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축구] 히딩크, 체코전서 황선홍-설기현 콤비 테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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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일본 가시와) 과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 이 체코와의 경기에서 최종테스트를 받는다.

한국축구대표팀의 고질병인 유럽징크스를 깨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1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에 올라있는 체코와의 일전을 자청한 거스 히딩크감독은 힘과 높이, 기술을 모두 갖춘 황선홍과 설기현을 공격의 핵으로 해 유럽의 강호와 맞선다는 구상이다.

새로 이적한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도 단숨에 주전을 꿰찬 설기현은 2001-2002주필러리그 개막전이 끝난 뒤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 이미 훈련중이던 선수들과 함께했고 황선홍도 소속팀 경기를 끝낸 뒤 12일 팀에 합류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체코와의 경기에도 4-2-3-1 전술을 구사할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구상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에는 황선홍을 세우고 플레이메이커를 겸해야하는 `처진 스트라이커'에는 설기현을 투입, 상대수비를 뚫겠다는 복안이다.

히딩크 감독이 두 선수에게 걸고 있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는 여러 차례 드러났다.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의 플레이를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를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로 발탁했고 황선홍은 이에 보답하듯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호주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각각 뽑아냈다.

또 설기현은 비록 유럽에서 위상이 높진 않지만 벨기에 무대에 진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아 `실전감각'을 중시하는 히딩크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특히 설기현은 히딩크 감독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유럽팀과의 경기에 대한 적응력까지 갖춰 히딩크사단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를 꺼려하는 히딩크 감독도 황선홍과 설기현에 대한 칭찬을 은연중에 자주 내비치고 있는게 사실이다.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과 설기현이 어느 정도 콤비를 맞추느냐에 따라 체코전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두 선수가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내년 월드컵에서 내세울 `베스트 일레븐' 중 두 자리를 일찌감치 확정해 둔다는 계산도 아울러 하고있어 체코전을 바라보는 코칭스태프의 눈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기형(수원 삼성) 과 최성용(오스트리아 린츠) 이 11일, 황선홍과 설기현이 12일 각각 합류함에 따라 선수단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훈련 강도를 높였다. (훈덜루 네덜란드>=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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