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마지막주 큰 폭 등락 없을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봄의 최고지수 도달 이후 폭락장세로 얼룩졌던 올해 뉴욕증시도 거래일이 4일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주 마지막거래일의 활황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큰 폭의 등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내년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번주 투자패턴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분 소득세에서 주식투자손실분이 공제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계속 보유지분을 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말 현재 나스닥종합지수는 올해 39%나 떨어졌다. 71년 나스닥시장 설립 이래 가장 큰 폭의 연간하락률이다. 올해 그같은 기록을 면하기 위해서는 이번주 4일간의 거래기간에 119포인트가 올라야 하는데 그렇게 될지가 의문이다.

최근의 경기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수치가 많지는 않지만 이번주에도 몇개 나온다.

26일에는 11월중 기존주택 매매통계가 나오는데 전달에 비해서는 약간 많은 510만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에는 컨러펀스 보드가 12월중 미국 소비자 자신감 지수를 발표하는데 이 지수도 전달에 비해 더 하락, 자신감이 더 위축됐음을 시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에는 노동부의 실업수당 신청통계가 나온다.

주요기업의 수익전망보고서는 이번주에는 별로 없다.

해가 가기 전에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 워너의 공식적인 합병이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고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 지난주 시황 = 지난주 주요 지수들은 잇단 기업들의 수익악화경고공시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현수준 유지가 악재로 작용해 21개월만의 최저수준으로 폭락했다가 금요일장에 저가매수세가 일면서 일부 하락폭을 만회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의 경우 수요일장에 사상 일곱번째의 낙폭을 기록하는가 하면 금요일에는 사상 다섯번째의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초의 낙폭이 너무 커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 전체로는 136.25포인트(5.14%) 빠진 1,305.97에 금요일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18포인트(0.47%) 밀린 2,517.02에 마감됐다. S&P 500 지수는 올해 전체로는 11.7%나 빠져 이번주까지 그 상황이 계속되면 지난 74년 이래 최대연간낙폭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4년에는 무려 29.7%나 폭락했었다.

그러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경우 주간 전체로 200.60포인트(1.92%) 상승한 10,635.56에 장을 막았다. 성탄절을 앞둔 마지막거래일인 22일에는 예년에 그랬던 것 처럼 산타 클로스가 선물이라도 주듯 나스닥종합지수의 경우 7.6%나 올랐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4% 상승했다.

이날 나스닥시장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개장초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으며 인터넷,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반도체가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전체 시장에서는 생명공학, 금융, 경기순환주, 석유주 등이 상승한데 비해 제약, 금 관련 주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주 주식시장에서 빠진 돈은 일부 채권시장으로 흘러가 10년만기 재무부채권의 수익률은 5%로 떨어졌다. 그 전주에는 5.17%였다.

지난주 주식값에 영향을 준 주요 뉴스로는 ▲FRB, 경기둔화 조짐 우려 표시 및 금리 현수준 유지 ▲시스코 시스템스, IBM 등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루슨트 테크놀로지, AT&T 등의 수익부진경고공시 등이 있었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