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성패도 부동산…“땅값 비싸도 도심 원한다”

AI 데이터센터 성패도 부동산…“땅값 비싸도 도심 원한다” 유료 전용

■ 데이터센터, 돈 어떻게 벌어? 「 ◦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센터에 각종 서버 장비나 반도체를 설치해 운영하며 컴퓨터 저장 공간과 연산 자원 등을 잘개 쪼개서 판매하는 서비스. ◦ GPU 클라우드 서비스: 최근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연산장치로 CPU보다 AI 서비스에 더욱 적합한 GPU가 각광을 받으며, GPU의 연산 능력만 쪼개서 빌려주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 팩플이 추천하는 자료 「 AI 혁명에 부응한 선제적 전력 공급, 전력망 확충 긴요 AI 기술 확산에 따라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필요성을 제기한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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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플] 일론 머스크의 xAI, 8조원 투자 유치…빅테크 AI 경쟁 진검승부

    [팩플] 일론 머스크의 xAI, 8조원 투자 유치…빅테크 AI 경쟁 진검승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xAI는 지난 26일(현지시간)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8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오픈AI와 연합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앞서 있는 경쟁자들을 추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무슨 일이야    xAI는 지난 26일(현지시간)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와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세쿼이아 캐피털 등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VC)이 이름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xAI의 기업가치를 240억달러(약 32조6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지난해 7월 설립된 xAI는 같은 해 11월 대규모언어모델(LLM) ‘그록-1’을, 지난 3월에는 ‘그록-1.5’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나온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 등에 비해 기술 수준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유치한 대규모 투자금을 통해 그간 AI 기술 경쟁에서 밀려온 xAI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xAI가 AI 기술 개발에 활용할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xAI는 머스크가 소유한 누적 가입자 수 4억1500만명(지난해 말 기준·스태티스타 추산)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게시글을 AI 모델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X가 2021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하루 데이터 생산량은 ‘페타바이트(PB·고화질 영화 53만편의 분량)’ 규모다. AI 학습용 데이터 고갈에 시달리는 구글 등 경쟁사와는 대조적이다. 오픈AI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기업 레딧과 제휴를 맺고 AI 학습용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제공받기로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레딧의 3대 주주다.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와 xAI의 ‘시너지 효과’도 앞으로의 기대 요소다. 테슬라가 그동안 축적한 AI 자율주행 기술과 연구 성과를 xAI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다. IT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지난 1년간 3명의 AI 공학자가 테슬라에서 xAI로 이직했다고 지난달 3일 보도했다. 인력 이동과 기술 공유 등을 바탕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나 휴머노이드(인간과 유사한 이족보행 로봇) 사업에 xAI의 기술이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WSJ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연구로 쌓은 시각 데이터와 xAI가 개발한 AI 기술이 앞으로 테슬라가 개발하고 있는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통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보고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개최한 '테슬라 AI 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앞으로는   xAI의 등장으로 빅테크 간 AI 기술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두주자 오픈AI는 올해 차세대 LLM ‘GPT-5’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출시한 ‘GPT-4o’를 통해 AI 모델의 반응속도 등 기술력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4’에서 자사의 검색엔진 등 서비스 전반에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하고, AI 비서 서비스인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AI 기술 후발주자인 애플도 다음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WWDC에서 생성AI가 접목된 기술을 공개하며 경쟁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AI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인프라(기반시설)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1000억달러(약 135조9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수퍼컴퓨터를 포함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머스크도 최근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10만개를 탑재한 수퍼컴퓨터 개발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앞서 머스크는 AI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 오라클과 100억달러(약 13조59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서버 임대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팩플 오리지널 전력·부동산 싸움부터 이겨라, AI 패권 쥘 데이터센터 전쟁 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4.05.28 17:08

  • [단독] UAE 대통령, 김택진·방시혁 만난다…게임·엔터 협력 논의 | 팩플

    [단독] UAE 대통령, 김택진·방시혁 만난다…게임·엔터 협력 논의 | 팩플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엔씨) 대표이사가 2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난다. 엔터테인먼트·게임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UAE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월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을 마친 후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오찬을 하는 모습. 사진 대통령실    ━  무슨 일이야   윤석열 대통령 초청에 따라 이틀간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무함마드 대통령은 일정 첫날인 28일 오후 1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 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 면담을 가진다. IT 업계에 따르면,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어진 2세션에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택진 엔씨 대표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 대표들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업계에선 반도체·통신·에너지·자동차 등 전통 산업 뿐 아니라, K팝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있어서도 한국 기업과 UAE 간 협력·투자 관련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포럼에 참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모습. 뉴스1    ━  이게 왜 중요해?   최근 한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은 중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도 한국 IT기업에 우호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게임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 투자 중이며, 국부펀드(PIF)를 통해 넥슨과 엔씨의 지분을 각각 10.23%, 9.26%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2년 정부의 사우디 순방단 일원으로 참가한 뒤 지난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중동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27일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장이 카카오모빌리티를 방문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중앙포토 이런 시점에 한국 엔터·게임 산업 대표주자 격인 하이브·엔씨 창업자들이 무함마드 대통령과 면담을 가지게 된 것. 면담 결과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될 수도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UAE는 무역 규모 기준 한국의 14위 교역국이며,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의 대통령이자 7개 토후국 중 최대국인 아부다비 국왕이기도 하다. 지난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4 해외 한류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한국 문화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은 5개국 중 3개국(이집트·사우디·UAE)이 중동국가였다.    관련기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김동관, 무함마드 UAE 대통령 만나 경제협력 논의 하이브, 엔터사 최초 대기업 지정…방시혁, 총수 됐다 [팩플] ‘게임 공룡’ 엔씨의 다이어트…직원수 4000명 중반대로 줄이고, 부동산 판다 MB, 29일 자택서 무함마드 UAE 대통령 접견 "각별한 우정"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5.28 11:40

  • 시내버스 기사, 운전대도 안 잡는다…그 뒤엔 이통3사 이 기술 [팩플]

    시내버스 기사, 운전대도 안 잡는다…그 뒤엔 이통3사 이 기술 [팩플]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G) 네트워크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무슨 일이야    27일 오전 경기 안양에서 열린 KT-안양시 자율주행 시범 사업 프레스 투어에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가 시범 운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7일 KT는 경기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 일대에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에 취재진을 태워 시범 주행을 선보였다. KT는 지난달 22일부터 안양시와 손잡고 주야로를 시범 운영해오고 있다. 주간에는 11개 정류장, 왕복 6.8㎞ 구간을, 야간에는 22개 정류장 왕복 14.4㎞ 구간을 운영한다. 이날 시범 운행 차량엔 법 규정상 기사가 탑승했다. 하지만 직접 핸들을 잡고 운전한 시간은 차고지에서 첫 정류장까지 갈 때까지와 운행 종료 후 차고지로 들어가 주차할 때뿐이었다. 주야로에 직접 타보니 사람이 운행하는 버스와 승차감은 큰 차이가 없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서 급하게 뛰어나오자 이를 사전에 감지한 버스가 선제적으로 멈추기도 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제작한 버스 외부에는 차량 전후좌우 거리를 감지하는 센서인 ‘라이다’(LiDAR) 4대, 카메라 5대, 레이더 1대가 붙어있었다. 10대의 기계가 도로 상황과 신호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도로 위에서 판단을 내린다. KT 측은 “사용자 위치 기반 GPS 오차 보정 정보를 제공해 정확한 위치를 계산해내는 초정밀 측위 기술,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보행자와 돌발 상황을 파악하는 ‘로드센스’ 기술, AI를 기반으로 미래 교통 상황을 예측하는 ‘로드마스터’ 기술 등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경기 안양에서 열린 KT-안양시 자율주행 시범 사업 프레스 투어에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가 시범 운행하고 있다. 이날 법규정상 기사가 자율주행 버스에 탑승했지만, 직접 핸들을 잡고 운전한 시간은 차고지에서 첫 정류장까지, 운행 종류 후 차고지로 들어가 주차할 때뿐이었다. 사진 연합뉴스 현재 무상으로 시범 운행 중인 주야로는 오는 8월부터 유상운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KT모빌리티사업단장 최강림 상무는 “현재는 운전자가 비상시에만 개입하는 자율주행 ‘레벨3’에 가깝다”면서 “레벨4(특정 지역 내 완전자율주행) 진입 시기는 기술적으로는 2027년, 상용화 측면에서는 2030년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이게 무슨 의미야     차량에서도 대용량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해지면서 통신사들은 자율 주행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차량·사물통신(V2X) 서비스 등에서 새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AI 기술과 카메라 등 센서 중심인 것과 달리 통신사들은 지능형교통체계(ITS)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도로 위에서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차량으로 보내는 협력 자율주행 방식이다.   경기 안양에서 시범 운행중인 KT 자율주행버스 '주야로'의 내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V2X 기술을 활용하면 인프라와 차량이 통신하며 더 많은 변수와 데이터를 주고받아 도심 자율주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즉, 통신 기술이 센서 기반 자율주행을 보완해 안전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장기적으로는 이동통신 회선 이용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  경쟁사들은 어때   KT가 대중교통 자율주행 시범사업을 확장하는 동안, SK텔레콤은 대형트럭, LG유플러스는 청소와 방역 등 특수목적 차량 자율주행 시장을 넘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와 대형트럭 자율주행 고도화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화물 운송인 미들마일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통신 기반 무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데이터와 V2X 기술을 활용해 무인 자율주행에 특화한 ‘AI 자율주행 도시환경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일종의 자율주행 청소차다. 자율주행 시장을 둘러싼 통신사들의 주도권 경쟁은 미래도심항공교통(UAM) 사업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AM 사업 역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끊김 없이 주고받는 5G·6G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5.28 05:00

  • 60만원 다이슨 베끼고 당당하다…'4만원 짝퉁'의 노림수

    60만원 다이슨 베끼고 당당하다…'4만원 짝퉁'의 노림수

      ■ 추천! 더중플 - 요즘 뜨는 스타트업들의 경쟁 전략 「 “전략의 본질은 경쟁자와 어떤 활동을 다르게 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경영 전략 대가로 불리는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석좌 교수의 말입니다. 정보 기술 발전으로 사업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요즘, 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은 과연 어떻게 경쟁하고 있을까요.    네이버·쿠팡은 물론 차이나커머스 공습이 거세진 와중에도 매달 성장 중인 생활용품 커머스 와이즐리, 기업 계약서를 학습한 리걸 AI를 통해 ‘AI 법무팀’을 제공하는 BHSN, 실리콘밸리에서 ‘노코드 AI 챗봇’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센드버드, 국내를 평정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 중인 당근의 창업자를 직접 만나 물었습니다. 이들의 독창적인 전략과 경쟁 우위는 무엇일까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기만의 뾰족한 필살기를 만들어 낸 스타트업 대표들의 깊이있는고민에서 혁신 비즈니스의 미래를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은 독창적인 경쟁 전략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며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 스타트업 대표 인터뷰를 모았습니다. 기술 혁신 리더들이 보는 산업의 미래·성장전략을 다루는 팩플 인터뷰(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8)가 혁신가들의 머릿속을 낱낱이 들여다봤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  ① 와이즐리, 잘 따라하는 것도 전략     오혜정 디자이너 통계청 생활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생필품 가격은 2년 전 대비 10% 이상 올랐습니다. 치약(14.6%), 세탁세제(14.2%), 샴푸(10%)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면도기에서 화장품, 영양제 등 생활용품으로 확장한 와이즐리는 이런 ‘고물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커머스입니다. 멤버십(월2990원) 회원들에게는 제품을 ‘제로마진’ 회원가로 판매합니다.    와이즐리 김동욱 대표는 “3.5% 카드수수료와 제품 원가를 더한 게 소비자 판매 가격”이라며 “월 구독 회원이 늘어날수록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고, 회사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 가격이 비싸면 기업은 좋지만, 소비자는 손해다. 우린 ‘온라인의 코스트코’를 지향한다”고 말합니다.  와이즐리 드라이기   물론 논란도 있습니다. 대놓고 1등 제품을 베끼기 때문입니다. 다이슨 드라이기, 에스티로더의 갈색병 화장품 등 누구나 다 아는 베스트셀러를 따라 제품을 만듭니다. 하지만 가격은 10배 이상 저렴하고, 품질은 비슷하다는 것이 와이즐리의 주장입니다. 와이즐리는 이를 ‘레퍼런스 전략’이라고 강조합니다. 베스트셀러 제품과 그 품질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할 뿐이지 다른 제품이란 얘기입니다. “유사한 제품을 파는 건 상도의에 어긋나지 않나”는 질문에 대해 김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와이즐리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와이즐리 홈페이지   “사실 화장품과 건기식은 대단한 기술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광고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우린 브랜드 광고는 일절 하지 않는 대신 소비자에게 가성비란 가치를 준다. 해당 브랜드를 사랑하면 비싼 그 제품을 찾고, 가성비를 추구하면 와이즐리를 찾는다. 광고비·유통비를 부담하며 그 브랜드 제품을 쓸 거냐 아니면 원가에 살 수 있는 가성비 있는 와이즐리를 쓸 거냐.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생활용품 커머스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는 와이즐리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60만원 다이슨 베낀 와이즐리 “4만원짜리 짝퉁? 전략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8303    ━  ② BHSN, 율촌·네이버 때려친 두 남자가 AI에 계약서 가르치는 까닭     오혜정 디자이너   여기 대형로펌인 율촌과 네이버를 그만둔 두 사람이 있습니다. BHSN은 율촌 등에서 18년간 기업 변호사로 활동한 임정근 대표가 2020년 창업한 리걸테크 스타트업입니다. SK텔레콤과 네이버의 AI 개발자 출신 김형준 CAIO(최고 AI책임자)는 지난해 합류했습니다. BHSN의 리걸 AI ‘앨리비’는 계약서 작성, 검토, 기업 송무와 리스크를 통합하는 AI 법무 솔루션을 기업들에게 구독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판매합니다. 판결문 데이터에 집중하는 여타 리걸테크 기업과 다르게 BHSN은 계약서 데이터에 집중합니다. 임정근 대표는 “기업 비즈니스의 핵심은 계약서”라면서 “계약서에는 각종 조건과 정보가 담긴다. 계약서 관리, 검토, 작성 등 업무와 AI 결합에 시장의 기회가 있다고 봤다”고 말합니다.   BHSN 서비스화면   임 대표는 자사의 AI 솔루션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에서 생기는 규제와 보조금 이슈, 개인정보 규정을 AI가 정리해 쉽게 챙길 수 있고 계약서 작성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계약서 파일을 올리면 AI가 주요 조항을 추출해 표준계약서와 비교해주고, 회사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도 AI가 추출해낸다”고 설명했습니다. 리걸AI가 곧 AI 사내변호사, AI 법무팀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앞으로 BHSN의 AI가 법무팀의 사내 변호사나 자문 로펌을 대체하는 것 아닐까요. 임 대표는 “법무팀 직원이나 변호사 중엔 기존 역할이 줄어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 자료, 문서 정리가 더 쉬워지고 빨라지면 법무팀과 변호사는 더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사와 AI 엔지니어 출신인 이들은 리걸 AI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할까요. BHSN은 네이버와 AI 기업 업스테이지가 참전한 리걸AI 시장에서 어떤 경쟁 우위를 갖고 있을까요.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율촌·네이버 때려친 두 남자, AI에 계약서 가르치는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9512     ■ 추천! 더중플 - 요즘 뜨는 스타트업들의 경쟁 전략 「 팩플 인터뷰에선 실리콘밸리에서 ‘노코드 AI 챗봇’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센드버드, 국내를 평정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 중인 당근의 창업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60만원 다이슨 베낀 와이즐리 “4만원짜리 짝퉁? 전략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8303   율촌·네이버 때려친 두 남자, AI에 계약서 가르치는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9512   “우린 챗GPT랑은 다릅니다” 99달러로 100억 노리는 남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1790   당근 ‘적자의 저주’ 걸린 그때…짐싸서 해외 간 대표님 승부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410   」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5.27 21:00

