앙이 크다고 주장한 이 수는 까마득한 옛 기경에 나오는 고자재복(高者在腹)이란 네글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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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오춘,철저한 실리바둑-진로배 두각 마샤오춘 분석
중국의 1인자 마샤오춘(馬曉春)9단의 「철저한 실리바둑」이 바둑계에 화제를 낳고 있다.다케미야(武宮正樹)의 화점혁명이후 현대바둑은 귀를 버리고 변과 중앙으로 나아갔다.이 흐름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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緣故투표
선거를 흥행에 비유한 독일 태생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견해는 꽤 그럴 듯하다.『선거가 반쯤 최면적인 방법을 써서 방송의 흥미있는 주간연속극처럼 돼버렸으며,유권자는 자기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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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들(분수대)
『한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수백사람이 대신 말할 수 있으나,한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은 수천명이 대신 생각할 수 있다.명확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시요,예언이요,종교뿐이다.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