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이트 "돈벌이 된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항공권 장사, 항공사가 직접하면 더 짭짤하다" .

대형 항공사들이 연합해 인터넷 여행 사이트 출범에 발벗고 나섰다. 항공권 예매를 비롯, 호텔.렌터카나 패키지 상품 등 여행관련 인터넷 구매가 부쩍 늘면서 이 업종의 수익이 괜찮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컨티넨털.델타.노스웨스트.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지난달 1억4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온라인 여행사이트 '오비츠' (http://www.orbitz.com)를 발족했다. 오비츠는 전세계 4백55개 항공사 취항 일정안내와 티켓판매는 물론, 호텔.에어텔.렌터카.패키지 상품 등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유럽의 항공사들도 올 연말 '오포도' 라는 여행 사이트를 열 예정이다. 브리티시 에어웨이.루프트한자.에어프랑스.알리탈리아 등 유럽 9개 항공사들이 참여하는 오포도는 항공 노선 4백80개, 호텔 5만4천5백곳, 렌터카 2만3천5백대의 정보를 담을 계획이다.

항공사들의 온라인 여행업 진출은 우선 급속히 늘어난 온라인 판매에 힘입어 목소리가 커진 기존 온라인 업체에 대한 견제에서 시작했다. 여기에 앞으로 온라인 여행업이 황금알을 낳는 장사가 될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실제 포르노 사이트를 제외한 대부분 닷컴기업이 불황을 견디지 못해 폐업이 속출하고 있지만 트래벌로시티(http://www.travelocity.com)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주주인 익스피디아(http://www.expedia.com) 등은 매년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자 수익원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항공사들이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여행시장을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컨설팅사 포커스라이트는 미국의 여행객들이 올해 인터넷을 이용해 14억달러어치의 항공권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권의 인터넷 판매는 올 한해 전체 항공권 판매의 14%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의 9%보다 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유럽의 인터넷 여행 시장 규모도 현재의 37억파운드(약 6조7천억원)에서 2005년 2백49억파운드(45조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개별적으로도 인터넷 항공권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지난주 웹사이트를 이용한 고객에게 최고 20%까지 할인 혜택을 줬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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