  • 전력·부동산 싸움부터 이겨라, AI 패권 쥘 데이터센터 전쟁

    전력·부동산 싸움부터 이겨라, AI 패권 쥘 데이터센터 전쟁 유료 전용

    Today’s Topic데이터센터 잡는 자,AI 패권 전쟁 승리한다,디워(D-war)②   한때 조금 큰 ‘전산실’ 정도로 여겨졌다. 어느 순간 긴축 중인 실리콘밸리 빅테크가 유일하게 지갑을 열고 있는 분야로 떠올랐다. 금액도 조 단위는 훌쩍 뛰어넘는 규모. 인공지능(AI) 시대 ‘비즈니스 전진기지’로 화려하게 재탄생한 데이터센터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랑스에 40억 유로(약 6조원), 아마존이 일본에 2조2600엔(약 20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것도 다 이 데이터센터 때문. 오픈AI·MS는 AI데이터센터에 1000억 달러(약 134조원) 투자할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디 빅테크뿐일까. 크고 작은 데이터센터가 곳곳에 지어지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부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부품을 받으려면 몇 년 전에 비해 5배 더 걸린다. 엘살바도르의 화산 옆부터 아프리카와 텍사스 서부 운송 컨테이너까지 데이터센터가 지어진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빌 바스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사흘에 하나씩 새 데이터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를 ‘천비디아’로 끌어올린 원동력 중 하나도 데이터센터가 일으킨 매출. 그런데 데이터센터, 도대체 왜 이리 뜨거운 걸까.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많지 않나. 이 시장의 패권은 누가 가질 것인가. 데이터센터의 A부터 Z, 팩플이 짚었다.     ■ 💬목차 「 1. 우리 데이터센터가 달라졌어요 2. 신토불이(身土不二) 데이터 시대 3. 누가 왕이 될 관상인가 4. 무제한 성장, 어려운 네 가지 」  오혜정 디자이너  ━  1. 우리 데이터센터가 달라졌어요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 내 서버랙. 구글은 "발열을 낮추려고 플라스틱 커튼을 설치해 차가운 공기를 유지하며 뜨거운 공기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구글   데이터센터, AI 덕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대 인터넷 확산과 함께 시장이 떴을 땐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AI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지금은 없어선 안 될 존재로 탈바꿈. 데이터센터를 잡는 자가 AI시대 패권을 잡는다는 얘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요즘 데이터센터, 뭐가 다른가. 반도체 넥스트 빅씽, 데이터센터: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데이터센터 시장 매출이 3440억 달러(약 470조원)이고 연간 6.5%씩 성장해 2028년엔 4390억 달러(약 6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데이터센터 공간 임대 기업인 에퀴닉스 장혜덕 한국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AI 업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시설 등 더욱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기반시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 크고 더 강해졌다: 직사각형 빈 캐비닛 안에 네모반듯한 컴퓨팅 장치가 빽빽하게 꽂혀 있다. 데이터센터 두뇌 역할을 하는 서버랙(보관함) 모습이다. 요즘 AI깨나 한다는 빅테크는 서버랙 10만 대 이상을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하이퍼스케일 부지 면적은 최소 2만2500㎡ 이상, 초등학교 운동장 5~6개 합친 정도는 돼야 한다. 기존 중소형 데이터센터보다 평균 3~4배 크다. 업체별 개수는 비공개지만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1000여 개 중 상당수가 MS, AWS, 구글 소유로 알려져 있다.   돈 먹는 하마, 다이어트해야: 기존 데이터센터는 CPU(중앙처리장치) 중심이었지만, AI 데이터센터는 CPU를 줄이고 고차원 연산에 특화된 GPU(그래픽처리장치) 비중을 높였다. 데이터센터 경쟁력도 최신 GPU를 누가 더 많이 꽂는지에 따라 평가. 문제는 AI가 멀티모달(텍스트 외 음성, 동영상 등도 처리) 형태로 진화하면서 데이터 처리량과 전력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점이다. 업계에선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가 구글 텍스트 검색 대비 10배 많은 컴퓨팅 자원을 소모한다고 본다. WSJ에 따르면, MS는 AI 서비스 이용자 1명당 월 20달러씩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무조건 비싼 GPU를 추가해 성능을 올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최근엔 데이터센터 수준을 유지하면서 ‘코스트 커팅’(비용 절감)하는 방법을 찾는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앞으로 데이터센터 산업은 얼마나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냉방을 잘하는지 등 효율화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 데이터센터, 돈 어떻게 벌어? 「 ◦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센터에 각종 서버 장비나 반도체를 설치해 운영하며 컴퓨터 저장 공간과 연산 자원 등을 잘개 쪼개서 판매하는 서비스.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격으로 떨어진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컴퓨터 자원이나 저장 공간 일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을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라고 부른다. 사실상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핵심 사업. AWS, MS(MS Azure), 구글 클라우드 등이 글로벌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 GPU 클라우드 서비스: 최근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연산장치로 CPU보다 AI 서비스에 더욱 적합한 GPU가 각광을 받으며, GPU의 연산 능력만 쪼개서 빌려주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일찌감치 GPU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출시한 KT클라우드와, 지난해 광주에 건설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서비스 수요를 겨냥하려는 NHN 클라우드가 국내 주요 플레이어.   ◦ 데이터센터 임대업: 부동산 사업처럼 데이터센터를 짓고, 서버나 각종 컴퓨터 자원을 설치할 공간을 돈 받고 임대해 주는 사업도 있다. 글로벌 기업 중에선 에퀴닉스(Equinix)나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 등이 주도하는 시장. 한국에서는 국내 통신 3사 계열사(KT클라우드·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가 국내에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짓고 이런 사업을 한다. 」   ━  2. 신토불이(身土不二) 데이터 시대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인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AI 기술을 자국 언어와 자국 인프라로 온전히 운용할 능력, 이른바 ‘소버린(Sovereign·주권) AI’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의 지정학적 위치와 운영회사 국적에 각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해졌다. 덕분에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는 급증.   ① 소버린 AI의 부상 ‘신토불이’ 데이터: 데이터는 AI 기술 개발부터 디지털 맞춤형 광고까지 두루 쓰이는 핵심 자원. 세계 각국은 자국 데이터를 다른 나라로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일찌감치 2018년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해 EU 소속 시민들 정보가 역외로 빠져나가지 않게 보호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라인야후’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사실상 팔라고 압박한 이유도 일본 이용자 정보를 확보하려는 의도였다는 해석이 많다.   정보가 전 세계로?: 이 와중에 AI 기업이 이용자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도 생기는 중. 통상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때 데이터센터 한 곳에서 전부 처리하는 게 아닌, 전 세계에 흩어진 데이터센터가 십시일반 능력을 모아 처리한다. 예컨대 한국의 AI 서비스 데이터를 미국, 유럽, 일본의 데이터센터가 동시에 다룬다는 의미. 여러 데이터센터가 힘을 합치니 서비스 성능과 효율성은 높아진다. 다만 그만큼 자국민 개인정보, 민감한 정보가 해외로 반출될 위험도 커진다.   우리 데이터, 우리 땅에: 결국 중요 정보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게 세계 각국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국 내에 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소버린 클라우드(Sovereign Cloud)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일본 통신사 NTT 해외 사업부의 최고경영자 압히지트 두베이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가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유지하고, 중요 데이터가 전 세계에 저장되거나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데이터를 자국 내에 두려는 국가가 많아지며 현지에는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민 기자   ② 업계는 지금  이 틈을 타 확장: 실제 AWS는 일본에 2조2600억 엔을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고, MS도 40억 유로를 들여 프랑스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등 빅테크의 현지 데이터센터는 무한확장 중이다. 또 각 나라 국민의 정보가 해외에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조치도 확산하고 있다. AWS는 2025년까지 EU 회원국 이용자의 정보가 역외로 빠져나가지 않는 소버린 클라우드를 설계하기 위해 78억 유로(약 11조5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한 국가 내에서만 데이터를 저장해 암호화하는 ‘데이터 레지던시’ 정책을 각국으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속도 경쟁=위치 경쟁: 지난 14일 오픈AI가 내놓은 ‘GPT-4o’가 세상을 놀라게 한 여러 요소 중 하나는 인간과 유사했던 ‘반응 속도’다. 이용자가 말하는 질문에 평균 320밀리초(ms·1000분의 1초) 안에 답했다. 평균 4~5초 이상 걸리던 기존 챗봇과 큰 차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위치가 AI 서비스 품질을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AI 반응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서다. 한국에서도 수도권 인근을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호한다. 데이터센터 설계 전문가인 유남선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프로는 “일반인이 보기엔 굉장히 짧은 몇 초의 시간도, AI를 개발하는 기업에 있어선 데이터센터 위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 💥 앞으로는 발열 잡는 경쟁 「 서버실 장비가 내뿜는 열은 50도가 넘는다. 랙(컴퓨팅 장치 보관함)이 한 줄씩 배치돼 가운데마다 복도가 있는 것도 공기 순환을 유도한 구조.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중 40%가 냉각시스템에 쓰이므로 냉각기술이 발전할수록 마진이 남는다.   ◦공냉(Air): 기온이 낮은 북유럽 국가는 냉방 비용이 낮아 인기 지역이다. 메타는 스웨덴, 구글은 핀란드에 일찌감치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데이터센터 내부에선 팬(산업용 선풍기)이나 에어컨을 돌려 열을 내린다. 하지만 더 뜨거운 AI 데이터센터로 넘어오면서 한계를 맞았다.   ◦ 수냉(Liquid): 차가운 물이 지나가는 관을 설치해 서버 열을 식힌다. 열교환 장치가 더워진 물을 다시 냉각수로 만들어 순환하는 방식. 이 분야 선두권인 미국 업체 버티브는 자사 블로그에서 “데이터센터 5곳 중 1곳이 수냉식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액침(Immersion): 서버 자체를 전기가 흐르지 않는 용액에 통째로 넣어 식힌다. 공기나 물에 비해 전력 소모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신기술. 엔비디아와 MS가 액침 방식의 필요성을 언급해 주목받았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는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은 분명히 다르다. 개발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   ━  3. 누가 왕이 될 관상인가?   데이터센터 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 네 가지는 반도체, 발열, 그리고 전력 관리, 부동산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자: 생성AI 시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전쟁의 실탄은 사실상 반도체다. AI 서비스의 고성능 계산을 감당할 반도체를 얼마나 확보해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꽂을 수 있을지가 관건. 전 세계 AI 반도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칩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다. 이에 AWS, 구글, MS 등이 AI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성능, 물량, 생산비용에 따라 각사 데이터센터 경쟁력, 나아가 AI서비스 경쟁력이 결정된다. 한국도 사피온, 리벨리온 등 스타트업이 생산하는 AI 특화 반도체가 KT와 NHN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발열을 잡는 자: 데이터센터가 내뿜는 뜨거운 열기를 얼마나 잘 식히느냐도 데이터센터 운영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정명수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열을 얼마나 낮추는지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의 한 해 영업이익이 달라질 정도”라며 “발열 관리는 돈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김기완 AWS코리아 솔루션즈 아키텍트 총괄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발열관리는 단순히 비용절감 이유뿐 아니라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중요한다”며 “AWS가 데이터센터 냉각수 양을 줄이고 자연에서 오는 바깥 바람을 이용하려고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세종시에 건설한 데이터센터(각 세종)에 자연의 바람을 활용한 냉각 체계인 ‘나무(NAMU)’를 도입했고, NHN클라우드도 지난해 광주시에 건설한 데이터센터도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를 적용했다. 김주원 기자   전력을 아끼는 자: 데이터센터 운영의 시작과 끝은 전력 관리. AI 기술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기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고민이 커지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등은 SMR(Small Modular Reactor) 등 원자력발전으로 눈을 돌리는 중. 설상가상 구글 등 일부 기업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기를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하기로 계획했다. 사실상 데이터센터 운영이 ‘전기 효율과의 싸움’이 되면서,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은 전기를 경쟁사보다 적게 쓰되 비슷한 성능을 내는 영국 ARM사의 반도체를 도입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전기요금 인상 압력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기업의 고민이 커지는 중.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한국 전기요금도 올라서 최근 2~3년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에 따른 비용이 40% 가까이 증가했다”며 “전기를 덜 쓰는 데이터센터 운영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선점하는 자: 데이터센터도 부동산이 중요하다. 도시 접근성이 뛰어나고 데이터센터에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부지여야 한다. 노른자위 땅이 부족하다 보니 데이터센터 임대업을 하는 업체도 많다. 에퀴닉스(Equinix),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 같은 기업이 대표적. 이들은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건물을 짓고, 내부 공간에 각종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임대해 준다. 이들과 비슷한 사업을 하는 국내 통신3사의 계열사(KT클라우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도 있다. 익명의 통신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각 지역별 전력량을 고려해야 하는데,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수전량(전기 공급량)을 가진 곳을 두고 통신3사 계열사와 대형 IT기업과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  4. 무제한 성장, 어려운 네 가지   데이터센터 앞에 탄탄대로만 펼쳐진 건 아니다. 제약 요건 뜯어 보니.   거세지는 주민 반발: 호의적이었던 정부 태도가 주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점점 바뀌고 있다. 300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미국 버지니아주에선 의회가 ‘데이터센터 신규 착공 금지’ 법안까지 발의했을 정도. 아일랜드도 낮은 법인세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140여 개를 유치했지만, 국가 전력의 20%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자 겨울엔 전력 공급을 일시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국내도 마찬가지.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비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를 받은 33곳 중 17곳의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11~12개 사업은 1년 이상 미착공 상태. 주거지 인근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고 하니 전자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최적의 입지는 그림의 떡: IT 업체들은 최종 서비스 지역과 가까운 도심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싶어 한다. 특히 검색과 질문에 실시간 답변을 내놔야 하는 추론형 AI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 1분1초가 아쉽다. 데이터센터 업체 관계자는 “계약을 맺을 때 ‘장애 발생 시 2시간 이내 수리 시작’ 등 조건이 걸린다”며 “땅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도심이 선호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주민 반발이 만만치 않다. 네이버가 당초 경기도 용인시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려 했지만 지역주민 반발로 포기하고 세종시에 지은 건 잘 알려진 일화. 네덜란드 풍력발전 인근의 구글 데이터센터. 전력 에너지원과 가까운 입지가 선호되므로 신재생에너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사진 구글   전기가 없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를 쓴 유재국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는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는 732개다. 허수로 추정되는 수치를 제외해도 전력 수요를 맞추려면 원전 15개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국가 주요시설’급 관리: 2022년 10월 카카오가 빌려쓰던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나면서 카톡 먹통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지진, 전쟁 같은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고, 지난해 일정 규모 이상의 데이터센터는 ‘A등급 중요 통신시설’로 지정됐다. 현행 규정(집적정보 통신시설 보호지침)을 보면 전원 공급이 중단되는 것에 대비해 자가발전설비,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고 24시간 경비 인력이 상주해야 한다.   ■ 팩플이 추천하는 자료 「 AI 혁명에 부응한 선제적 전력 공급, 전력망 확충 긴요 👉보고서 보기 AI 기술 확산에 따라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필요성을 제기한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입니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향후 데이터센터 운영의 관건이 될 전력 공급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AI 민족주의 시대의 도래(이코노미스트) 👉 기사 읽기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국이 소버른AI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기 쉽게 정리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기사입니다. AI 기술을 둘러싼 미국와 중국의 경쟁을 비롯해 각국이 어떻게 AI 기술의 주도권을 선점하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소버린AI에 대해 이해하면 데이터센터 산업의 미래가 더 쉽게 그려집니다.       」 

    2024.05.27 15:53

  •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 연다…오늘 사천서 'KASA' 출범 [팩플]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 연다…오늘 사천서 'KASA' 출범 [팩플]

