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국제앰네스티 고은태 한국지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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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권침해 현장에는 어디든 달려가 시정을 요구하겠습니다."

고은태(高恩泰.41.사진)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장의 새해 포부다.국제 앰네스티는 전세계 1백여 국가에 회원 1백여만명으로 조직된 세계적 인권운동 단체다.

한국에는 대구시 중구 공평동 우원빌딩 7층에 지부 사무실이 있고 올해로 설립 31년이 된다.

그는 "올해는 인권침해가 빈번한 러시아 정부에 청원.압력 등을 넣고 여론을 조성해 인권침해 사례를 시정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앰네스티의 전통적 활동인 양심수 석방, 정치적 수인(囚人)의 공정한 재판,고문.사형 등 비인도적 처우에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사형수 4명이 무기형으로 특별사면된 것은 사형제 폐지를 주장해온 한국지부의 노력 덕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일반인과 학생을 상대로 한 인권교육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충남 금산에 있는 중부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가르치는 그는 지난해 4월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한국지부장에 선출됐다.

회원으로 활동한지 꼭 20년만에 한국의 최고 책임자에 오른 것이다. 그는 1982년 대학입학 때부터 앰네스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지부장.집행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한국지부장은 그동안 정권의 탄압에 맞설 수 있는 신부.목사.변호사 등이 주로 맡아왔다. 젊은 대학교수가 맡은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지부 사무실이 왜 대구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92년 지부 재설립 때 국내회원 2천5백여명중 대구에 회원이 가장 많아 자원봉사자를 쉽게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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