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위해 암 치료 미룬 30대女, 아이 낳았지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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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브닝스탠다드,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캡처]

출산을 위해 암 치료를 미룬 여성이 아이를 낳았지만 암이 확산돼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북부 이슬링턴 출신의 사라 브룩(32)은 임신 6개월째인 지난 2월 의사로부터 암 진단을 받았다. 아침에 일어날 때 아프고 등이 욱신거려 병원에 갔더니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하루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암 세포가 급속히 자랄 수 있다고 했다.

브룩은 화학치료를 받을 경우 태아를 낙태할 수 있어 치료를 2주간 미뤘다. 그 사이 제왕절개를 통해 딸 폴리를 낳았다. 미숙아 상태로 태어난 폴리는 처음에 위험한 상태였지만 중환자실에서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현재 아이는 생후 4주째다.

그 사이 암은 그녀의 췌장과 대장, 폐, 목 등으로 전이돼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의사들은 그녀와 같이 광범위하게 암 전이가 일어난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25건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딸을 가진 엄마가 되고 싶었을 뿐이다. 가능한 오래동안 남편에게 아내이자 가장 좋은 친구로 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기는 '작은 전사'이자 '기적'이다. 아이를 보는 순간 완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룩은 "남편이 나 없이 어떻게 생활할지, 혼자 폴리를 키울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브룩은 2006년 남편 벤(35)과 결혼한 이후 호주로 이민가 살고 있다. 현재 브룩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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