    한국판 NASA(미국 항공우주국)를 목표로 하는 우주항공청(KASA)이 27일 출범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new Space) 시대 한국의 우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7일 우주항공청 출범을 앞두고 경남 사천시 청사에서 현판식이 열렸다. 사진 우주항공청    ━  무슨 일이야   우주청은 그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분야 정책·조직을 일원화 했다. 우주항공 연구개발부터 산업육성, 국제협력까지 전반을 담당한다. 초대 청장은 윤영빈(61)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  이게 왜 중요해   ‘발사체, 위성’ 우주경제 출사표: 국내 우주산업은 국가가 주도하는 ‘올드 스페이스’에 머물러 있다. 대표 성과인 ‘누리호’ 발사도 가성비를 신경 쓰지 않고 정부 예산을 투입해 성공한 사례다. 우주항공청은 앞으로 민간 업계에 산업 주도권을 넘겨 경제성이 중요한 ‘뉴 스페이스’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우주경제는 상업·국방용 데이터를 수집하는 인공위성, 로켓을 제작해 우주로 쏘아 올리는 발사체가 중심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우주 선진국도 두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우주항공청도 실무형 조직으로 꾸려졌다. 연구개발을 지휘하는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밑에 우주수송, 인공위성, 과학탐사, 항공혁신 등 4개 부문장이 있다. ‘재사용 발사체 개발’과 ‘한국형위성항법(GPS) 개발’을 각각 발사체와 위성 관련 핵심 프로그램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지난 2일 간담회에서 “기존 정부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 역할분담을 재정립하겠다”면서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민간에 어느 사업부터 힘을 실어줘야 할지, 언제 무엇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민 기자   국제 프로젝트 참여: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처럼 전 세계가 참여하는 대형 미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그간 우주 관련 정책이 기관마다 나뉘어 국제협력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우주항공청이 총괄한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 관계자는 “그간 NASA와 협력은 국산위성을 싣기만 하는 수준이었다.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국제 프로젝트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32년 자체 무인 달 착륙선 발사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다.   메가 프로젝트 발굴: 우주항공청은 개청 실무가 완료되는 대로 약 10개의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재사용발사체, 해상발사 플랫폼, 초고해상도 위성, 위성정보 인공지능(AI)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문가 30여명이 400개 넘는 우주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국가적 중요도와 산업 성장성을 고려해 최종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  사천, '한국판 툴루즈'로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1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우주항공청은 인구 11만의 중소도시 경남 사천시에 자리를 잡았다. 사천은 자체 공항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유일 항공기 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남으로 범위를 넓히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과 방산 제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사천시가 꼽는 롤모델은 프랑스 툴루즈다. 프랑스 국립우주센터, 나토우주센터, 에어버스 본사가 위치한 세계적인 우주항공 도시다. 툴루즈가 인구, 경제력 규모에서 프랑스 4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천과 격차가 있지만,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도 우주산업 자체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본받을 만한 점이 많다는 평가다.   툴루즈는 국립고등항공우주학교(ISAE), 국립항공대학(ENAC), 툴루즈 대학교 등 우주항공에 특화된 대학이 모여 있다. 관련 산업을 이끌 인재가 끊임없이 나온다는 얘기다. 사천의 경우, 인근에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 등이 있지만 우주항공 전문 인력풀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급 인재들이 머무를 환경 개선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한 민간업체 관계자는 “우주항공청에 합류하고 싶은 인력이 꽤 있었는데 위치가 걸려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직원에 대한 대우뿐 아니라 자녀들이 다닐 학교, 대중교통 등 전반적인 정주여건이 크게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주항공청 측은 “주말 수도권 통근버스, 이주지원비나 숙소 실비 제공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앞으로는   우주항공 분야 외국 인재를 얼마나 더 영입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과기정통부는 우주항공청 설립 준비 때부터 외국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존 리 NASA 전 임원이 임무본부장으로 합류했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NASA 출신 숫자가 적다는 평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단순히 이름값 때문이 아니라 국제적 기관에서 일해 본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적임자를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존 리 본부장 내정자도 NASA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합류를 권하고 있다고 한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5.27 06:00

  • "오바마는 무슬림 대통령"…구글 AI도 '환각'에 빠졌다 [팩플]

    "오바마는 무슬림 대통령"…구글 AI도 '환각'에 빠졌다 [팩플]

    오픈AI와 생성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이 새 AI 기능을 내놨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신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해 선보인 검색 기능이 사실과 맞지 않거나 비상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어서다.   AP=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더버지 등에 따르면 ‘AI 개요’(AI overview‧AI 오버뷰)라는 구글의 새 검색 기능에서 잘못된 답변을 제시하는 사례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I/O 2024(연례개발자회의)에서 첫 공개된 기능이다. 텍스트 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 등을 포함한 이용자 질문에 생성 AI가 맞춤형 답변을 제공 해준다. 구글은 미국을 시작으로 수개월 안에 더 많은 언어권에 이 검색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AI 개요에도 ‘환각’(할루시네이션‧AI가 잘못된 답변을 하는 것)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 몇 명의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느냐”는 한 이용자 질문에 AI 개요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한 명의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다”는 잘못된 답변을 내놨다. “사람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돌을 먹어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UC버클리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하루 최소 하나의 작은 돌을 먹어야한다”는 엉뚱한 답을 했다. 피자에서 치즈가 분리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선 피자 소스에 접착제를 발라야 한다는 답변도 나왔다.   “미국에 몇 명의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느냐”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구글의 AI 개요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한 명의 무슬림 대통령이 있었다”는 잘못된 답변을 내놨다. x캡처  ━  이게 왜 중요해   구글이 AI의 ‘헛소리’로 골치를 앓은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제미나이 이미지 생성 기능에서 논란이 일어 해당 기능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묘사하고, 독일 나치를 아시아인으로 묘사해 생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는 AI 챗봇 ‘바드’ 광고 영상에서도 오류가 드러나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주가가 7% 급락하기도 했다. 해당 광고에서 바드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대해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최초로 태양계 외부 행성을 찍었다고 답했다. 실제로는 유럽 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이 찍었다.    ━  검색공룡의 딜레마   헛소리만 문제가 아니다. 검색 기반 수익 모델을 갖고 있는 구글에 ‘AI 검색’은 양날의 검이다. 그동안 구글은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AI 검색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기존 검색 결과에 따른 웹사이트 진입과 이에 따른 광고 수입이라는 수익 모델이 흔들리게 된다. 한국 네이버가 내놓은 AI 검색 ‘큐:’도 같은 딜레마를 갖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기존의 수익 모델 사이에서 구글은 AI 검색 서비스 유료화라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 AI 기반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구글 I/O 주요 발표 내용들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구글]    ━  앞으로는   환각증상 등 한계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검색 등에 AI 기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AI 개요 오류들에 대해 구글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본 사례 중 상당수는 흔하지 않은 질문이었고, 그 중에는 조작되었거나 재현될 수 없는 사례도 있다”며 “일부 사례에 대해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제미나이 엔지니어링 부서를 이끌고 있는 아마르 수브라만야 구글 부사장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성AI는) 초기 기술이기에 100% 제대로 작동하는 건 불가능하다. 중요한 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올바르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보면 좋을 IT 기사 “안경 못 봤어?”“책상 사과 옆” 구글이 20억명에 붙일 비서 '고장난 제품' 영상 찍으며 "왜 안돼?" 묻자…구글 AI가 띄운 것 [팩플] [팩플] "오픈AI와 경쟁? 혁신 과정일 뿐" 순다 피차이 구글 CEO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6 16:39

  • 하필 '그녀' 엮이자 사태 꼬였다…잘나가는 오픈AI에 닥친 일 [팩플]

    하필 '그녀' 엮이자 사태 꼬였다…잘나가는 오픈AI에 닥친 일 [팩플]

    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오픈AI의 음성 인공지능(AI) 서비스 ‘GPT-4o(포오)’가 법적 책임 논란 한가운데에 섰다. 특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GPT-4o를 소개하면서 조핸슨이 AI 목소리를 연기한 영화 ‘그녀’(her)를 언급한 게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 로이터=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미국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23일(현지시간) 지적 재산권 전문 변호사들을 인용해 “오픈AI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조핸슨의 음성과 매우 흡사한 챗GPT 음성을 만든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특히 샘 올트먼이 영화 ‘그녀’(her)를 언급하며 둘 사이의 유사성을 언급한 게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최근 챗GPT의 5개 음성 서비스 중 하나인 스카이(Sky)가 조핸슨의 목소리를 도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 목소리 사용을 중단했다. 조핸슨은 성명을 통해 ‘작년 9월 올트먼 CEO가 곧 출시될 GPT-4o의 음성을 담당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며 ‘공개된 영상을 들었을 때 내 목소리와 매우 유사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오픈AI 측은 “다른 전문 배우의 목소리”라고 해명했고, GPT-4o의 실제 성우도 “조핸슨을 모방하지 않았고 그런 요구를 받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런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  미 법조계 평가는   미국 법조계에서는 조핸슨이 개인 신상 정보를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보호하는 ‘퍼블리시티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픈AI의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살아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동의 없이 상업적 활동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있다.    미국 로펌 헤인즈 분(Haynes Boone)의 지적재산권 전문 파트너 변호사인 푸어스 퍼텔 알버스는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이름·초상·목소리를 도용하면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오픈AI는 스카이의 목소리가 조핸슨처럼 들리도록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렇다고 (법적 책임에서) 회사를 보호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판례도 있다. 1988년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당시 인기 가수였던 베트 미들러(Bette Midler)에게 광고 출연을 거절당한 뒤 성대모사로 광고를 제작했다가 소송을 당해 패소했다. 조핸슨은 현재 오픈AI를 고소하지 않았지만 이번 일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빌드 행사에 나온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  오픈AI, 안전 의식에 빈틈?   오픈AI는 최근 AI의 안전과 통제를 담당하던 기술 개발팀 ‘수퍼얼라인먼트’(Super Alignment)팀을 해체했다. 일각에선 팀이 해체되고 주축 멤버들이 나가면서 오픈AI 안전 의식에 빈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목소리 사태’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팀을 이끌던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최고과학책임자는 GPT-4o를 공개한 날 회사를 떠났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픈AI가 안전하고 유익한 일반인공지능(AGI)을 구축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안전한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수츠케버는 지난해 올트먼 CEO 축출을 주도한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다. 이 팀의 공동 리더였던 얀 리이크는 18일 사임하며 “지난 수년간 AI 안전성은 잘나가는 제품보다 늘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최고과학책임자. 연합뉴스  ━  더 알아야 할 것   AI가 인간과 유사한 수준까지 발전하면서 여러 법적·사회적 문제를 포함한 안전성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과 각국 정부는 AI 개발의 위험 기준치를 설정해 수위가 높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AI 개발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앞서 AI 혁신을 이끌고 있는 오픈AI는 안전성 논란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올트먼 CEO는 일부 이사진과 AI 안전에 대한 견해 차로 퇴출 당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바 있다. 올트먼은 CEO로 복귀하면서 이사회의 허락 없이 새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하는 등 안전 정책을 대폭 강화했지만, 안전성에 대한 논란과 우려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5.26 06:00

  • '기술 융합'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 과기정통부 올해 880억 투입 [팩플]

    '기술 융합'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 과기정통부 올해 880억 투입 [팩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계적 수준의 기술 확보를 위해 ‘스팀(STEAM) 연구사업’ 110개 과제에 약 88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분야와 주체를 넘나드는 융합 연구 사업에 집중 투자해 기존 기술로는 해결이 어려운 인구소멸, 청정에너지 확보 등 국가적 문제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  'STEAM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   과기정통부의 스팀 연구사업은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과제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전년 예산 773억원보다 14.1% 증액한 총 882억원이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3월 사업계획을 공고한 뒤 전문가 평가를 거쳐 지원 대상 연구팀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정부는 ‘12대 미래 개척 융합 분야’를 선정하고 차별화된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2대 융합 분야로는 수명 증진, 디지털 정신건강 케어, 가상공간, 모빌리티, 기후변화 등이 포함돼 있다.   스팀 연구사업 110개 과제 중 과기정통부가 밝힌 대표 연구사업은 '인공지능(AI)의 수학적 원리 규명'과 '외부전원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일체형 이차전지'다. 우선 AI 원리 규명은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AI기술 안전성에 있어 중요하다. AI는 거대 산업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까지 바꾸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AI의 알고리즘이 특정 결과값을 내놓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AI를 만드는 개발자 역시 작동 원리를 정확히 알지 못해 ‘AI 블랙박스’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다.   AI가 급속히 보편화되는 중이지만 작동 원리는 개발자도 정확히 모른다.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이론이 제안되면 AI 안정성도 향상될 수 있다. 중앙포토   안정성과 신뢰도가 향상된 AI를 개발하려면 AI에 대한 수학적 분석부터 이뤄져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연구에 대해 “AI가 의료, 자율주행 등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지만, 그 작동 원리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안정성 우려가 있다”며 “설명 가능한 AI 이론을 위해 수학·통계학·인지과학 등 다양한 학문이 참여하는 학제 간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리튬 배터리 밀어낼 '완성형 시스템' 개발 중   ESS(에너지저장시스템)는 AI 시대 전력원으로 뜨는 신재생에너지의 필수 요소다. 지금은 리튬 이차전지로 전원을 쓰며 화재 위험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스팀 사업이 지원한 연구는 수계아연-태양전지를 붙여 이를 해결한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외부전원 없이도 전기를 생산 및 저장하는 일체형 시스템의 경우,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시스템)에서 사용되는 리튬 이차전지는 상온에서도 쉽게 불이 붙는 ‘유기계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와 폭발의 위험이 약점이다. 이에 비해 수계아연 이차전지에 태양전지(페로브스카이트 박막형)을 부착한 시스템은 화재 위험성은 적고 그 자체로 전기를 생산, 저장할 수 있어 청정에너지 실현의 이상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수계아연 이차전지가 에너지를 저장하고, 태양 전지가 에너지 변환을 맡는 융합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출력 전압과 에너지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일체형 시스템은 탄소 제로 시대에 필수적인 완성형 차세대 이차전지”라며 “AI 시대에 급격하게 성장 중인 ESS 시장에서도 우리나라가 주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5.23 17:34

  • 챗GPT, 돈 내고 WSJ 기사 쓴다...뉴스코프에 3400억 지급 [팩플]

    챗GPT, 돈 내고 WSJ 기사 쓴다...뉴스코프에 3400억 지급 [팩플]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생성 인공지능(AI)의 학습을 위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콘텐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WSJ는 오픈AI가 뉴스코프에 콘텐트 사용 대가로 향후 5년 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WSJ 외에도 뉴욕포스트, 영국 더타임스와 더선, 호주 스카이뉴스 등을 소유한 대형 미디어 기업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계약으로 챗GPT는 이용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뉴스코프 산하 매체의 기사 등을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챗GPT의 답변을 더 똑똑하게 만들 양질의 ‘학습 자료’도 대거 확보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뉴스코프와의 협력은 저널리즘과 기술 모두에 있어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전 세계 속보 보도를 선도해 온 뉴스코프의 고품질 보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  이게 왜 중요해?   데이터는 생성 AI의 필수 자원이다. 모든 빅테크들은 AI를 학습시킬 고품질 데이터를 원한다. ‘데이터 골드 러시’란 말이 나올 정도로 데이터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뉴스 콘텐트처럼 정보 출처가 명확하고 신뢰성과 질이 담보되는 데이터 수요는 더 커졌다. AI 리서치 기관 에포크(Epoch)는 2026년이면 AI의 학습용 데이터가 고갈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AI 기업과 콘텐트 기업 간 갈등은 커지고 있다. 언론사들은 AI 회사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AI 학습에 온라인에 퍼져있는 기사들을 광범위하게 활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오픈AI는 이런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말 오픈 AI를 상대로 “저작권을 침해하고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는 무단 사용 주장에 반발하며 NYT의 소송에 대응하고 있지만, 동시에 언론사와 협상을 통해 콘텐트 사용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기사 무단 사용 여부가 법정에서 가려질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수없이 많은 콘텐트 기업과 잇따라 소송전을 벌이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오픈AI 입장에선 미리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마음껏 콘텐트를 쓰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언론사 역시 일부는 NYT와 같이 법적 대응에 나섰고, 일부는 계약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쪽을 택하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시카고 트리뷴 등 신문사들은 최근 오픈AI 등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지만, 폴리티코·비즈니스인사이더를 소유한 악셀 스프링거와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오픈AI와 콘텐트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오픈AI와 계약을 맺은 뉴스코프는 앞서 이달 초 구글과도 AI 콘텐트 이용 및 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CEO는 이날 “(오픈AI와의) 협약은 고급 저널리즘엔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역사적 합의로 디지털 시대의 진실성·미덕·가치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  한국은 어때?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네이버는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X' 등을 소개했다. 뉴스1   한국에선 뉴스 콘텐트의 합법적 사용료 지급 등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해 말 “네이버의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가 언론사 동의 없이 뉴스 콘텐트를 학습한 것이 부당하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네이버 뉴스 제휴 약관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신문협회 등 6개 언론 단체가 뜻을 모아 ‘AI 시대 뉴스 저작권 포럼’을 발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AI 학습에 뉴스 콘텐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향후 대응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 오픈AI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대응 방향을 고민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AI 개발사가 모인 협회 등에선 “데이터 이용을 위해 하나하나 계약하고 대가를 지불하면 글로벌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며 저작권에 구애 받지 않고 학습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을 중재해야 할 정부 역시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를 발표하며 ‘AI 개발사들이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할 때 저작권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하는 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AI 기업과 콘텐트 기업 간 갈등과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더중앙플러스: 막 오른 데이터 전쟁, 디워(D-war) 「 고품질의 데이터는 AI의 주식(主食)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 AI를 먹여 살릴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죠. 이미 전쟁터가 된 데이터 시장, 그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쟁과 주도권을 쥐기 위해 죽어라 뛰고 있는 데이터 기업들을 파헤쳐 봤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The JoongAng Plus ‘팩플 오리지널’(www.joongang.co.kr/article/25250486)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5.23 15:56

