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서비스 유료화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냅스터와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이 지난달 31일 법적 분쟁을 끝내고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인터넷 이용자들간 음악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냅스터는 지난 7월 미 음반산업협회(RIAA)와 소니.워너뮤직 등 5개 대형 음반사가 제기한 저작권 침해소송 1심에서 패소, 사이트 폐쇄명령을 받았으나 이번 제휴를 통해 회생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냅스터측은 "베르텔스만의 자금 지원을 받아 월 4.95달러 정도의 이용료를 받는 회원제 유료 서비스를 새로 개발할 것" 이라고 밝혔다.

세계 4위 규모의 BMG 음반사를 소유한 베르텔스만은 "냅스터가 저작권 침해 논쟁의 핵심이었던 무료 서비스를 중단하는 만큼 소송을 취하키로 했다" 고 말하고 "나머지 4개 음반사에 대해서도 소송 취하를 요청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베르텔스만이 이처럼 '적과의 동침' 으로 선회한 것은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적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양사의 제휴로 다른 음반사들도 MP3닷컴 등 온라인 음악 업체들과 제휴를 서두를 것으로 보여 음반업계의 상당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를 유료화할 경우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이용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걸림돌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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