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ETRI원장 "연구인력 유출 최소화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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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에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핵심연구 인력의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3대 원장으로 내정된 오길록(55) 신임원장은 15일 연구 분위기 조성과 인력 유출 최소화를 연구원의 최대 현안으로 지적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우선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원들의 대량 유출 사태는 벤처창업 붐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ETRI가 연구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32년간의 연구원생활을 바탕으로 연구원들을 껴안아 주면서도 교육훈련을 획기적으로 개선 시켜 공부하면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연구소가 나아갈 장기 비전이 없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취임하면 정부와 상의해 대형 국책과제를 만드는 대신 과제 수는 줄여 기관과연구차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 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적절히 적용하겠다"고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또 "현재 연구소에는 연구원들을 귀찮게 하는 행정절차가 많이 있다"며 "취임하는 대로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그동안 연구소를 지켜 온 우수연구센터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내부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ETRI 광주분원 설치에 대해"광주 분원은 정부에서 추진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필요로 하면 출연기관인 ETRI는 이에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훌륭한 분원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그는 노조에 대해 "노조는 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조직"이라고평가한 뒤 "노조에 대해서는 서로 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말했다.

한편 신임 오 원장은 현 경영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내달 초 취임 때까지 휴가를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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