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 민영-국영 양대측 구조조정

중앙일보

입력

종합금융사가 민영/국영 양대 측으로 구조조정을 단행,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동양종합금융과 현대울산종합금융은 지난 19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 (MOU)
를 체결한데 이어 예금보험공사가 1백% 출자한 하나로종합금융이 20일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동양종금과 현대울산종금의 합병은 총자산 규모는 3조5백63억원의 대형 민간 종금사 탄생을 의미한다.
또 하나로종금의 자산규모 4조9천억원으로 지방은행보다도 큰 규모이다.

나머지 정상영업 중인 종금사의 자산규모는 1조원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종금업계는 하나로종금과 합병 종금사라는 양대 산맥이 업계를 좌우할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합병 종금사에 추가로 금호종금이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동양.현대울산.금호 종금은 두달여전 합병을 위한 사전 접촉을 갖인 바 있다.

금호종금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어 투자은행으로 전환 후에도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현재 금호종금의 공식적인 입장은 증권사 전환이다. 연초 종금사 발전방향이 나온 이후 줄곧 증권사 전환을 추진해 온 금호종금은 자체 전환보다 증권사 합병을 위해 증권 인수를 위한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반면 한불종금은 대주주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한진그룹이 증자에 참여하는 등 계속된 지원을 하고 있다.

따라서 양쪽 대형 종금사 어느 쪽에도 포함되지 않은 채 영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리젠트종금은 최근 발생된 유동성 문제에도 불구, 대주주인 KOL이 자금지원을 약속한 상태이여서 현재로서는 금융지주회사인 KOL의 자회사로 존속될 전망이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