  • 19달러면 논문 통과 껌이다, ‘엑기스’ 뽑아주는 특급 조수

    19달러면 논문 통과 껌이다, ‘엑기스’ 뽑아주는 특급 조수 유료 전용

    Today's Personal Topic내 과제·논문 도와줄 학구파 AI, 여기 다 있네학술 AI 도전! 나도 AI 마스터④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지만 그래도 든든한 ‘조수’ 한 명쯤 있다면 훨씬 수월해지지 않을까. 나 대신 참고할 만한 논문·보고서·데이터를 찾아 요약도 해주고, 내가 쓴 글에 피드백을 아끼지 않는 그런 존재 말이다. 잘 찾아보면 꽤나 섬세한 인공지능(AI) 조수를 여럿 만날 수 있다. 학위 논문부터 각종 과제 및 보고서까지. 작성 시간 확 줄여 내 일상을 한층 더 윤택하게 해줄 알짜들만 모아봤다. 친절한 사용법은 덤이다.   ‘논문은 학생들만 보고 쓰는 거 아냐?’하며 나가려던 분들도 주목. 회사에서 PT 자료를 만들거나, 시장 조사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오늘 팩플 퍼스널이 소개한 AI 조수를 고용한다면 고민 끝. 하루가 다르게 휙휙 변하는 세상이니 학생이든, 아니든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는 게 우리 모두의 현실 아닌지. 그 고달픔, 오늘 리포트로 해결해 보시길.     ■ 💬목차 「 1. 📝 현재 상황 3줄 요약 2. 🧑‍🎓초급: 자료 찾기 끝판왕 되는 법 3. 🧑‍🎓중급: 요약부터 초안 작성까지 4. 🧑‍🎓고급: 야! 너두 영어 논문 쓸 수 있어 5. 🔭빅 픽처를 알고 싶어 」  오혜정 디자이너    ━  1. 📝현재 상황 3줄 요약   학생·연구자들 “AI 도움되네!”: 지난해 ‘알바천국’이 대학생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8.8%가 ‘AI를 일상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도 비슷한 시기 연구자 672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경험을 물었더니 79.4%가 챗GPT·미드저니 등 생성 AI 도구를 연구 현장에서 써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용으로 사용한다는 답변(27%)이 많았다.   학술지들은 교통정리 중: 네이처는 지난해 초 두 가지 원칙을 밝혔다. 첫째는 챗GPT를 연구 논문 저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둘째는 AI 도구를 쓸 경우 논문 속 ‘연구 방법’ 또는 ‘감사의 글’ 항목에 그 내용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 또 다른 학술지 ‘사이언스’는 생성 AI가 제작한 그래픽을 논문에 사용하는 건 ‘연구 부정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 “연구에 AI 활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학생, 연구자 등의 학술 활동 업무를 보조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총 3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학술·연구 효율성의 제고를 통해 국가 기초 경쟁력을 강화하고 AI의 일상화를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서부터 5400자. 읽는 데 2분20초.    ━  2. 🧑‍🎓초급: 자료 찾기 끝판왕 되는 법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 당연히 논문에도 적용된다. 좋은 논문을 쓰려면 먼저 내 연구와 관련된 좋은 논문을 읽어 힌트를 찾아야 한다. 특히 논문을 처음 쓴다면, 논문 형식을 익히고 ‘학술적 문장’을 눈에 익히는 건 필수. 그런데 그 논문들은 다 어디서 찾냐고? 우선 아래 서비스 이름을 검색창에 입력해 보자.     ①찾고, 요약하고, 답하고, 고치고 ‘사이스페이스(SCISPACE)’는 논문 좀 써 본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한 서비스다. AI가 관심 분야 논문을 찾아주고 핵심을 정리해 주는 건 물론, 작성 과정에도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전천후 도우미다. 처음 사이트에 접속하면 ‘Literature Review’(문헌 검토), ‘Ask Questions on PDF’(PDF에 질문하기), ‘Extract data’(데이터 추출), ‘Paraphraser’(의역) 등의 메뉴를 볼 수 있다. 간단한 요약 정도는 무료지만, 더 많은 논문과 정교한 문장을 추천받으려면 월 12달러 정도 지불해야 한다.   알아서 추리고 ‘엑기스’만: 문헌 검토 메뉴를 통해 찾고 싶은 논문 제목이나 주제를 검색하면, 주요 논문 5개에서 뽑아낸 ‘엑기스’만 한 문단으로 요약해 주고 그 아래 10개의 참고 논문 목록과 각 논문의 연구 주제를 보여준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PDF에 질문하기 메뉴에 논문을 업로드하면 AI에게 내용을 묻고 지시할 수 있다. 현대문학 관련 논문을 하나 선택한 뒤 후속 연구 제안을 부탁했더니 “장 폴 사르트르와 김현이 제안한 것처럼 반성을 통해 억압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촉발하는 해방 운동으로서의 문학 개념을 탐구해 보라”는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다. 데이터 추출 메뉴는 논문을 업로드하면 어떤 주제를 어떤 방법으로 연구한 것인지 요약해 주고, 정리한 내용을 라이브러리에 자동 저장해 주는 기능. 논문 쓸 땐 ‘의역’ 메뉴를 활용하자. 번역은 물론 ‘학술적’이거나 ‘공식적’인, 또는 ‘창의적’인 톤으로 문체를 수정해 주기도 하고 내가 쓴 글의 분량을 줄여주거나 늘려주기까지 한다.   SCISPACE에서 논문을 검색하면 주요 논문들의 핵심 내용을 알아서 종합해 한 문단으로 제공한다. 또 AI와 논문 관련 질문을 주고받거나, 원하는 정보를 찾아달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사진 SCISPACE 캡처   ②잘 정리해야 잘 쓴다 수십, 수백 개 논문을 읽어도 제때 꺼내 쓸 수 없으면 헛수고. 쓰면서 다시 봐야 할 때, 인용을 위해 관련 목록을 훑을 때, 정확한 출처를 찾아야 할 때도 AI는 한몫 단단히 한다.   신경망처럼 연결된 논문, 한눈에: ‘커넥티드 페이퍼스(CONNECTED PAPERS)’는 논문 검색 서비스다. 주제를 입력하면 관련 논문 목록이 나오며, 특정 논문을 선택하면 참고문헌 목록부터 관련 연구들, 논문 핵심 내용과 인용 지수 등을 보여준다. 특히 눈길이 가는 건 그래프. 선택 논문과 연관성 있는 주요 논문들을 선과 도형을 이용해 어느 정도로 관련이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정리한 그래프다. 이 결과는 e메일로 전달할 수도 있고, 링크를 저장해 놓을 수도 있다. 한 달에 5개까지 무료.   CONNECTED PAPERS에서 논문을 검색하면 관련 논문의 목록과 주요 내용은 물론, 연관성 있는 논문들 사이의 관계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사진 CONNECTED PAPERS 사이트 캡처   한 번 본 논문, '알잘딱깔센' 정리: 열심히 논문과 책을 찾아봤다고 다 자기 것이 되는 건 아니다. 까먹으면 다시 보고, 필요할 땐 찾아봐야 하는데, 정리가 안 돼서 활용하기 어렵다면? ‘조테로(Zotero)’를 써보자. 서지(논문의 저자·학술지명·발표연도 등의 정보) 관리 AI로 어디에서 본 논문인지, 언제 어떤 학술지에 발표됐는지, 주제는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 줘 나중에 쉽게 다시 찾을 수 있다. 주요 내용을 저장해 두거나 메모하는 것도 가능.    ━  3. 🧑‍🎓중급: 요약부터 초안 작성까지   논문 하나 당 최소 수십, 수백 페이지. 물론 중요한 자료는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야겠지만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①최신 AI의 ‘논문 요약 신공’ 미국 코넬대에서 운영하는 과학 논문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AI 물 사용 줄이기: AI 모델의 숨겨진 물 발자국을 밝혀내고 해결하기’라는 제목의 16페이지짜리 영어 논문을 임의로 하나 골랐다. GPT-4o(포오)·제미나이 1.5 프로 등 현시점에서 가장 최신 모델이 적용된 AI 챗봇에 내용 요약을 부탁했다. 물론 한국어로. 둘 다 유료로 월 구독료는 20달러 선이다.   주요 팩트 이상 무: 두 챗봇의 요약 내용을 정리하면 이 논문은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냉각용으로 사용되는 물의 양이 42억~66억㎥에 이를 것이라는 점, GPT-3가 생성하는 답변 10~50개마다 500mL의 물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AI를 위해 AI 모델의 물 발자국(탄소 발자국처럼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을 의미)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원문을 확인해 보니 주요 내용은 모두 일치. 답변을 생성하는 데는 20~30초 정도 걸렸다. GPT-4o는 문제제기·방법론·사례·결론 등 항목을 나눠 비교적 짧은 문장들로 정리했고, 제미나이 1.5 프로는 내용을 최대한 풀어서 쓴 형태에 가까웠다. 자세한 연구방법론 등은 원문을 봐야 하지만, 읽기 전 대강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   'AI 모델과 물 사용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제미나이 1.5 프로에 요약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나온 답변. 사진 제미나이 캡처 'AI 모델과 물 사용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GPT-4o에 요약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나온 답변. 사진 챗GPT 캡처   반론 논문도 써볼까?: ‘이 논문에 반론을 펼치는 글도 써 볼래?’라고 물었다. 제미나이는 ‘AI 모델의 물 발자국, 과장된 위협인가?’라는 제목을 제안하며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이 과장됐을 가능성, AI 모델이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수자원 관리를 최적화 하는 등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할 여지 등을 제시해 보라고 알려줬다. 논문을 읽고 생각해 볼 만한 질문 거리를 정리해주기도 했다. 혼자 혹은 스터디 멤버들끼리 브레인스토밍 용도로 활용하면 좋을 듯. 물론 구체적인 팩트와 논거를 찾는 건 당연히 사람이 해야 할 몫.     ■ 🔌 과제·논문 쓸 때 유용한 GPT 플러그인 「 챗GPT 내 ‘앱 스토어’인 GPT 스토어에서도 학술 기능에 특화된 플러그인(확장 소프트웨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GPT 플러그인 컨센서스(Consensus). ◦Consensus: 과학 연구 보조원. 사용자가 원하는 질문에 대해 관련 논문을 검색하고 요약해준다. 콘텐트 작성이나 특정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답변의 질도 좋아진다.   ◦Scholar GPT: 연구와 학술 지원 서비스. 데이터 분석, 시각화, 웹 검색, 학술 논문 검색, 특허 검색, 텍스트 분석 등을 지원한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하거나 맞춤형 보고서를 작성하는 작업도 수행한다.   ◦ReaderGPT: PDF 문서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데 특화된 도우미. 자체 사이트에 PDF 파일을 업로드 한 후 링크를 공유하면 된다. 각 파일은 최대 2GB까지 가능. 」    ② 작문 선생 AI 글쓰기용으로 특화된 AI 도구도 있다. 미국의 학술 AI 어시스턴트 스타트업 알텀(Aitum.Inc)의 ‘제니에이아이(Jenni.ai)’는 ‘글쓰기’ 창을 열어 사용자가 소제목 등을 작성하면 내용을 파악해 필요한 참고문헌을 추천하거나 사용자가 참고할 수 있는 예시 문장도 적어준다. 단, 한국어 지원은 안 되니 영어 논문 초안을 작성할 때 활용해 보자.   대신 써줄까?: Jenni.ai 사이트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오늘은 어떤 글을 쓸래?’라는 창이 뜬다. 여기에 임의로 ‘AI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AI on Climate Change)’이라고 적어봤다. 그러자 첫 문장으로 쓸 만한 영어 문장 하나가 자동 완성됐다. 문장 하단에 ‘Accept’ 버튼을 누르자 이어서 뒷문장이 하나 더 생성됐다. 이대로 계속 Accept 버튼만 누르면 ‘글 하나 뚝딱 완성할 수 있겠다’ 싶지만 일정 횟수를 초과하면 유료(1년 가입 시 월 12달러)로 넘어간다. 물론 유료와 별개로 과의존은 금물! 문장을 고치고 싶으면 ‘Customize’ 버튼을 눌러 바로 수정할 수 있다.   글쓰기 주제를 정하면 제니에이아이(Jenni.ai)가 그럴듯한 문장들을 자동으로 만들어낸다. 사진 Jenni.ai 캡처   참고문헌도 추천: 문장을 완성해 주는 과정마다 인용할 만한 참고문헌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기자에게는 ‘기후변화 피해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알려줬다. 다만 추천 참고문헌 내용은 유료 가입을 해야 보인다. AI의 추천과 별도로 직접 찾은 참고문헌 파일을 업로드해도 된다. 이 경우 AI 챗봇 기능을 활용하면 파일에 담긴 내용 요약이나 핵심 주제, 측정 도구 등에 대한 정확도 높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논문의 경우 학문 분야, 학술 저널에 따라 요구하는 인용 표기법이 조금씩 다른데, 자신이 쓰는 글에 맞는 인용 표기법을 선택해 AI에게 교정을 받을 수도 있다.   제니에이아이(Jenni.ai)에 논문을 업로드하면 AI 챗봇에게 논문 관련 각종 질문들을 주고받을 수 있다. 예시 질문도 제시한다. 사진 Jenni.ai 캡처    ━  4. 🧑‍🎓고급: 야, 너도 영어 논문 쓸 수 있어   열심히 쓴 논문, 영어로 옮겨야 한다면? 좀 더 ‘고급’ 도구들을 활용해 보자.   ① 원어민 AI 조수 ‘영어는 자신감’ 같은 구호는 여행에서나 통한다. 학술적 글쓰기만큼은 정확한 문법과 어휘 사용이 필수. 그렇다고 학창 시절 쓰던 초록색 문법책을 꺼낼 필요는 없다. 대신 AI 문법 선생님을 찾자.   잘 시켜야 번역도 잘한다: 우선 전체 글을 영어로 바꿔야 한다. 챗GPT도 있지만, ‘그래머리(grammarly)’와 같이 좀 더 학술적 글쓰기에 적합한 AI 서비스도 있다. 다만 한국어에 아직 능통하지는 않다. 좀 더 정확한 번역 결과를 얻으려면 지시도 명확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목적(논문 등)으로 쓴 글인지, 톤은 어때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자. AI에게 ‘논문 번역가’와 같은 역할을 부여해 주는 것도 한 방법. 한국어 원어민이 쓰는 복잡하고 생생한 표현 대신 AI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계식 문체’ 사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AI 잘 쓰려면 AI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머리(Grammarly)에 교정받고 싶은 글을 올리니 대상 독자와, 글의 형식 등을 선택하라는 알림이 떴다. Grammarly 캡처   독자 맞춤형 퇴고: 1차적으로 번역한 글을 grammarly에 입력하면 철자나 대·소문자 실수, 오타부터 자주 틀리는 관사나 시제, 잘못된 문장 구조까지 족집게처럼 잡아 낸다. 쉼표 위치가 문맥상 적절한지, 문장 부호를 불필요하게 쓰진 않았는지 점검하고 수정 제안을 해주니, 글의 완성도도 올릴 수 있다. 독자 수준(일반 독자 혹은 전문가)과 글의 형식(공식적인 글인지 아닌지 등)을 설정하면 그에 맞는 표현을 제안해 주기도. 오류를 찾거나 글의 문체를 확인하는 기능은 무료지만, 목적에 맞게 문체를 수정하거나 표절 위험이 있는 부분을 찾아주는 등 모든 기능을 쓰려면 월 1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② 근데 잠깐, 챗GPT만 알면 되는 거 아냐? 여기까지 본 사람들, ‘어차피 챗GPT로 다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란 의심이 들 수 있다. 반만 맞는 말이다. 챗GPT는 광범위하게 정보를 찾아주지만, 위에 소개한 서비스는 학술 자료에 최적화돼 있고 학술적 용어 사용에도 더 능숙하다. 그래픽 자료도 마찬가지. ‘김밥○○’ 같은 식당에서도 갈비탕을 팔지만, 갈비탕 전문점에서 먹으면 상대적으로 만족할 확률이 높은 법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 📊 논문 통과 그림 한장에 달렸다 「 논문에서도 시각 자료의 중요성이 커진지 오래. 대학원생들 사이에선 잘 만든 그래픽 하나가 논문 통과 여부를 가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연구에도 진이 빠지는데 포토샵 학원까지 다닐 순 없으니, 여기서도 기술의 힘을 빌려보자.   마인드더그래프(Mind the GRAPH)는 실험·통계 데이터를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템플릿(미리 만들어 놓은 서식)을 모아 둔 곳이다. 간단한 인포그래픽부터 애니메이션 효과가 들어간 그래프, 발표용 템플릿까지 필요에 맞게 고를 수 있고, 템플릿 안에 들어갈 일러스트와 아이콘도 하나하나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일러스트를 찾지 못할 경우 AI가 직접 만들어주기까지 한다. 클릭 몇 번으로 그럴싸한 그래픽을 만들어주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온전히 기능을 다 쓰려면 유료(월 19달러)로 사용해야 한다.   마인드더그래프(Mind the GRAPH)에서 템플릿 종류 등을 골라 나에게 맞는 그래픽을 수정·제작할 수 있다. 사진 Mind the GRAPH 캡처 」     ━  5. 🔭빅 픽처를 알고 싶어   과의존은 안 돼: 생성 AI가 도움을 줄 순 있지만, 엄연한 ‘내 공부’다. 과의존은 금물. 온라인 에세이 제출 플랫폼 턴잇인(Turnitin)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간 해당 플랫폼에 제출된 2억 건의 논문 중 2200만 건 이상이 AI 콘텐트를 20% 이상 포함하고 있었다. 학계에서는 논문에서 AI 콘텐트가 30% 이상일 경우 학문적 무결성에 심각한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 AI가 제 아무리 똑똑하다지만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도 남아 있다.   표절도 AI가 잡아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I 기술로 AI 표절을 잡는 ‘이이제이’ 사업도 활성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올해부터 AI 기반 과학 이미지 표절 검사 도구인 ‘프루픽(Proofig)’을 쓰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무하유는 지난해 생성 AI가 쓴 글을 잡아내는 도구인 ‘GPT킬러’를 출시하기도.     가이드라인은 언제쯤: 지난해 미국 현대언어협회(MLA) 등은 대학 교수 456명을 대상으로 AI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를 물었다. 교수들은 표절 조장, AI 텍스트 감지의 한계, 학생들의 글쓰기와 비판적 사고 저해 등을 꼽았다. 학계에도 생성 AI 기술이 확산되면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기준은 없다. 국내에서도 일부 대학만이 ‘생성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2024.05.23 15:24

