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Trend : 서울카페쇼



하루아침에 겨울이 찾아온 듯, 뚝 떨어진 기온에 몸을 움츠러든 한주였습니다. 이렇게 날이 추워지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죠. 예전엔 흔했던 붕어빵과 호떡 같은 겨울 길거리 음식처럼요. 요즘은 붕세권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귀한 존재가 됐지만 뜨끈한 붕어빵과 호떡을 들고 호호 불며 먹는 즐거움은 추위가 반가운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저만의 겨울의 바로미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침에 주문하는 커피 메뉴인데요. 출근길 각성제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꼭 챙기는데 11월이 되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메뉴를 변경합니다.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넘기면 몸속까지 따뜻해지는 듯하고, 머리도 맑아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저처럼 커피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지난 수요일부터 토요일(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제 22회 서울카페쇼'가 열립니다. 규모만으로는 세계 어느 곳의 커피 전시회 부럽지 않죠. 저도 매년 둘러보는데, 코엑스 전관에서 열리다 보니 3층까지 한 바퀴 돌고 나면 거뜬히 만보를 걷게 되더라고요. 사람도 정말 많은데, 실제로 매년 15만명이 다녀간다고 해요.



서울카페쇼를 앞두고, 22년 동안 이 행사를 이끌어온 엑스포럼의 신현대(아래 사진) 대표를 인터뷰했는데요. 신 대표는 이탈리아 출장을 갔다 푸드 박람회의 커피관을 보고 카페쇼를 기획했다고 해요. 수많은 커피머신과 인파에 놀란 그에게 전시회 관계자가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한 거죠.


2002년 부스 80개로 시작한 커피전시회는 이제는 코엑스 전시관 전체를 다 빌려서 진행하는 큰 행사로 성장했는데요. 올해 부스는 2000개로 규모만 비교해도 25배나 늘었습니다. 게다가 대기 중인 부스만 거의 500개였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이맘때 입소문 난 서울 시내 카페에 가면 '카페쇼 참여로 임시휴무'라는 안내를 종종 볼 수 있더라고요. 커피인들에게 서울카페쇼 기간은 축제나 명절 같은 행사라고 하더라고요.


"업체도 그렇지만 방문객 중에 외국인이 많더라고요." 올해 커피쇼를 다녀온 지인의 이야기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서울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36개국 675개사가 참가해요. 국제적인 행사라는 게 실감 나죠. 실제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미국, 멀리 브라질에서도 '카페쇼'를 알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당시 신 대표는 "브라질에 있는 커피 농장에서 서울카페쇼를 안다"고 했어요.


이렇게 글로벌 전시로 키워낸 비결은 네트워킹입니다. 신 대표는 카페쇼를 시작한 후에는 커피 산업이 발달한 미국부터 유럽 해외 곳곳을 다니며 업계 리더들을 만났고 꾸준히 관계를 쌓았대요. 그렇게 유명한 커피 업계 리더들을 초청해 포럼을 연 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WCLF)'죠. 2019년 부산에 있는 모모스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가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한국에서도 익숙한 대회가 있죠?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인데요. 2017년 이를 서울에 유치한 것도 신 대표였습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올해 서울카페쇼에선 뭘 봐야 할까요. 우선 A홀과 B홀엔 베이커리류 업체들이 많이 참여했어요. 카페에서 커피만큼 중요한 게 빵과 디저트니까요. 천천히 둘러보면서 시식하는 즐거움도 놓치지 마세요. 특히 빈속이라면 이곳부터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C홀엔 로스터기, 그라인더, 커피머신, 추출기구 등 커피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장비들을 만날 수 있어요. 홈 카페를 완성할 수 있는 브루잉도구나 커피 머신 등을 보고 싶다면 C홀을 꼭 보셔야겠죠.


저처럼 '원두 구매'가 목적이라면 D홀과 E홀을 추천합니다. D홀에 힙한 카페들이 참여해, 스페셜티 커피와 커피머신을 만날 수 있어요. 특히 생두 생산하는 국가에서 참여한 부스들이 여기 주로 있으니까 꼭 둘러보세요.


