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즈키 자동차, 27년 만에 미국서 퇴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일본의 5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즈키가 미국 시장에서 진출 27년 만에 철수했다. 치열한 판매경쟁에서 밀려 퇴출된 것이다. 일본차가 판매 부진으로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2006년 도요타자동차 그룹에 속해 있는 다이하쓰공업에 이어 두 번째다.

 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스즈키 자동차의 자회사인 ‘아메리칸스즈키모터(ASMC)’는 전날 미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 CNN은 ASMC는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신모델 출시를 중단하고 더 이상 자동차 판매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기존 판매한 차량의 보증과 애프터서비스는 계속 해주기로 했다. 또 오토바이와 4륜짜리 산악용 모터바이크, 보트용 모터 등은 수출을 통해 계속 판매한다.

 스즈키 측은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모델 개발 실패와 판매 부진, 엔고(高)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철수 이유로 들었다. ASMC는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2억3300만 달러의 자산에 3억4600만 달러(약 377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철수하는 대신 인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