  • 'AI 블랙박스' 첫 해독 성공…"AI 그럴싸한 거짓말 줄일 수 있다" [팩플]

    'AI 블랙박스' 첫 해독 성공…"AI 그럴싸한 거짓말 줄일 수 있다" [팩플]

    오픈AI의 대항마 앤스로픽이 인공지능(AI)의 ‘블랙박스’를 열었다. 그간 알기 어려웠던 AI 작동원리를 일부 파악해 보다 안전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다. 생성AI의 치명적 약점으로 꼽혀온 할루시네이션(환각), 편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연합뉴스=로이터  ━  무슨 일이야     앤스로픽은 21일(현지시간) 거대언어모델(LLM)이 작동하는 원리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내용을 담은 ‘LLM의 마인드 매핑’이란 제목의 연구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창업 멤버인 다리오·다니엘라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AI 기업이다. 다리오 애머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여동생 다니엘라 애모데이 대표는 각각 오픈AI의 연구 부사장, 안전·정책 부사장 출신이다.    앤스로픽의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이 그동안 알 수 없었던 AI의 사고 과정, 즉 작동 원리 일부를 파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AI의 ‘뇌 지도’ 일부를 파악한 셈이다. 이번 발표를 두고 제이콥 안드레아스 MIT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인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게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듯, AI 모델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면 상황이 잘못될 때를 인식하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 더 나은 도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AI의 작동 원리는 지금까지 ‘블랙박스’로 불려왔다. AI가 내놓는 답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는지 개발자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AI의 작동 원리를 알아내면 유해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AI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미리 파악하고, 그럴싸하게 거짓말을 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증상과 AI의 편견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스로픽은 “AI의 편견, 안전 위협, 자율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패턴을 발견했다”면서도 아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블랙박스 속 뭐가 있나    앤스로픽은 “AI 모델의 내부 작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면서 자사 LLM 중 하나인 클로드 소넷의 수백만 개의 개념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앤스로픽은 ‘딕셔너리 러닝(dictionary learning)’이란 기법을 통해 자사 LLM인 클로드 소넷 내부에서 수백만 개의 ‘특징’(feature)을 추출해 개념화한 지도를 만들었다.   금문교 언급에 AI 내부가 반응을 보이는 모습. 주황색은 해당 기능이 활성화된 것을 의미한다. 앤스로픽   구체적으로 ‘Golden Bridge’라는 단어를 언급할 때 LLM 내부에서는 한국어 ‘금문교’나 ‘캘리포니아’ ‘현수교’ ‘샌프란시스코’ 등의 연관 단어나 단어의 일부가 활성화된다. AI 모델 내부 작동방식이 인간처럼 유사한 개념을 통해 해당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것과 비슷한 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앤스로픽 사무실 모습. 앤스로픽 홈페이지   주목할 점은 앤스로픽이 AI 내부 특정한 특징을 인위적으로 키우거나 억제해 AI의 생성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밝힌 점이다. 클로드에 “네 물리적 모양은 뭔가”라고 물으면 “나는 물리적 형태가 없는 AI 모델”이라고 답을 한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Golden Gate Bridge’에 대한 편향을 키우면 “난 금문교다. 나의 물리적 형태는 상징적인 다리 그 자체”라고 답하는 식이다. 앤스로픽은 사기성 이메일을 써달라고 요청하면 거부하던 클로드 내부의 특정한 특징을 조작하면 사기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도록 개입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클로드에 ‘네 지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칭찬이 포함된 명령어를 입력하면 AI 내부의 아부와 칭찬과 관련한 특징이 활성화된다는 점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안전한 AI개발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LLM 내부 특징을 키우거나 억제해 AI가 생성해내는 값을 바꿀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이번 발표는 최근 오픈AI가 GPT-4o 공개 이후 안전 기술을 담당하던 수퍼얼라이먼트(superalignment·초정렬)팀을 해체한 가운데 나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영주 포항공대 AI 대학원 원장은 “블랙박스로 여겨진 LLM의 작동 원리 일부를 파악한 점 이외에도 AI 내부에 인위적인 ‘좋은 편향’을 주는 방식으로 윤리적인 답변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안전한 AI, 윤리적인 AI의 실마리를 찾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5.23 06:00

  • [팩플]빅테크 "AI 개발 '레드라인' 넘으면 서비스 중단" 합의

    [팩플]빅테크 "AI 개발 '레드라인' 넘으면 서비스 중단" 합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들이 AI가 초래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공동 대응책을 내놓았다. AI의 위험 기준치를 설정해 수위가 높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AI 서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  무슨 일이야   글로벌 주요 기술 기업 16곳은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AI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프론티어 AI 안전 서약’에 합의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구글, 오픈AI를 비롯해 중국의 지푸AI와 아랍에미리트(UAE) 기술혁신연구소가 참여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미·아시아·유럽·중동 기업들이 AI 개발에 대한 안전 약속에 합의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에서는 국내외 14개 기업들이 안전한 AI 사용을 위한 ‘서울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AI가 생성한 콘텐트를 워터마크로 구분할 수 있게 조치하고 국제 표준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  이게 왜 중요해   AI가 발전하는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딥페이크를 통한 가짜 뉴스 확산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오픈AI가 공개한 ‘GPT-4o’(포오)가 헐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논란에 휩싸여 해당 목소리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에선 AI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 AI 모델 안전 연구소인 METR의 베스 반스 소장은 “AI 개발이 공공 안전에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해질 수 있는 ‘레드 라인’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AI의 맞수 기업인 코히어의 에이단 고메즈 창업자도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처음 열린 ‘AI 안전성 정상회의’ 이후 업계 전반에서 잘못된 정보 및 정보 유출, 데이터 보안 등 가장 시급한 문제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안전한 AI, 어떻게 만드나   프론티어 AI 안전 서약엔 ‘기업들의 AI 모델이 합의된 위험 기준치를 초과할 염려가 있을 땐 시스템을 수정하거나 기준치 이내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위험 수위가 높다고 판단되면 기업은 스스로 서비스 배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기업 내·외부에 레드팀(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팀)을 구성해 AI 모델에 대한 위협을 평가하고, AI 안전에 대한 접근 방식을 투명하게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기업 개별적인 AI 안전도 강화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1일 열린 정상 세션에서 “AI 안전 실행 프레임워크인 'NAVER AI 안전 프레임워크'를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라며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와 많은 국가가 자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글로벌 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장관 세션에서는 AI안전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이 담긴 ‘서울 장관 성명’을 채택했다.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AI 발달 속도 자체가 굉장히 빠른 것을 염두에 두고 우리도 더 빠르게 행동해야 AI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미셀 더넬런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AI 혁신·포용’ 아젠다도 제시   지난해 11월 영국 정상회의에선 AI 위기 대응에 집중했다면 이번 정상회의는 AI 안전을 비롯해 혁신과 포용으로 아젠다를 확대했다. 세계 AI 석학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AI 기술과 적용을 구분하고, 기술이 아닌 적용 분야를 관리해야 한다”며 “AI 기술이 적용된 도구의 안전성을 높여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2024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스1  ━  앞으로는   AI후발주자인 한국 입장에선 국제사회와 연대해 AI개발과 안전 사이 균형을 잘 맞춰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AI의 안전·혁신·포용을 달성하는 ‘서울 효과’를 일으키기를 바란다”며 “이번 정상회의 개최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규범 정립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5.22 18:00

  • 의사 도움 없이 암 진단, AI 의사 만든다…볼파라 품은 루닛 [팩플]

    의사 도움 없이 암 진단, AI 의사 만든다…볼파라 품은 루닛 [팩플]

    암 진단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루닛이 의사의 개입없이 암 진단이 가능한 ‘의료 AI’를 만든다.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왼쪽)와 서범석 루닛 대표. 김남영 기자  ━  무슨 일이야   22일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방암 검진 특화 AI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 완료에 따른 향후 사업 방향과 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서 대표는 “볼파라와 루닛은 암을 정복하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루닛은 이달 초 1665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  루닛은 어떤 회사   2013년 설립된 루닛은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백승욱 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6명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AI를 통해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유방암, 폐질환을 진단 보조하는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를 위한 플랫폼 ‘루닛 스코프’ 등을 보유하고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계기로 의료 AI를 더욱 고도화한다. 볼파라는 1억7000만장의 유방 촬영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매년 2000만장씩 새로운 데이터가 쌓인다. 이 데이터로 루닛의 의료용 파운데이션 모델(기초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범석 대표는 “1000만~1억장 (의료용) 데이터가 있어야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루닛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뒤, 각 고객사의 데이터로 파인튜닝(미세조정)한 맞춤형 AI를 만든다. 박현성 루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도 루닛 솔루션의 정확도는 95~97%이지만, 99% 이상 정확도를 내기 위해선 각 고객사 데이터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루닛은 영상의학과 의사 개입 없이도 AI가 정확히 의료 영상을 판독할 수 있는 ‘자율형 AI’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2~3년 내로 자율형 AI가 등장할 수 있다”며 “정부 당국의 인허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22일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루닛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 완료를 밝혔다. 김남영 기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볼파라는 미국 병원 2000여 곳에 유방암 검진과 관련된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유방암 AI 진단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루닛은 볼파라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공급망과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두 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방암 검진 시장에 집중한다.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서 대표는 “볼파라는 미국 시장에, 루닛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강하기에 서로의 제품을 크로스셀링(교차판매)하는 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  앞으로는     루닛은 내년 매출 1000억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내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의료 AI 시장을 리딩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추가 인수합병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진할 수 있는 암의 범위도 확장한다. 서 대표는 “현재는 유방암, 폐질환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전신 MRI(자기공명영상)로 아직 검진이 되지 않고 있는 암들을 검진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2 17:20

