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도 수능이 변수 … 최저학력 기준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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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수시는 지원 횟수가 제한된다. 사진은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경북 김천고 학생들. [중앙포토]

모집인원의 64.4% 수시에서 선발, 수시 지원 횟수 6회 제한, 수시 추가합격자의 정시지원 금지, 입학사정관 전형의 서류심사와 인성평가 강화. 지난해와 달라진 2013학년도 대입 수시의 변화 사항들이다. 선택형(A, B형)으로 바뀌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의 변화가 예고돼 있어 수험생들은 올해 입시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벼랑에 몰렸다. 수시 경쟁구도를 예상하면서 지원전략을 세밀하게 짜야 한다.

“6월 모의고사 후 수시에 주력하겠다는 학생들의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모집인원이 정시보다 많은 수시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올해는 수시모집 기간이나 전형 방법, 반영 비율이 달라져 지원전략을 세밀하게 세워야 합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1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발표에 대해 서울 환일고 이정철(진학부장) 교사는 “쉬운 수능의 여파에 따른 경쟁 심화에 대한 부담과 주요 대학들의 수시모집 비율 증가로 수시 지원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수능 1, 2점 차이로 지원 대학이 달라지는 정시보다 다른 전형요소를 활용할 수 있는 수시가 유리하다고 생각한 점”도 한 원인으로 꼽았다.

이 교사는 “올해 수시는 상향지원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정시에서 지원하는 수준에 비춰 수시에서 1, 2단계 높게 지원했다면 올해는 2, 3단계 높여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집인원이 늘어난 수시에 승부를 걸고 정시에서 안정 지원을 하려는 의도다. 이 때문에 특목고 학생은 정시에, 일반고 학생은 수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올해부터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줄어 지원전략을 더욱 세세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재수생인 이한경(19)군은 “1차에서 6개 대학을 모두 지원할지, 2차를 위해 1, 2개 대학을 남겨둘지 고민”이라며 고심했다. “최상위 대학이 대부분 1차에 몰려 있어 지난해와 다른 지원전략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지원전략을 짤 땐 수시모집의 달라진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총 모집인원은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대비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늘고 정시는 줄었다.

2012학년도보다 2.3% 증가한 64.4%(24만3223명)를 수시에서 선발한다. 올해는 수시 추가합격자도 최초 합격자와 같이 정시 지원이 제한된다.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게 돼 정시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입시에선 수시 추가합격자의 정시 지원이 가능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수시에서 125개교, 선발 인원은 4만6337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406명이 증가했다. 수시 전체 모집인원의 19.1%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모집의 주요 전형 요소가 학생부나 대학별 고사라고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설정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시에서 각 대학들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논술 우선선발처럼 각 대학 우선선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일반선발보다 높은 편이므로 수능 성적 부족으로 탈락되는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경희고 변봉걸(3학년 부장)교사도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조언했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다면 수시 1차 학생부 중심 전형에, 수능 성적이 우수하면 수시 2차 수능 최저학력기준 전형에 도전해 본다. 논술 성적이 우수하면 수시 1차 논술 우선 혹은 논술 100% 선발 전형이나, 수시 2차 논술 반영이 높은 전형 또는 논술 100% 선발 전형을 선택한다. 적성고사 성적이 우수하다면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적성고사 실시 전형을 검토한다.

 한편 올해는 수시 원서 접수기간이 두 차례로 정리됐다. 1차는 수능시험일 전인 8월 16일부터 9월 11일까지며, 2차는 수능일 뒤인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다. 전형기간은 9월 6일부터 12월 3일까지다. 수능시험은 지난해보다 2일 빠른 11월 8일에, 성적표 배포는 11월 28일에 실시된다.

김소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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