개인적으로는 E홀의 로스터리 카페관 '커피앨리'를 추천합니다. 매년 인기가 많은데, 올해도 첫날 커피앨리 입장까지 1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세계 각지에서 73개의 로스터리 카페들이 참여하는데, 이들이 직접 내린 커피를 시음할 수도 있고 원두를 구매할 수도 있어요. 부산의 유명 로스터리 카페인 모모스나 베르크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죠. 올해는 디플루이드 코리아와 협업한 큐레이션 프로그램도 있다고 해요. 설문 몇가지에 답하면 커피 취향을 분석해줘서 추천하는 부스를 알려준다고 해요. 아직 내 커피 취향을 모르는 분들은 꼭 도전해보세요!


아참! 올해 주목해야 할 대회도 있어요. '월드라떼아트배틀'인대요. 온라인 예선을 거쳐 전세계에서 32개팀이 출전했다고 해요. 올해는 경쟁이 더욱 치열했는데, 투표에 참여한 수만 국내외 합쳐 30만이 넘는다고 하니 그 치열함을 알 수 있죠. 8강부터 결선이, 모두 토요일(11일) 결선이 열린다고 해요. 잔 위에 그려지는 근사한 작품들이 순식간에 그려져서 다른 대회보다 보는 재미가 있으니, 이날 카페쇼에 간다면 구경해보시면 어떨까요. -editor jay


커피 향을 맡으면 자연스럽게 달콤한 디저트 생각나는 분들 있으시죠. 간단한 쿠키도 좋고 버터 향이 가득한 빵도, 한국의 전통 디저트도 모두 커피와 잘 어울리잖아요. 오늘은 커피와 잘 어울리는 달콤한 디저트를 소개할게요.




✔ 주말에 어울리는 겉바속촉 브런치 ① 프렌치 토스트 레시피 바로 가기


✔ 가을을 담은 디저트 ② 사과자두 케이크바 레시피 바로 가기


✔ 오독오독 씹는 재미있는 쿠키 ③ 오트밀 쿠키 레시피 바로 가기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건, 한국이나 유럽이나 같겠죠. 우리가 국을 끓인다면 서양에선 스튜를 끓여요. 오늘 소개할 '뵈프브루기뇽'처럼요. 이 요리는 프랑스 가정식으로, 냄비에 큼직하게 썬 고기와 채소, 와인을 넣고 뭉근하게 끓여내는 요리예요. 쿠킹에서 소개한 레시피는 손봉균 셰프님의 비프비어기뇽이에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와인 대신 맥주를 사용한 레시피입니다. 흑맥주를 사용해, 특유의 태우듯 볶은 몰트에서 나오는 고소함과 스모키함 덕분에 고기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죠.



🍳 따라해보니 요리 초보도 할 수 있을만큼 쉬운 레시피가 특징이에요. 소고기와 당근, 셀러리, 양송이버섯을 먹기 좋게 썰고 볶다가 흑맥주와 토마토소스를 넣고 푹~ 끓여내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나마 과정중 귀찮은 게 있다면 먹기 좋은 고기에 밀가루를 골고루 묻히는 거예요. 굳이 스튜로 만들 고기에 왜 밀가루를 묻혀야 하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해야 고기에서 나오는 향 물질이 보존돼 더 맛있대요. 귀찮은 분들은 봉지에 고기와 밀가루를 넣고 쉐킷쉐킷! 흔들어주세요!


흑맥주를 넣었어도 끓이는 동안 알코올이 날아가니까 아이들도 먹기 좋은데요. 단맛을 좋아한다면 꿀이나 설탕을 조금 넣어주는 게 좋아요. 저는 생토마토를 2개 잘라서 넣었는데요. 데쳐서 껍질을 벗겨서 넣어도 되고 그대로 넣어도 돼요. 토마토의 감칠맛이 더해져서, 맛이 더 깊어진 느낌이었어요. 물론 흑맥주 대신 와인을 콸콸콸 부어도 될것 같았어요. 냉장고속 술을 활용해보세요. -editor j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