  • “안경 못 봤어?”“책상 사과 옆” 구글이 20억명에 붙일 비서

    “안경 못 봤어?”“책상 사과 옆” 구글이 20억명에 붙일 비서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 ‘수퍼 휴먼’ AI 에이전트, 10년 안에 온다제미나이 핵심 임원이 말하는 구글의 빅픽처   “제미나이 몇 번 언급했는지 혹시 세어봤어?” 14일(현지시간)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I/O) 기조연설(키노트)에서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등장했는지 세던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현장 취재진은 키노트가 끝난 직후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분량만 세어보니 약 20분간 ‘제미나이’를 46번 언급했다.(AI는 25번이었다.)   올해 I/O의 주인공은 단연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였다. 구글의 방향성은 분명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제미나이를 전 세계 약 20억 명이 쓰는 e메일·검색엔진·드라이브 등 서비스 전반에 녹여 일상 곳곳에 구글식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것. 25년 역사를 지닌 거대 IT 기업만이 취할 수 있는 ‘가진 자의 여유’랄까. 14일 현지에서 제미나이 엔지니어링 부서를 이끌고 있는 아마르 수브라만야(Amar Subramanya) 부사장과 단독으로 만났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현재 제미나이 유지 및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구글의 핵심 임원이다. 그는 “인간 수준의 AGI(범용 인공지능)는 10년 내 구현 가능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이 똑똑한 에이전트를 사용자가 100%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목차 「 1. ‘제미나이’표 AI 비서의 미래 2. 구글의 AI는 작아질까, 커질까? 3. 제미나이에 한국 시장은? 4. ‘수퍼 휴먼’ AGI, 10년 안에 가능하다 」  오혜정 디자이너  ━  1. ‘제미나이’표 AI 비서의 미래     제미나이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개인 AI 비서(assistant)다. 챗봇 기능을 넘어 보다 자연스럽게 사용자와 대화하고, 사용자 대신 몇 수 앞을 내다보며 행동하고, 복잡한 문제도 해결할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는 그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제미나이를 G메일·드라이브·지도 등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구글 앱과 서비스에 연결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캘린더, 워크스페이스와도 통합해 더 길고 복잡한 추론 과제들을 해내고 있다.    회사 전체 제품 라인에 AI를 탑재하는 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파일럿으로 이미 보여준 모델 아닌가. 구글은 뭐가 다른가. 우리 접근 방식은 창립 초기부터 해온 작업의 진화물이라고 생각한다. 검색에서 시작해 기기와 각종 서비스로, 이제는 AI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구글은 거의 수십 년간 연구·제품·인프라 등 모든 층 위에서 AI에 우선 투자하는 ‘AI 퍼스트’ 접근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제 사용자들은 다양한 구글 제품군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선택한다. 곧 출시될 기능들로 예를 들자면 구글 포토에 탑재된 제미나이로 수많은 사진들 중 특정 추억이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구글 메시지에서는 제미나이와 실시간 음성 대화를 나누며 그날의 계획을 세워볼 수도 있다. 14(현지시간) 구글 I/O 키노트에서 순다 피차이 CEO가 공개한 시연 영상 일부. 사용자가 신발을 반품하고 싶다고 하자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지메일에서 신발 구매 이력을 찾아 해당 쇼핑몰에 반품 요청을 하고, 캘린더에 신발 픽업 일정까지 표시해줬다. 사진 구글 유튜브 캡처     이날 I/O 기조연설에서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모델 중 가장 최신 모델인 제미나이 1.5 프로로 개발 중인 기능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사용자는 제미나이에게 신발 사진을 보여주고 “신발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반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G메일에서 신발 구매 이력을 찾아 해당 쇼핑몰에 반품을 요청했다. 구글 캘린더에 신발 픽업 일정까지 표시해줬다.   제미나이의 성장 과정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 초 이미지 생성 기능에서 ‘동양 여성’ 얼굴의 독일군, ‘흑인’ 바이킹 이미지 등을 생성하며 역사 왜곡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미나이는 생성 AI의 초기 단계라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다. 초기 기술이기에 100% 제대로 작동하는 건 불가능하다. 중요한 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올바르게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에서 실수가 있을지라도 과감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책임감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대담해지기 어렵다. 제미나이는 그 길을 걸어 나가고 있다. 올해 I/O에서는 한층 더 강화된 텍스트-이미지 변환 모델인 이마젠3(Imagen 3)와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Veo)를 발표했다.   구글의 최신 이미지 생성 도구인 '이마젠3'로 생성한 이미지. '초원을 걷고 있는 코끼리 모양의 손뜨개 인형, 전문 사진, 흐릿한 배경'이라는 명령어를 넣었다. 사진 구글   AI가 학습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수년 뒤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데이터 부족 문제를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AI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동영상·음성 등 다양한 양식을 배우며 더 복잡한 추론, 더 복잡한 계획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AI가 학습할 데이터는 텍스트만이 아닌, 여기에 이미지 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가 될 수도 있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은 과거의 것과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지윤 기자  ━  2. 구글의 AI는 작아질까, 커질까?   최근 빅테크들의 AI 모델은 소형화하고 있다. 전력과 자원 소모는 덜하지만 LLM(거대 언어모델)만큼 똑똑한 SLM(소형 언어모델)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AI를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에 적용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작아지는 건’ 필수다.   구글은 지난 3월 온디바이스 시장 공략을 위해 제미나이의 경량 모델인 ‘젬마’를 출시했고, 이번 I/O에서는 제미나이 1.5 프로보다 가볍고 빠른 모델 ‘제미나이 1.5 플래시’를 선보였다. 구글은 플래시를 “프로보다 가볍지만, 프로만큼 멀티모달(텍스트·음성·이미지 등 여러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모델) 추론과 긴 텍스트 작성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이를 위해 ‘증류(distillation)’의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증류를 한다는 게 뭔가. 간단히 말하자면 매우 큰 모델의 능력치를 작은 모델에 압축해 넣는 거다. 큰 모델을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모델을 학생이라고 생각해보자. 제미나이 1.5 프로 같은 큰 모델이 선생님이 돼 플래시 같은 작은 모델을 가르친다. 그렇게 군더더기는 빼고, 큰 모델의 가장 필수적인 지식과 기술을 작고 효율적인 모델로 이전하는 프로세스다.   앞으로 구글은 SLM 등 효율화된 모델에 더 집중할 생각인가. LLM과 SLM 두 가지 방향을 모두 추진해 나갈 것이다. 대형 프런티어 모델은 앞으로도 꾸준히 구축할 것이다. AI가 에이전트로서 고도화된 추론 능력을 갖추고 복잡한 업무·휴가계획 등을 스스로 해나가려면 당연히 큰 모델이 받쳐줘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주제가 명확하고 좁은 작업에서는 훨씬 작은 모델이 일을 빠르게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LLM과 SLM, 이 두 가지는 항상 같이 가야 한다.   I/O 키노트에서 데이브 버크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구글의 가장 작은 AI 모델인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픽셀 8a로 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소개했다. 그는 지인과 메시지로 ‘피클볼’ 약속을 잡다가 제미나이를 불러와 ‘테니스와 피클(채소절임)이 들어간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생성한 이미지를 보내며 지인에게 ‘피클이 테니스 치는 게 피클볼이야?’라고 농담을 건넸다. 지인이 전송한 84페이지 분량의 PDF 파일 내 정보를 제미나이에게 물어 답을 찾아내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간) 구글 I/O에서 데이브 버크 부사장이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제미나이 나노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오른쪽은 그가 '테니스와 피클이 들어간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들이다. 사진 구글 유튜브 캡처     버크 부사장은 “구글은 제미나이로 안드로이드를 재구성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온디바이스 AI와 함께 점점 사용자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AI가 스마트폰 사용자 수요에 더 맞춤형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구글은 픽셀, 삼성 신규 스마트폰 모델에 온디바이스 AI 기능들을 꾸준히 고도화할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에서 중요한 건 뭔가. 어떻게 하면 생성 AI와 OS(운영체제)를 매끄러운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느냐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 디바이스 안에서 AI가 작동한다는 건 온디바이스의 가장 큰 강점이다. OS와 자연스러운 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앱도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다. 그러려면 개발자에게 이런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적극적으로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디바이스 시장은 계속 확장해 나갈 거다.    ━  3. 제미나이에 한국 시장은?   지난 2월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1.5 프로는 1500페이지 분량 문서, 100개의 e메일이나 한 시간 분량 동영상을 한 번에 이해하고 요약할 수 있다. 14일부터는 한국어 지원도 시작했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구독자들에게는 이날부터 제미나이 1.5 프로가 적용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에서 아마르 수브라만야 구글 제미나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만나 인터뷰 했다. 홍상지 기자     한국은 구글에 어떤 시장인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1년 전 I/O에서 우리가 바드를 소개하며 첫 번째 지원 언어 중 하나로 한국어를 선택했을 정도로 한국은 우리가 계속 집중하는 나라다. 올해 초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영어 버전을 출시했을 때도 한국에서 상당히 많이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코딩이나 번역, 글쓰기 지원 기능 등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번에 제미나이 1.5 프로 모델을 한국어 버전으로 지원하게 된 데도 내부 테스트 결과 한국어로 된 채팅 환경이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제미나이의 한국어 실력이 영어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기도 했는데,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전보다 한국어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고 자부한다. 많은 분들이 직접 써 보고, 다양한 피드백을 보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4에서 피차이 CEO는 ″구글은 본격적인 제미나이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  4. ‘수퍼 휴먼’ AGI, 10년 안에 가능하다   올해 I/O에서 구글은 미래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했다. 2분 남짓의 데모 영상에서 한 여성은 스마트폰으로 사무실을 여기저기 촬영하며 ‘이건 뭐지?’ ‘저긴 어디지?’ 등 제미나이와 음성 대화를 나눈다. 중간에 여성이 ‘혹시 내 안경 못 봤어?’라고 물어보자 제미나이는 바로 ‘책상 위 빨간 사과 옆에 있다’고 알려준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도 카메라에 담긴 장면을 기억해 이를 기반으로 위치를 파악한 것이다.     I/O 하루 전인 13일(현지시간) 오픈AI가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GPT-4o’(포오)는 실시간 음성 대화로 화면에 비춰지는 방정식이나 질문 등에 막힘 없이 답했다. 하루 사이 두 빅테크가 쏘아올린 ‘AI 에이전트’ 경쟁이다. 사람과 비슷한 수준, 혹은 사람보다 뛰어난 ‘수퍼휴먼’ AGI(일반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   오픈AI가 GPT-4o를 하필 I/O 전날에 공개한 건 구글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많다.   (수브라만야 부사장은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지난 1~2년 동안 생성 AI 분야 전체가 발전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우리가 집중하는 건 그저 어떻게 하면 매일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그들의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뿐이다.     구글이 생각하는 이상적 AI 에이전트의 모습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하나다. 이 똑똑한 에이전트를 사용자가 100% 감독·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AI는 자신이 업무를 실행하고 있는 단계 단계마다 사용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경로를 벗어났을 때 사용자가 이를 지적하면 ‘당신 말이 맞아요. 계속 저한테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추가 정보나 지시가 필요하다면 사용자에게 언제든 스스로 질문도 해야 한다. 항상 사용자에게 통제권이 있는 것이다. 구글의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스트라' 데모 영상 일부. 사용자가 카메라로 창밖을 비추며 ″여기가 어디인 것 같냐″고 묻자 AI 음성이 ″런던의 킹스크로스 지역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한다. 구글 유튜브 캡처     AGI는 언제쯤 현실화될 것이라고 보나. 일단 AGI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걸 가정하고 답하겠다. AGI를 ‘여러 복잡한 작업에서 인간 수준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면 우리가 현재 가고 있는 속도를 고려할 때 10년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은 워낙 창의적이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스파크가 튀어 속도를 더 앞당길 수도 있겠다. 중요한 건 AGI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거다. AGI가 실현됐을 때 어떤 것들이 가능해질지 염두에 두고 늘 대비해야 한다.     구글에 AGI는 무슨 의미인가. 우리가 가고자 하는 이정표다. 모든 제미나이 모델과 AGI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고도화된 AI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AI’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개발 과정 전반에서 ‘책임감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용자는 언제든지 제미나이의 활동을 검토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제미나이 앱 활동을 해제할 수 있다. 해제할 경우 향후 대화 내용은 기본적으로 머신러닝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 두 가지 기능을 더 소개하면, 먼저 기존에는 이미지·음성 콘텐트에만 부착해온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올해 텍스트와 영상 콘텐트에도 삽입하기로 했다. AI로 만든 가짜 정보에 속지 않게 워터마크로 콘텐트 출처를 명시하는 ‘신스ID’(SynthID) 기술이다.작년에 출시한 ‘구글 더블체크’(대답 재확인하기) 도구도 있다. AI가 답변을 생성하면 사용자가 ‘더블체크’ 버튼을 눌러 바로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사용자들이 AI 응답의 할루시네이션(환각) 여부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다.

    2024.05.22 15:28

  • [팩플] 애플워치, 내 생리 주기 기록하고 배란일 추측해준다

    [팩플] 애플워치, 내 생리 주기 기록하고 배란일 추측해준다

    애플워치를 쓰는 국내 여성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자신의 생리 주기와 배란일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  무슨 일이야   애플워치의 손목 온도 감지 기능을 활용한 배란일 추정 기능. 사진 애플   22일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8 이상 모델과 모든 애플워치 울트라 모델에서 한국 이용자들도 생리 주기 추적 기능과 배란일을 예측할 수 있는 ‘후향적 배란 추정’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2022년 출시된 애플워치 시리즈8에 처음 탑재된 이 기능은 체온 측정 센서로 체온 변화를 추적해 기록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리주기와 배란일을 추정한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제공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의료기기 등록 문제로 그동안 지원되지 않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고 국내에도 해당 기능을 출시하게 됐다.    ━  어떻게 쓰나   배란일 추정은 애플워치의 손목 온도 감지 기능을 활용한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손목 온도 센서는 수면 중 5초마다 온도를 감지하며, 0.1도의 작은 변화도 인지한다. 사용자가 생리 주기 추적 및 수면을 설정한 후, 애플워치를 착용한 채 자면 손목 온도 데이터를 얻게 된다. 약 두달 가량이 지난 후부터 배란일 추정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생리 주기 추적을 통해 몸의 이상도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감지된 이상 기록에 대해서도 볼 수 있고, 지난 12개월 간의 주기 기록을 PDF로 내보내서 의료진과도 공유할 수 있다. 애플 측은 “사용자가 암호, 터치ID 또는 페이스ID로 아이폰을 잠그면 건강‧피트니스 데이터 모두 건강 앱에서 암호화되며, 이 데이터는 절대 기기를 떠나지 않는다”며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조했다. 애플워치 울트라2. 사진 애플    ━  이게 왜 중요해   가족 계획을 위해 가임기 여성이 자신의 배란일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당사자인 여성이 하는 일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체온을 측정하고, 따로 메모를 해야 하기 때문. 잊어버리기도 쉽고 제대로 하기도 어렵다. 애플워치로 하면 별도 노력 없이 자동으로 데이터를 기록해나갈 수 있다. 애플 클리니컬 팀의 시니어 매니저인 로렌 청 박사는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들이 생리 주기 추적과 배란 관련 데이터를 가지고 오면 의사로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히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는 더욱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이어도 생리 주기 추적 기능이 유용하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청 박사는 “생리 주기는 건강의 중요한 지표로, 너무나도 중요해서 의료진은 이를 활력 징후로 간주하고 있다”며 “신체 건강을 대표하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생리 주기가) 전반적인 건강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2 10:37

  • "역대 가장 빠르고 똑똑한 윈도 PC"…MS도 'AI PC'에 도전장 [팩플]

    "역대 가장 빠르고 똑똑한 윈도 PC"…MS도 'AI PC'에 도전장 [팩플]

    “우리가 컴퓨터를 이해하는 대신, 컴퓨터가 우리를 이해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이젠 컴퓨터가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코파일럿+PC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AFP=연합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캠퍼스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생성 AI 기능인 ‘코파일럿’(Copilot)을 탑재한 새로운 PC ‘코파일럿+PC’(Copilot+ PC)를 공개하면서다. 클라우드 기반 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서비스를 제공하던 MS가 이제는 ‘엣지(Edge) AI’(AI 모델을 스마트폰, 노트북, 차량 등 이른바 ‘엣지 디바이스’에 탑재해 디바이스 내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의사결정 내리는 기술)를 강조하고 나선 것.    나델라 CEO는 “AI가 분산될 거라고 믿는다. 가장 풍부한 AI 경험은 엣지 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의 힘을 활용하여 함께 작동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AI PC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MS의 발표로 AI 산업이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MS가 공개한 ‘코파일럿+PC’는 코파일럿을 윈도에 결합한 PC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칩이 탑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부분의 윈도 PC에 있는 인텔 칩과 달리, 스마트폰에 있는 칩과 더 유사하게 칩(스냅드래곤 X)을 만들었고, 윈도를 여기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초당 40조 회 연산이 가능해 “역대 가장 빠르고 지능적인 윈도 PC”라는 게 MS의 설명이다.   이날 MS는 “(코파일럿+PC가) 애플의 맥북 에어 M3보다 속도가 58% 빠를 것”이라며 경쟁자인 애플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지난 수십 년간 인텔 칩을 탑재해 온 MS와 달리 애플은 PC 제품인 맥(MAC)에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자체칩을 탑재하며 PC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ARM 아키텍처는 전력을 적게 소비해 배터리 수명이 중요한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 같은 휴대용 기기에 적합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AI 경쟁에서 MS가 갖고 있는 뚜렷한 강점은 거대한 PC 사용자 기반을 갖춘 윈도 운영체제”라며 “AI는 고객이 낡은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반 다불루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및 디바이스 부문 부사장이 AI P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AI PC, 뭐가 달라지나     다불루리 부사장이 리콜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어디서 봤더라’ 헷갈릴 때, AI에 “찾아줘”: MS가 공개한 코파일럿+PC 시연 영상을 보면 AI는 사용자가 PC에서 본 과거의 문서, 이미지, 웹사이트 등을 기억해 필요한 것을 찾아줄 수 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날 때 ‘리콜’(Recall)로 부르는 이 기능을 이용하면 과거에 검색했던 페이지나 저장했던 이미지를 찾아주는 것.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부분에서도 안전하다는 게 MS 측 설명이다.       ◦ 낡은 그림판의 변신: 윈도 기본 앱인 그림판에도 이미지 생성 기능 ‘코크리에이터’(Cocreator)가 탑재된다. 그림판에서 실시간으로 AI 이미지를 생성 및 편집할 수 있다. 이미지 스타일 바꾸기(Restyle Image)를 사용하면 사진에서 이미지 생성과 사진 편집을 결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코파일럿+PC인 '서피스 랩탑'에서 리콜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  이게 왜 중요해   나델라 CEO는 지난 1월 “올해는 AI가 모든 PC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AI PC 시장의 전쟁을 예고했다. 실제 상반기 AI PC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는 중. 삼성전자와 LG전자, HP, 레노버, 애플까지 AI PC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텔과 AMD, 퀄컴 등은 AI PC를 위한 칩을 내놓으며 AI PC 버전 ‘칩 워’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AI 시대엔 챗GPT 같은 AI 서비스 사용량이 늘수록 이를 운영하는 빅테크들의 클라우드 구동 비용도 같이 늘어난다. MS 등이 온디바이스 AI에 힘을 주는 데도 이런 계산이 깔려있다. 온디바이스 AI엔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 등이 소비자가 부담하는 기기 값에 포함돼있기 때문에, AI 사용량이 늘어도 회사측은 부담이 없다.   전시된 AI PC를 구경하는 참가자들. AFP=연합뉴스  ━  빌드 2024 무슨 내용 나오나   ◦ 오픈AI ‘GPT-4o’ 애저에서 쓴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서 오픈AI 새 모델 GPT-4o(포오)를 쓸 수 있게 된다. GPT-4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픈AI가 발표한 모델로, 텍스트 기반 기존 모델과 달리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게 특징. MS는 ‘애저 AI 스튜디오’ (Azure AI Studio)에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서(API)로 GPT-4o를 쓸 수 있게 한다. 애저 AI 스튜디오는 사용자가 쉽게 AI 모델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구와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 ‘파이-3’에 눈 달린다: MS가 지난달 공개한 소형언어모델(SLM) 파이-3(Phi-3)에 비전(vision) 기능이 추가된다. 42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멀티모달 모델인 파이-3 비전은 AI가 이미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차트, 그래프, 표 등 이미지를 읽고 이를 텍스트로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 MS는 “사용자가 차트에 대해 질문하거나 특정 이미지에 대해 질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5.22 00:31

  • [팩플] 필수가 된 ‘윤리‧안전’…AI 기업, 대응 전문조직 마련한다

    [팩플] 필수가 된 ‘윤리‧안전’…AI 기업, 대응 전문조직 마련한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맞춰 발생할 각종 위험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1일부터 전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AI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은 잇달아 AI 안전성과 윤리를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21일 AI 업계에 따르면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이해) AI ‘엑사원’을 개발한 LG AI연구원은 ‘AI 윤리 사무국’의 ‘AI 윤리 분야 정책 연구’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글로벌 동향에 맞춰 AI 윤리 관련 연구 및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LG AI연구원 측은 “2020년 12월 LG AI연구원 설립 시점부터 관련 분야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AI 윤리가 향후 AI의 성능과 더불어 미래 AI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이 더 광범위하게 실제 산업현장과 생활에서 적용되면 AI 윤리, 안전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도 지난달 AI 기술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조직인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센터’(RAIC)를 신설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윤리성 담당 팀을 센터급으로 격상하고 신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한 네이버 역시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AI 안전성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인 ‘퓨처AI센터’를 만들었다.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도 내부에 AI 윤리와 안전성을 관리하는 팀이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업계에서는 AI 기술 고도화뿐만 아니라 AI 안전성과 윤리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규제다. 세계 각국 정부는 AI 기술 발전을 독려하는 한편, 위험한 AI를 막기 위한 AI 규제도 함께 만드는 중이다. 유럽연합(EU)의 AI법이 대표적인 예다. 이미 만들어진 AI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아직 미비한 규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AI 기업들은 윤리나 안전성을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이 AI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현재 AI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기업들이 규제 주도권도 가져가고자 선제적으로 AI 윤리를 강조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글로벌 학계에서는 지속적으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AI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17일 발표된 ‘AI 안전성에 관한 국제 과학보고서:중간 보고서’는 ‘위험을 적절히 관리해야만 전 세계가 범용AI(GPAI·챗GPT와 같이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AI)의 혜택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와 산하 AI 안전 연구소가 발간한 이 보고서에는 전 세계 30개국 AI 전문가들의 AI안전 논의 내용이 담겼다.   AI 관련 윤리적 문제가 실제로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2021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에 1억330만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했다. AI 챗봇 ‘이루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동의 없이 60만명의 카카오톡 대화를 무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  앞으로는   AI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이 아니라도 기존 산업에 AI를 접목하려는 기업들이 AI 안전성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앞으로 모든 산업에 AI가 도입될텐데 실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어떤 AI를 써야 하는지, 데이터에 있어 문제는 없는지 등의 문제를 일일이 챙길 수 없다”며 “모든 기업에서 AI 거버넌스를 책임지는 안전성 조직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한 세계 가국 정부의 공동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열리는 서울 AI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정상들과 빅테크 인사들이 위험한 AI를 통제하기 위한 안전성을 논의한다. 올해 말 프랑스에서 세 번째 AI 안전 정상회의가 열린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1 17:08

