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언론의 봄 … 모든 사전 검열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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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얀마 정부가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 등 모든 통제를 폐지했다고 AFP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미얀마 정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모든 지역 출판물에 대한 검열은 오늘부터 해제된다”고 밝혔다. 옛 수도 양곤에서도 정부 관계자들이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정부에 기사를 미리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확인했다. 언론을 비롯한 출판물에 대한 검열은 미얀마 군부 독재시대의 대표적인 자유 억압책으로 신문이나 방송뿐 아니라 노래 가사, 심지어 동화까지 출판 전에 의무적으로 정부 검열을 거쳐야 했다. 사전 검열한 내용 가운데 정부가 허락하는 내용만 출판될 수 있었다. AFP통신은 “이제 정치 및 종교 관련 저널들도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를 테인 세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가장 인상적인 개혁 정책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1962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2010년 11월 20년 만에 총선을 실시한 뒤 지난해 3월 출범한 세인 정부에 모든 권력을 넘겼다. 세인 대통령은 이후 정치범 석방과 민주 선거 실시 등 적극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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