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에이로드, 에이스에 7연패 선사

중앙일보

입력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드디어 '돈값'을 하기 시작했다.

16일(한국시간) 벌어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억5천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26)는 혼자서 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레인저스는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고, 어슬레틱스는 7연패의 늪에 빠지며 2승10패를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10패를 넘어선 팀이 됐다.

승부는 5회초에 갈렸다.

3회초까지 3-0으로 앞서가던 레인저스는 3회말 제이슨 지암비에게 동점타, 4회말 라몬 에르난데스에게 역전안타를 맞으며 3-5의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레인저스는 5회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이반 로드리게스가 징검다리 홈런을 터뜨리며 8-5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1회초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사 1, 2루에서 상대투수 길 헤레디아의 몸쪽 직구를 역전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라파엘 팔메이로의 우전안타 후 등장한 이반 로드리게스도 '질 수 없다'는 듯이 똑같은 코스의 공을 똑같은 코스(좌중월)로 날려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어슬레틱스는 3점을 더 쫓아갔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승리투수는 레인저스의 선발투수 대런 올리버이며 패전은 어슬레틱스 선발 길 헤레디아. 마이크 베나프로는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12일까지 타율 .242(33타수 8안타) 2타점 무홈런으로 부진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이후 4경기에서 .632(14타수 9안타) · 13타점 · 2홈런을 기록하는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그는 전날 경기에서도 6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9-8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제이슨 지암비는 홈런 1개 포함, 3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어슬레틱스는 슬로우 스타트라 생각하기엔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한편 어슬레틱스의 신인 2루수 호세 오티즈는 전날 장딴지 부상을 당해 15일자부상자명단에 오른 반면, 어깨수술에서 회복중인 존 자하는 스윙연습을 시작해 명암을 달리했다.

어슬레틱스가 7연패를 당한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는 6연승을 이어나갔다. 트윈스는 선발투수 에릭 밀튼(7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4-2로 물리쳤다. 트윈스는 승리를 거둔 9경기에서 선발투수가 8승을 따냈을 만큼 안정적인 선발로테이션을 자랑하고 있다.

※ 16일의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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