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Pentium III - Tualatin [1]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에는 각 부품별 매니어가 있다. 안좋은 뜻의 극단적인 하드웨어 추종자도 있지만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그 하드웨어의 최대 성능을 내고 또한 효율적인 활용을 하기 위한 테크닉을 연마하는 좋은 뜻의 매니어도 주위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Intel CPU vs AMD CPU, nVidia VGA vs ATi VGA, Creative vs 훈테크와 같은 예가 있을 것인데 이들중 상당수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편애를 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이지만 하여간 이러한 매니어층이 있어 좋은 쪽으로 발전한 것도 많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여기서 잠시 재미(?)있는점을 살펴보자면 CPU는 Intel과 AMD, 그래픽카드는 nVidia나 ATi, Matrox, 3dfx와 같은 것, 보드 칩셋으로는 Intel과 AMD와 같은 매니어층이 있다. 하지만 CPU, 보드 칩셋, 그래픽카드 3개를 모두 손대면서도 거의 매니어층이 없는 - 오히려 저주의 대상이 되는 - 업체가 있으니 바로 VIA이다. AMD CPU가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뒤에서 힘써준 곳이 바로 VIA이고 휘청거리던 Intel CPU에 가격적 메리트를 준 것도 VIA인데 VIA는 칭찬은 고사하고 그 불안정성으로 인해 비난의 대상 1순위로 꼽힌다.)

하여간 이러한 매니어층은 자신이 지지하는 업체 또는 제품이 자신들을 배신하지 않길 바란다. 항상 뛰어난 제품과 우수한 사후 지원으로 자신들이 보내준 유형/무형의 지원에 대한 보답을 얻고자 한다. 이러한 성원에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업체도 적지 않지만 가끔 후두부를 가격하는 배신으로 보답하는 업체 또한 없질 않았다. 얼마전까지의 Intel도 매니어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던 업체였는데 i810은 일반 Retail 소비자(실제 여론을 조성하는) 층에서 동떨어진 제품이었고 i820은 리콜이라는 처절한 배신의 비수(?)를 등에 꽂고야 말았다. 또한 Coppermine Core의 최상위 제품일 뻔(?) 했던 Pentium III 1.13GHz의 리콜 사건과 Pentium 4 중심의 마케팅 전략으로 인한 새로운 Pentium III인 Tualatin의 장기 연기로 인해 Intel 매니어들은 그야말로 맥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i820의 대체품인 i815계열 칩셋이 적절한 성능으로 공백을 잘 메꾸어주고 있으며 Intel의 주력 상품(?)인 Pentium 4 시스템을 위한 구성품인 CPU와 보드, 메모리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CPU는 이제 Pentium III에서 약간만 더 들이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RDRAM 또한 예전의 반가격으로 떨어졌다.(그래도 아직 SDRAM 가격의 2배에 이른다.) 보드의 경우 대만 모 업체의 20만원 초반대 i850 칩셋 보드 출시로 가격 파괴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AMD와 AMD 매니어들로서는 다시금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 전열을 재정비하여 더욱 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써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잠시 방황하던 Intel이 제정신을 차리려는 것일까......

여기에 또 하나의 희소식(?)을 Intel 매니어들에게 pcBee가 전하려 한다. 바로 소문에서만 돌던 그 신형 Pentium III인 Tualatin의 출시가 눈앞에 왔으며 pcBee에서 긴급히 소리소문없이 이 CPU를 입수하여 테스트를 끝마치고 여기에 소개한다는 것이다. 아기다리고기다리(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문의 신형 Pentium III, Tualatin의 베일을 지금부터 벗겨보기로 한다. 이번 리뷰는 공식적인 리뷰나 벤치마크라기보다는 Tualatin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것이 다르다라는 것을 알리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리뷰로 진행하고자 한다.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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