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충격적 금연광고, 올림픽 통해 햇빛

중앙일보

입력

`담배회사 앞에 쌓인 1천200개의 시체 부대.'

담배회사의 극렬반대속에 공중파를 타지 못했던 이 음산한 내용의 금연광고가 미국의 시드니올림픽 방송권사인 NBC를 통해 햇빛을 보게 됐다.

98년 담배회사들의 배상금으로 설립된 미국유산재단(ALF)이 제작한 이 광고는 극단적인 내용 때문에 올초 주요 방송국들로부터 거부당했지만 올림픽 개막일인 15일 공중파 NBC와 케이블NBC를 통해 방영을 시작, 다음달 2일까지 올림픽경기중계 도중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하루 흡연피해 사망자의 수를 알리겠다는 의도로 기획한 이 광고를 주요 시간대에 편성하기 위해 ALF는 무려 1천500만달러(약 168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 베타길라 NBC대변인은 19일 문제의 광고에 대해 "광고에서 문제가 되는 몇 장면을 고쳐 내보냈고 그 결과 시청자들로부터 아무런 거부반응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고배경으로 본사 빌딩이 사용된 필립모리스는 특정회사를 직접 공격하지 않기로 한 담배회사와의 협정을 ALF가 어겼다며 불만스런 표정이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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