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그레츠키 피닉스 구단주로 빙판 컴백

중앙일보

입력

왕년 ‘빙판의 황제’들이 성격을 달리한채 빙판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수퍼 마리오 르뮤가 펭귄스 구단주에서 선수복귀를 최근 선언한 반면 르뮤와 함께 최고 스타로 군림하던 웨인 그레츠키는 구단주로 컴백한 것 .

북미하키리그(NHL)구단주 위원회는 11일 그레츠키가 대표로 있는 스티브 엘먼 그룹의 피닉스 코요테구단 인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그레츠키는 불멸의 스타에서 탈바꿈, 경영주로서 ‘제2의 빙판 인생’에 발을 내딪었다.
NHL 최고기록인 894골과 1,963어시스트 등 통산 2,857 공격포인트의 대기록을 보유한 그레츠는 무려 9차례나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으며 지난해 은퇴와 동시에 명예의 전당에 올랐었다.

이번 그레츠키의 구단인수는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 4월 피닉스의 전구단주 리카도 버크와 8,700만달러에 구단인수계약을 맺었으나 6,000만달러의 은행대출이 지연되는 바람에 인수계획이 차질을 빚어었다.

결국 그레츠키는 낡고 노후한 애리조나 아르코스 몰에 5억3,500달러를 투자, 새로운 스포츠 아레나로 탄생케 하는 획기적인 사업계획을 내세웠고 지역주민들은 이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재정지원안을 승인, 그레츠키의 팀인수 자금난에 숨통을 열어줬던 것.

변변한 아이스링크 전용 구장 없이 NBA 피닉스 선스 경기장을 빌려 썼던 피닉스 코요테는 집없는 설움을 앙갚음 하듯 올시즌13승8무8패로 퍼스픽 디비전에서 승점 2점 차로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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