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국민·부산·조흥… 은행株 크게 오를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우 사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부실주 취급을 받아 온 은행주가 상승 국면으로 진입, 우량주의 특성을 보일 것입니다. 이제 은행주, 증권주, 중소기업주, 저가 대형주들의 주도로 증시의 상승 전환이 일어날 것입니다.

자금 유입 줄어 대형주 하락세

지난 해에는 증시에 자금이 몰리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었기 때문에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장세가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선호하고 유동성이 좋으며 재무 상태가 안정된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우량주의 장기 상승세가 지속됐습니다.

이렇게 장기 상승하는 종목은 상승할 때는 크게 상승하고 조정을 받더라도 적게 조정 받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한편 지난 해 증시에 발을 들여놓은 일반투자자는 중소형주를 보유하고 우량주의 상승을 바라보며 소외되는 일이 많았는데, 이들은 최근 상당기간의 경험을 통하여 우량주는 조금 내리고 오를 때 많이 오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중소형주의 장기 하락 경험과 비교된 우량주의 차별적인 상승은 그들에게 큰 교훈을 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시가 총액이 큰 대형 우량주가 안정된 움직임을 보인 것은 그들이 상승 국면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승할 때 많이 상승하고 하락할 때 조정폭이 적은 것은 우량 종목의 특성이 아니라 상승 국면에 있는 종목의 특성입니다. 반대로 하락 국면에 있는 종목의 주가 흐름은 상승할 때는 짧고 낮게 상승하고 하락할 때는 길고 크게 하락합니다.

그러나 상승 국면의 우량 종목을 경험했던 일반은 상승 국면의 특성을 우량 종목의 특성으로 오해하고, 이로 인하여 오래 하락해 손실을 본 중소형주를 팔아버리고 새로운 대형 우량주를 매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초 이후 기관들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펀드 환매에 따른 수급 이상으로 대형주들이 대부분 상승 국면에서 벗어나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1월 초의 한국통신,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이 급락하며 일반인이 생각하는 우량주의 특성을 벗어났고, 최근에는 삼성전기, SK텔레콤에 이어 삼성전자까지도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 증권주가 향후 장세 주도

이런 면에서 주가는 기업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회사가 장기간 침체에서 실적이 호전되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때는 어떤 종목이라도 우량주의 특성을 보이며, 아무리 우량한 특성을 지속해 왔다 하더라도 주가가 정점에서 내리막으로 변할 때는 부실주의 특성을 보이는 것입니다.

일반이 최근 우량주에서 손실을 크게 보는 까닭은 바로 이 오해 때문입니다. 또한 주가가 장기 조정을 마치고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는 종목에 대해 선뜻 매수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오해가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주가의 장기적인 흐름을 보고 주가의 국면을 판단할 때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며, 일반이 이런 잘못된 오해를 버리지 않는 한 수익보다는 손실의 가능성이 큽니다. 일반의 대다수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근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오해 때문입니다. 우량주에 대한 오해는 항상 상당한 기간을 두고 상승하여 정점에 접근하는 종목들에 대해 장기간의 경험을 통해 확신을 가지고 선호하지만 장기간 하락세나 저가에 머물러 상승하지 못하는 종목에 대하여는 상당한 높이까지 상승 국면에 접어들어도 무관심하게 됩니다.

최근 미국에서 DRAM 반도체의 시장 가격 하락에 따라 미국의 DRAM 산업의 업종 대표주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DRAM 부분 세계 시장 점유율이 1위인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비중 축소에 따른 매도로 최근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종합주가가 650선까지 하락하여 시장의 분위기를 침체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가 주봉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하여 장기 상승세는 마감된 것이며 향후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으나 이전의 고점을 회복하는 상승은 요원해 보입니다. 지수 비중이 매우 큰 삼성전기, SK텔레콤, 삼성전자의 잇따른 하락세 전환은 향후 종합주가 지수가 크게 상승하는데 장애가 되며 종합지수의 큰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향후 반등을 기다려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반면, 최근의 시장 주변 여건의 호전과 기업의 자금 사정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장세 상승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업종은 은행주와 증권주가 될 것입니다. 현재 원유가의 상승과 원화가치의 점진적인 상승을 고려한다면 향후 제조업종의 기업 이익이 둔화될 전망입니다. 반면 금융주의 경우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적고, 외화 부채를 고려하면 원화 상승이 오히려 수혜가 됩니다. 또한 침체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 가장 먼저 금융주가 수혜를 입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장세 상승의 주도주는 은행주가 되며 대우 사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부실주 취급을 받아 일반의 시각에서 멀어진 은행주가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며 과거 삼성전자가 보여 주었던 우량주의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은행주와 마찬가지로 장기간 하락세를 보여온 실적 우량 중소형주도 기술적인 분석상 장기 하락을 마감하고 바닥권 형성을 위한 기간 조정을 마무리한 상태로 상승 국면에 진입해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증시의 상승 전환이 일어나게 되며 이러한 상승은 은행주를 필두로 한 증권주와 중소기업주, 저가 대형주들의 장기 상승세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주가 하락으로 종합지수가 침체 국면이지만 금융주와 중소형주는 대세 상승의 기점에 서 있으며 일반이 이를 통해 그간의 손실을 복구할 좋은 기회가 도래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합지수의 침체 상황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금융주와 우량 중소형주로 분산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 주식을 매수하여 둔다면 상당한 수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향후 6개월을 투자 목표로 하여 국민은행, 부산은행, 조흥은행 등 은행주에 30%를 투자하고 현대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에 30%, 나머지 30%는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