  • [팩플] 카톡, 이달 들어 세번째 오류…과기정통부 긴급 현장 조사

    [팩플] 카톡, 이달 들어 세번째 오류…과기정통부 긴급 현장 조사

    21일 카카오톡 PC버전에 오류가 발생해 1시간 가까이 로그인 및 메시지 수·발신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달 들어서만 3번째 사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긴급 현장 조사에 착수하며 “장애 원인과 복구 상황, 재발 방지 대책을 확인·점검하고 서비스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흡 사항은 사업자와 함께 시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지난 1분기 기준 4870만명에 달한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카카오 고객센터는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24분까지 카카오톡 PC버전 일부 사용자의 로그인 및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며 “위 시간 이후로는 정상적으로 카카오톡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전날인 20일에도 오후 2시 52분부터 6분가량 PC·모바일에서 메시지 전송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오후 1시 44분에도 약 6분간 일부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주고 받지 못하거나 PC 버전에 로그인을 하지 못했다.    ━  먹통사태 이유는   한 주 간격을 두고 사고가 발생한 뒤 바로 다음날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데다, 서비스 차질을 빚은 시간도 길어지면서 각종 커뮤니티에는 카톡에 대한 불만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구체적인 문제 발생 경위나 원인은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엔 “내부 시스템 작업 중 문제가 발생했고, 즉시 복구를 완료했다”고 했고, 20일에도 “내부 시스템 오류”라고만 설명했다. 21일 오류에 대해서도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또 피해를 입은 이용자가 몇명인지, 접수된 피해 사례가 몇건인지 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스템상 발생한 오류라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설명하기가 복잡하고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앞선 오류 발생 당시 문제를 인지하고 즉시 복구했지만, 이날은 1시간 가까이로 복구 시간이 길어져 이용자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SK판교캠퍼스에 화재가 발생하며 장시간동안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PC용 카카오톡의 오류 안내문. 뉴스1  ━  더 알면 좋은 것   ‘국민 메신저’인 만큼, 카카오톡 메신저에 장애가 발생하면 여러 분야에서 혼란이 발생한다. 일상 대화 뿐 아니라 업무 대화, 송금 등 기능도 카톡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만큼 카톡 오류는 카카오 그룹 전체에도 치명적인 이슈다. 2022년 10월 경기 성남에 있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장시간 ‘먹통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과 정치권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고, 이후 이용자들과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 반복된 오류 역시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이면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문제 원인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한 관계자는 “시스템 작업 중에 자꾸 일이 터지는 것 같은데, 회사 내에서도 관련 파트에 엄중하게 사태 파악을 지시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오는 7월 데이터센터 개소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는데, 해당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팩플] 정신아 카카오 대표 “매년 2억 주식 매입, 성과 책임 지겠다” [팩플]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 1203억 …"AI는 서비스화에 주력" [팩플] '돈 버는 AI' 해답 찾을 수 있을까…카카오·카카오브레인 조직 통합 카카오엔터-SM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음원 공급 거절 금지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5.21 11:42

  • 대본 넣으면, 쇼츠가 뚝딱…'100% 공짜' 영상 만드는 법

    대본 넣으면, 쇼츠가 뚝딱…'100% 공짜' 영상 만드는 법

      ■ 추천! 더중플 - '도전! 나도 AI 마스터' 「 ‘인공지능(AI)을 쓰면 생산성도 높아지고 참 좋을 것 같은데.’ 주변에선 다들 AI를 쓴다는데,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도 잡히지 않습니다. AI로 ‘능력자’가 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팩플이 이미지·문서·동영상 등 분야별로 꼭 써보면 좋을 생성 AI를 소개합니다. 사용법도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도전! 나도 AI 마스터’입니다. 사용자·소비자·투자자 관점에서 혁신 기술 산업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조망하고 있는 팩플 퍼스널 시리즈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27)가 생성 AI를 적극 이용해 ‘일잘러’로 거듭나는 법을 담았습니다. 이것만 읽으면 나도 AI마스터!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  ① 붓질 못해도 괜찮아요…이미지 AI가 다 해줍니다   오혜정 디자이너 붓질 대신 ‘그려줘(draw)’ 한마디면 인스타·유튜브 섬네일부터 마케팅용 이미지까지 모두 그릴 수 있는 세상이 왔습니다. 오픈AI의 ‘달리’,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같이 다양한 ‘AI 화가’들이 나타난 덕분입니다. 멋진 디자인을 뽑아내는 데 필요한 건 앞으로는 프롬프트(AI한테 일을 시키기 위해 입력하는 텍스트나 음성 명령어)를 정교하게 잘 만드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가볍게 공짜로 이미지 AI를 즐기고 싶다면 구글의 ‘제미나이’와 MS의 ‘코파일럿 디자이너’를 써보실 수 있습니다. 취미로 하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 쓸 만 합니다. 혹시 나온 그림을 수정하고 싶다면, 달리나 미드저니 모두 키보드나 마우스로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런걸 ‘인페인팅’이라고 부르는데요. 팩플 퍼스널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부터 고급 사용자를 위한 팁까지 숙지하고 ‘AI 화가’를 고용해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똥손’도 1분 만에 디자이너…작품 만드는 챗GPT 활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111 ‘애인’ 빼고 다 만들어준다, 챗GPT 100% 활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876     ━  ② 유튜브 쇼츠‧틱톡 영상, AI 편집자가 만들어준다면   오혜정 디자이너 우리 가족 영상을 예쁘게 편집해 보관하고 싶거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릴스에 영상을 올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업무용 동영상을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올 때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똘똘한 ‘AI 편집자’를 하나 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디스크립트, 오푸스 클립, 런웨이, 픽토리, 신디시아, 피치 등 다양한 영상 AI가 있습니다. 영상의 ‘영’도 모르더라도 영상 AI를 활용한다면 재치 있고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있는 영상을 간단하게 편집하고 싶은 것인지,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동영상을 만들 것인지 등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영상 AI 툴이 다릅니다. 문서 편집하듯 쉽게 영상 편집하고 싶다면 ‘디스크립트’가 좋습니다. 마케팅 영상에 쓸 수 있는 서비스로는 ‘신디시아’를 추천합니다. 용도별 동영상 AI 추천부터 실제로 AI가 만든 영상을 보고 싶으시다면 팩플 퍼스널을 확인해주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대본 넣으면 영상이 뚝딱…‘100% 무료’ AI툴 완전정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9739    ━  ③ “지난해 매출은 얼마야?” 보고서 읽고 답해주는 AI   오혜정 디자이너 ‘수백장, 수천장짜리 문서는 눈 빠지게 언제 다 읽나.’ 한숨 쉬며 야근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오피스 AI가 다가왔습니다. 오피스 AI는 워드, 엑셀 같은 생산성 소프트웨어(SW)에 생성 AI가 붙은 형태인데요. 다 읽을 것 없이 문서를 생성 AI에 던지고 필요한 것만 물어보면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노션 AI를 유료 구독하고, 문서 내용을 입력하면 끝. 입력창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AI가 답을 해줍니다.   AI는 보고서, 법률 문서 요약도 쉽게 합니다. 필요에 따라 주제를 알려주거나, 길이를 제한하거나, 요약의 난도 등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매번 보내기 귀찮은 e메일도 AI가 뚝딱 써줍니다. e메일에 들어갈 요소들을 나열한 뒤, 발신 목적을 명시하고 “마케팅 제안서 e메일 등을 써줘” 등의 명령어를 입력하면 e메일 하나가 1분 이내로 나옵니다. 고급 팁인 ‘노션+IFTTT+생성 AI’까지 기사에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월급 몇만원 ‘최강 신입’ 떴다, 보고서 척척 ‘AI 막내’ 채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663    ■ 추천!더중플-도전! 나도 AI 마스터 「 오늘의 더중플 추천 기사 모음입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똥손’도 1분 만에 디자이너…작품 만드는 챗GPT 활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111   대본 넣으면 영상이 뚝딱…‘100% 무료’ AI툴 완전정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9739    월급 몇만원 ‘최강 신입’ 떴다, 보고서 척척 ‘AI 막내’ 채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663   ‘애인’ 빼고 다 만들어준다, 챗GPT 100% 활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876    」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0 21:00

  • 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

    올트먼 “우리 AI 밥 줘야지!” 도둑질도 부른 데이터 전쟁 유료 전용

    Today’s Topic,AI 전쟁 ‘총알’을 구하라,막 오른 데이터 전쟁, 디워(D-war)①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가 상장한 뒤 가격이 치솟고 있다면?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3월 미 증시에 상장된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지난 16일(현지시간) 레딧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된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2달러로 15% 급등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경영자(CEO)가 마스코트 스누를 껴안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인 레딧은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AFP=연합뉴스 아니, 데이터가 그렇게 돈이 되나? 그렇다. AI도 똑똑해지려면 밥을 잘 먹어야 해서다. 고품질 다양한 데이터가 AI의 주식(主食). 이 때문에 스타트업부터 AI 빅테크까지 ‘우리 AI’ 밥 챙기지 못해 안달인데. 아뿔싸 2026년이면 AI가 학습할 데이터가 고갈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밥 모자란다는 얘기가 나오자 도둑질까지 한다. AI 전쟁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오픈AI와 구글이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유튜브 영상을 녹취록으로 바꿔서 AI에 먹였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오일머니’ 대신 ‘데이터머니’가 새로운 헤게모니가 될 것이란 전망이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석유에 버금가는 자원을 만들어낼 데이터 산업, 이 시장을 위해 뛰고 있는 데이터 기업, 누구냐 넌?      ■ 💬목차 「 1. AI 군비경쟁 1원칙, 데이터 확보 2. 데이터를 캐는 5가지 방법 3. 뜬다! 데이터 ‘요리사’ 800조 시장 4. K데이터 유망주 나가신다 5. 데이터 국가전에서 살아남기 6. 데이터 전쟁, 미래는 」  오혜정 디자이너  ━  1. AI 군비경쟁 1원칙, 데이터 확보       지난 3월 미 증시 상장과 함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레딧의 3대 주주였다는 점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됐다. 올트먼이 주목한 레딧의 힘? 이들이 보유한 12억 명(월간활성이용자 기준) 이용자가 인터넷에 게시하는 각종 정보다. 수십억 명이 레딧에 올리는 정보를 AI 학습에 쓸 수 있기 때문.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더욱 똑똑해져야 하는 임무를 띈 생성 AI는 요즘 공부할 데이터가 없어서 문제. 텍스트는 물론 자율주행과 영상 제작 생성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하는 데 기업들이 백방으로 나서는 중. AI 학습용 데이터 판매·중개를 하는 셀렉트스타의 황민영 부대표는 “모든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특히 영어 데이터에 비해 한국어 데이터는 거의 없다시피하다”고 말했다.    S급 데이터 찾아요: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먹을 순 없다. 중요한 건 ‘다양성’과 ‘품질’. 여러 질문에 음성으로 답해주고 그림도 그려주는 ‘팔방미인’, 즉 ‘멀티모달 AI’ 개발을 위해선 더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 여기에 ‘고품질 데이터’ 확보도 중요해졌다. 신뢰할 만한 AI 모델을 만들려면 인터넷에 떠도는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학습해선 안 된다. 박찬준 업스테이지 수석연구원은 “중복되지 않고, 철자 오류와 문법 오류가 없으며, 일관성 있는 정보가 ‘고품질 데이터’”라며 “고품질 데이터를 문서 단위로 대량 학습해야 생성 AI가 전체 문맥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 데이터를 캐는 5가지 방법   AI 기업이 데이터를 구하는 방법은 가지각색. 대표적인 방법을 정리해 보니. 차준홍 기자 돈 주고 사거나: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로 데이터·Raw Data)는 대체로 돈 주고 산다. 예컨대 비식별화한 보험 가입자 정보, 신용카드 소비 통계 등은 각각 보험사나 카드사에서 구한다. 1분당 3달러에 영상 데이터를 사는 어도비처럼 이용자에게 직접 데이터를 사기도. 이미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데이터를 기업 대상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언어 데이터 특화 기업인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보통 AI 학습용 언어 데이터 한 문장에 고자원언어는 200원, 저자원언어는 2000원 수준”이라며 “의료, 법률 같은 특수 분야는 최대 7배까지 가격이 뛴다”고 말했다. 황민영 셀렉트스타 부대표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의료 도서 등은 한 권당 몇십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 용어사전 > 고자원 언어‧저자원 언어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으면 ‘고자원 언어’, 적으면 ‘저자원 언어’라고 한다. 가령 영어, 중국어는 고자원 언어, 태국어, 베트남어는 저자원 언어인 식이다. 한국어도 영어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적어 저자원 언어로 보는 편. 」   직접 만들거나: 사람이나 AI가 직접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기도 한다. 주로 ‘데이터 증강’(Data Augmentation) 방법을 사용한다. 예컨대 AI 모델이 ‘빨간색 지붕’ 이미지를 학습했다면, 사람이나 AI가 그 이미지를 ‘파란색 지붕’이나 ‘초록색 지붕’으로 바꿔서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를 만드는 식이다. 영상 데이터 라벨링 기업인 슈퍼브에이아이의 김현수 대표는 “최근 생성 AI 기술 발전 덕에 합성 데이터 수준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합성 데이터 스타트업인 젠젠에이아이의 조호진 대표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달성한 덕에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을 가능성이 생길 정도로 사업이 호황”이라고.   학습 모델을 바꾸거나: AI 학습 모델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식으로 데이터 부족에 대처하기도 한다. 실제로 오픈AI 등 빅테크도 데이터 고갈에 대응해 AI 모델 학습 방법을 다르게 하는 걸 고심 중. 최근에는 적은 양의 데이터로 고성능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데이터 중심 AI(Data-centric AI)’가 주목받고 있다.   「 용어사전 > 데이터 중심 AI(Data-Centric AI, DCAI) ‘데이터 중심 AI’는 인공지능(AI)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데이터의 품질과 관리를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모델 중심 AI가 모델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에 주력하는 반면, DCAI는 데이터의 품질, 큐레이션 및 관리가 AI 성능을 좌우한다고 본다. AI 스타트업 랜딩AI의 창업자이자 ‘AI 4대천왕’ 중 한 명인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겸임교수가 이 패러다임의 열렬한 지지자다. 응 교수는 과거 팩플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정확한 데이터로 훈련시키면서 AI 모델의 결함을 찾는 방식이면 사진 50개만 있어도 된다”고 말했다. 」    도둑질까지?: 과거 인터넷상 데이터를 몰래 긁어(크롤링) 가져가기도.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와 구글 등이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을 녹취록으로 바꿔 자사의 AI 모델 학습에 사용했다고 복수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LLaMA)를 개발한 메타도 엔지니어와 사내변호사들이 AI 학습에 사용할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가져오는 방법을 논의했다.   ■ 🤹 데이터, 어디까지 구해봤니? 「 데이터 고픈 AI 스타트업, 사들이자니 비싸고 그렇다고 훔쳐쓸 수는 없으니 꾀를 냈는데.   ◦ ‘노가다’ 뛰거나: 글로벌 데이터 관리 유니콘 데이터브릭스는 오픈소스 AI 모델인 ‘돌리’에 학습할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노가다’를 했다. 약 1만5000개의 질문-응답 쌍으로 구성된 이 데이터셋을 만들기 위해 5000명 이상의 데이터브릭스 직원들이 참여했다고. 데이터브릭스의 오픈소스 LLM(거대언어모델) '돌리' 로고.   ◦ 직접 작곡하거나: 음악 AI 스타트업 포자랩스는 사내 소속 작곡가들이 100만개 이상 미디 샘플 데이터를 만들었다. 저작권 문제가 우려돼 외부 음원은 일절 쓰지 않고 내부에서 생산된 데이터만을 쓴다고.   ◦ 물물교환: AI 개발사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8월부터 말뭉치 등 데이터를 제공하면, 자사 AI 서비스의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사용료를 할인해주거나, 데이터를 기여한 만큼 수익료를 나누는 제휴 프로그램(1T 토큰 클럽)을 운영한다. 업스테이지 측은 자사 LLM ‘솔라’의 데이터 20%가량이 해당 제휴 프로그램으로 확보한 데이터라고 밝혔다. 」     ━  3. 뜬다! 데이터 ‘요리사’ 800조 시장   AI 모델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는 날것을 구매해 가공하고 관리하는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한다. 데이터 가공 특화 기업이 각광을 받으며 시장도 쑥쑥 성장. 컨설팅기업 IDC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 시장 규모는 2020년 3885억 달러(약 524조28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6018억 달러(812조 1300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밋빛으로 가득한 시장, 플레이어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차준홍 기자   ① 데이터 공급·판매자: 데이터를 공급하고 판매하려면 날것의 정보를 모으고 AI가 쉽게 배우도록 가공해야 한다. 이는 ‘데이터 라벨링’의 영역. 예컨대 자동차가 그려진 디지털 이미지를 구입해 ‘자동차’라고 AI가 읽을 수 있도록 사람이 분류한 후 AI 개발사에 판매하는 식이다. 외부에서 데이터를 위탁 받아 라벨링 작업을 하기도. 2016년 창업 이후 8년 만에 최근 기업가치가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로 치솟을 것으로 보이는 스타트업 스케일AI, 음성인식 데이터를 가공하는 디파인드AI 등이 각종 데이터를 가공하는 스타트업의 대표주자.   ② 데이터 관리자: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도 구매하고 가공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서버에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관리 산업도 이 시장의 또 다른 영역.   전통의 강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는 데이터 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 AI 서비스를 떠받칠 대규모 전산 능력을 제공하고, 기업이 보유한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해 준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계 1위인 AWS(아마존웹서비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전통의 클라우드 서비스 강자 모두 AI 시대에 주요한 데이터 관리사업자로 떠오르는 중.   떠오르는 신예: 데이터센터에 저장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서비스도 유망주다. 데이터 저장뿐 아니라 관리와 활용이 중요해졌기 때문. 2020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회사 스노우플레이크는 여러 서버에 흩어진 정보를 손쉽게 한꺼번에 활용하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따로따로 저장되는 정형데이터(숫자 등으로 표현되는 정보)와 비정형데이터(이미지, 비디오, 글자 등의 데이터)를 구분 없이 저장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세워 아마존, 구글, MS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21년 기준 누적 투자액은 36억 달러(약 4조6500억원). 함께 보면 좋은 팩플 인터뷰 버핏의 픽, 스노우플레이크…美 IPO ‘미다스의 손’ 있었다 4만 원이면 ‘AI 용병’ 만들어준다…몸값 49조 데이터브릭스    ━  4. K데이터 유망주 나가신다   한국도 2010년대 중반부터 크라우드소싱(기업 활동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행위) 방식의 데이터라벨링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 LLM(거대언어모델) 시대가 열리면서 이들의 몸값은 수직 상승.   김영희 디자이너 ① 강아지 사진부터 주행 영상까지 판매: 크라우드웍스, 셀렉트스타 등은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데이터라벨링 기업. 모으는 데이터는 주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이다. 예컨대 AI 개발사가 강아지 사진 등의 이미지 데이터를 원하면 데이터라벨링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강아지 사진을 찍게 하고 비용을 지불한다. 본래 AI 번역 플랫폼으로 시작한 플리토는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AI 학습용 언어데이터로 만들어 공급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영상이나 3D(3차원) 그래픽 같은 컴퓨터 비전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를 모은다. 에이모는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비전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서천주 에이모 CTO는 “카메라, 라이다 등이 장착한 우리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차량을 활용해 공간, 환경 등의 다양성을 반영한 주행 시나리오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② 모은 데이터 안전하게 관리: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도 글로벌 CSP사와 유사한 데이터 저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각’을 춘천과 세종에, NHN클라우드도 광주에 AI데이터센터를 세워 대규모 전산 능력을 갖추고, AI 연구개발과 이에 필요한 데이터 관리를 기업들에 지원하고 있다.   ③ 공공데이터 무료 플랫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랑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가 같이 운영하는 ‘AI Hub’는 2017년부터 구축해 온 내국인 전용 AI 학습용 개방 데이터 플랫폼이다. 지능정보산업 인프라 조성사업으로 추진한 AI 학습용 데이터와 국내외 기관‧기업에서 보유한 AI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 공개했다. 페타바이트(PB, 1PB는 약 20만 편의 HD 영화를 저장할 수 있다) 단위 각종 정보가 있고, 로그인만 하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신신애 NIA 지능데이터본부장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의 정보와 데이터 목록을 보여주는 ‘국가 데이터 인프라’라는 원스톱 서비스를 올해부터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허브 캡처     ■ 🧐의외의 데이터 기업들 「 데이터 기업이라고 모두 영상이나 이미지를 가공하고 분류하거나, AI 개발에 활용하는 건 아니다. 의외로 데이터 기업이 되고자 하는 여러 기업이 곳곳에 있는데. 월간 활성이용자 약 4만5000명을 기록하는 달리기 기록 측정앱 ‘런데이’ 개발사 ‘땀’의 한지영 비즈니스 리더는 “장기적으로 이용자의 건강과 달리기 관련 데이터를 보건정책, 보험사, 헬스케어 등 산업에 판매하는 게 장기적인 사업모델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도 이용자의 세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매업 진출을 노리는 중.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팩플 인터뷰에서 “AI가 고도화되면 사용자 맞춤형 의류와 생활용품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  5. 데이터 국가전에서 살아남기     데이터가 무기인 시대, 각국 정부가 데이터 전쟁에 어떻게 임하나 살펴보니.   ‘빅테크 안 돼’ 유럽: 해외 빅테크, 특히 미국 빅테크가 뽑아갈 데이터를 경계하는 EU(유럽연합)는 일찌감치 2018년부터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EU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 지켜야 할 각종 규제 장벽을 만들었다. 올해 제정된 AI법도 마찬가지. EU AI법 53조는 범용 AI 모델 제공자에게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하도록 했다. 막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발효된 EU 데이터법(Data Act)은 EU 내 데이터 접근성과 사용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데자와 다케시 일본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일본 소프트뱅크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진 네이버에 대한 자본 변경 요청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EPA=연합뉴스   해외 플랫폼 규제 나선 미‧일: 틱톡매각법과 라인야후 사태의 공통점은 바로 데이터 주권. 미국 정부는 중국 플랫폼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통해 중국 정부에 미국인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틱톡 매각법을 만들었다. 라인야후는 일본 정부가 모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 50%를 들고 있는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안의 구체성은 다르나, 미국과 일본 정부가 자국민 데이터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은 같다.   회색지대 속 한국: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은 일찍 발을 떼긴 했다. 2020년부터 시행된 데이터3법(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생성 AI가 등장하면서 AI에 맞는 데이터 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AI 학습용 데이터 시책 등이 담긴 소위 'AI 기본법'(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의 통과가 필요한 상황이나, 아직 국회 계류 중이다.    ━  6. 데이터 전쟁, 미래는   비인기 언어를 잡아라: 챗GPT에 영어로 물어보면 더 잘 대답하고, 한국어로 하면 어색할 때도 있다. 이는 학습된 데이터의 차이 때문.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는 고자원언어에서 똑똑하나, 저자원언어에선 그렇지 않다고. 한국 같은 LLM 후발주자는 저자원언어를 적극적으로 학습시켜 차별화를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베트남·태국과 같이 LLM 산업이 크지 않은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저자원언어 데이터를 얻고, AI에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화 데이터가 중요해진다: 산업별 도메인(특정 분야) AI가 중요해지는 만큼, 도메인 데이터도 중요해진다. 금융 AI에는 금융 데이터가, 의료 AI에는 의료 데이터가 필요한 것.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LLM이 다수 출시되고 전체적으로 기술이 상향 평준화돼 가면서 이제는 기업의 자체 데이터, 도메인에 특화된 데이터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에 따라서도 필요한 데이터가 다르다. 플리토 측은 “챗봇 기업들은 특정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대화문을, AI 스피커는 다양한 음성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거래시장 열어라: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 사업’도 유망하다. 국내에서 데이터 산업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되면서 데이터가 이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재화로서 거래할 수 있는 대상이 됐기 때문. 현재는 데이터가 B2B(기업 간 거래)로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가격과 판매 단위 등이 불투명하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올해 발간한 ‘데이터산업백서’에서 데이터 공급자와 수요자를 중개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데이터 마켓플레이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 🤔데이터 윤리, 문제 없나? 「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 '미드저니'에 'IT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person in IT business)'라는 프롬프트를 넣었을 때 생성되는 이미지. 4컷 중 2컷은 남성으로, 2컷은 그림자로 그려졌다. 여성은 생성되지 않았다. ◦ IT인은 꼭 남자?: 왜 미드저니는 IT업계 종사자를 남성으로 그릴까. 생성 AI 모델은 사전에 학습된 데이터에서 패턴과 정보를 학습한다. 즉, 데이터에 편견이 포함되면 생성된 결과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 편향되지 않은 결과를 나오기 위해서는 학습 데이터의 편향을 완화해야 한다.   ◦ 개인정보·저작권 어떡하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개인정보 침해와 저작권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 지난해 12월 NYT는 오픈AI가 무단으로 자사 기사를 AI 학습에 이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AI 기업들이 인터넷에 저작권이 있는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긁어서 활용할 위험성도 커질 전망. 업계에서는 “공공데이터 개방을 추진하고, AI 윤리와 저작권 문제를 시급해 해결해야 한다”고 입 모아 얘기한다. 한국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2월 AI 기술 개인정보 활용 가이드라인 추진에 나섰고, 영상 자료를 AI에 활용하는 기준을 담은 ‘개인영상정보법’ 등도 추진하기로. 」      ■ 팩플이 추천하는 자료 「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2023년 데이터산업 백서 👉보고서 보기 국내외 데이터산업 관련 동향을 종합적으로 정리, 해설한 데이터산업 백서입니다. 국내외 데이터산업 동향 및 관련기술 정책 등 최신 이슈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2024.05.20 15:25

  • [팩플] 엔비디아 덕에 ‘신데렐라’ 된 美 AI 스타트업, 10조원 금융 조달

    [팩플] 엔비디아 덕에 ‘신데렐라’ 된 美 AI 스타트업, 10조원 금융 조달

    조(兆) 단위의 막대한 자금이 인공지능(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투자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코어위브’(CoreWeave)는 최근 75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데이터센터 이미지. 게티이미지  ━  무슨 일이야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최근 부채 금융(debt financing)으로 세계적인 투자 회사 블랙스톤과 칼라일 그룹, 블랙록 등으로부터 75억 달러를 조달했다. 부채 금융은 주식 금융(equity financing)과 달리 지분을 넘기지 않아도 되지만, 이자 비용과 상환 의무가 발생한다. WSJ은 “민간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전했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공동설립자는 “이번 대규모 금융 조달은 AI 인프라에 대한 시장의 끊임없는 욕구와 이들에게 최첨단의 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 코어위브 능력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코어위브는 이번 금융 조달을 포함해 지난 1년 간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120억 달러(16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23억 달러(3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달 초엔 11억 달러(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코어위브는 이렇게 확보한 대규모 투자금으로 지난해 14개였던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올해 그 두 배인 28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  코어위브는 어떤 회사?   코어위브는 ‘엔비디아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급부상한 기업이다. 2017년 암호화폐 채굴 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19년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코어위브는 지난해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고, 대규모 GPU 공급 파트너십까지 맺으며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엔비디아는 수요가 폭등한 GPU를 기존 클라우드 주요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아닌 코어위브에 제공하기로 했다. AWS나 MS 등이 GPU 부족으로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하자, 그 반사 이익을 코어위브가 얻은 셈이다.   매트 맥그리그 엔비디아 글로벌 디렉터(클라우드 및 전략적 파트너 부문)는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자랑스러운 후원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GPU 대신 자체 개발 혹은 AMD의 AI 칩 등으로 대체재를 늘리고 있는 MS도 코어위브와 계약을 맺어 이 회사 인프라를 사용할 정도다.     ━  이게 왜 중요해   박경민 기자 2018년부터 주춤했던 데이터센터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생성 AI가 확산하면서 2021년부터 반등하더니 최근엔 2차 호황기로 접어 들었다. 특히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서버 10만대 이상’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대세다. 빅테크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MS와 오픈AI는 최근 2028년까지 1000억 달러(135조원)를 투입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도 향후 15년 간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1500억 달러(약 20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사 CBRE와 삼성증권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2022~2026년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은 어때   박경민 기자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대비해 통신사와 플랫폼 대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증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에 축구장 9개 규모(약 7만3712㎡)의 초거대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0개였던 국내 데이터센터는 2027년 7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통신 3사의 실적을 보면 데이터센터 사업 성과가 두드러진다”며 “국내에선 2~3년 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2024.05.19 16:59

  • AI전환 페달 밟는 LG유플러스, 새 슬로건 내놨다…"AI 혁신 이끌 것"

    AI전환 페달 밟는 LG유플러스, 새 슬로건 내놨다…"AI 혁신 이끌 것"

    LG유플러스가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Growth Leading AX Company)라는 새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17일 열린 온라인 성과 공유회에서 브랜드 슬로건을 설명하는 모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Growth Leading AX Company)를 새 브랜드 슬로건으로 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고객 서비스부터 신사업 등 모든 영역에 ‘AX’(AI 전환)을 접목해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DX)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최근 AI나 DX 분야에 대한 고객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브랜드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브랜드 홍보에 기술 관련 용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았다. ‘고객의 일상을 바꿉니다’, ‘Why Not?’과 같이 일상 언어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한 슬로건에서는 AX와 같은 기술 용어를 직접 설명으로써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게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다만 기존 슬로건이었던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  이게 무슨 의미야   본업인 통신 사업이 침체되면서 통신사에게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최근 발표된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영업이익은 SK텔레콤(4985억원), KT(5065억원), LG유플러스(2209억원)으로,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5G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포화 상태이고, 중간요금제나 5G 스마트폰의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하면서 본업인 통신 부문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   성장 침체 국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통신사들은 AI를 활용한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업간 거래(B2B), 특히 AI컨텍센터(AICC)와 데이터센터(IDC)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LG AI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특화 AI 모델인 ‘익시젠’(ixi-GEN)을 개발하고 있다.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나 AICC 사업 등에 순차적으로 익시젠을 적용해 나갈 계획. 향후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은 “전사의 모든 사업과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5.19 14:51

  • [팩플] EU, 페북·인스타 또다시 정조준…”미성년 중독 유발 여부 조사”

    [팩플] EU, 페북·인스타 또다시 정조준…”미성년 중독 유발 여부 조사”

    유럽연합(EU)이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를 상대로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를 상대로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미성년자의 플랫폼 중독을 방치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다.    ━  무슨일이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어린이에게 ‘토끼굴 효과’ 등의 행동장애를 유발했을 가능성과, 메타의 이용자 연령 확인 절차와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 등을 둘러싼 우려가 발생했다”며 “DSA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토끼굴 효과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만든 알고리즘에 의해 편향된 콘텐트만 중독적으로 소비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DSA는 온라인상 가짜뉴스·유해 콘텐트 확산에 대해 플랫폼에 책임을 묻는 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발효됐다.    ━  왜 중요해   DSA를 앞세워 빅테크를 견제하는 EU의 움직임이 점차 본격화하고있다. 이날 발표한 메타의 DSA 위반 여부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4월 말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 확산을 방치했을 가능성을 두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EU 집행위는 밝힌바 있다.   관련기사 EU, 애플·알파벳·메타 콕 집었다…DMA 위반 조사 착수 EU도 '빅테크 갑질' 규제 본격 가동…구글‧애플‧메타 공식조사 [팩플] “EU, 애플에 7200억 과징금 부과”…빅테크 독점 규제 본격화   EU집행위는 또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EU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가짜뉴스 확산의 통로로 엑스(X·옛 트위터)를 지목해 조사 중이다.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틱톡도 조사 대상이다. 지난달 틱톡은 이용자가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면 바우처나 기프트 카드 등과 교환할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인 ‘틱톡 라이트’를 출시했다. EU는 틱톡 라이트가 청소년을 중독시킬 우려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EU 발표 후 틱톡은 관련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  이걸 알아야 해   EU뿐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청소년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은 미국에서도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DC와 41개 주(州)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의 플랫폼 이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중독성이 강한 시스템을 설계했다며 메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온라인 아동 성착취를 주제로 열린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현장에 있던 아동 성착취 피해자 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청문회에는 저우 서우즈 틱톡 CEO,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 등 다른 빅테크 소셜미디어 대표들도 참석했다.   지난 2월 온라인 아동 성착취를 주제로 열린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현장에 있던 아동 성착취 피해자 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사진은 당시 청문회에 참석한 저커버그. AP=연합뉴스   일부 주에서는 소셜미디어의 이용 연령을 높이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미 플로리다주는 13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계정 보유를 금지하고, 14~15세 청소년은 부모 동의를 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 법안을 지난 3월 공포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은 플랫폼 약관으로 소셜미디어 가입 연령을 13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지만, 법안으로 이를 금지한 건 플로리다주가 처음이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4.05.17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