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FA자격 거부한' 히로시마의 3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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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FA 자격을 취득한 히로시마의 교타자 마에다 도모노리 (29, 외야수)와 전년도에 이미 자격이 되었던 오가타 고이치 (32, 외야수), 노무라 겐지로 (34, 내야수) 가 다음 시즌에도 히로시마에서 계속 뛸 것이 사실상 확정 되었다.

히로시마 구단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끝난 후, 이미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마감한 세선수에게 미국으로 건너가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에 전념, 내년 시즌에 대비해줄 것을 지시하였다.

이는 곧 히로시마 구단이 내년 시즌 히로시마의 부활에 있어 위의 세선수가 중요한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구단의 제안을 받아 들인 세선수는 29일, 구단 트레이너와 함께 미국 피츠버그 대학 부속 병원으로 떠나 내년 시즌을 위한 컨디션 조절을 시작하기로 했다.

통산 타율 3할을 웃도는 '만년 2위' 마에다와, 공수주를 두루 갖춘 '리그 최고의 1번 타자' 오가타, 95시즌 때 일본 프로야구 사상 역대 6번째로 3할-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던 노무라.

'히로시마 전력의 핵'인 이 세명이 부상에서 회복, 자신들 본래의 기량만 발휘할 수 있다면 내년의 히로시마 타선은 현재 고군 분투중인 가네모토, 히가시데, 로페즈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 그야말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막강 타선의 위용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마에다와 오가타, 노무라는 "이런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현재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우리를 믿고 기다리는 구단과 팬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기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엄청난 홈런 및 타점 행진으로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으나 곧이은 슬럼프와 부상으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친 마에다, 시즌 중 두번이나 부상을 당해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한 오가타, 나이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던 노무라 등이 이번의 도미를 계기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들의 정상적인 복귀는 곧 '붉은 헬멧 타선'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 마에다 도모노리 (히로시마 / 우투좌타 / 90년 입단)
1) 통산 성적 ; 3944타수 1197안타 157홈런 588타점 60도루 타율 .303
2) 수상 경력 ; 베스트 나인 4회, 골든 글러브 4회

- 오가타 고이치 (히로시마 / 우투우타 / 87년 입단)
1) 통산 성적 ; 2867타수 800안타 124홈런 373타점 243도루 타율 .279
2) 수상 경력 ; 도루왕 3회, 골든 글러브 5회

- 노무라 겐지로 (히로시마 / 우투좌타 / 89년 입단)
1) 통산 성적 ; 5596타수 1616안타 143홈런 597타점 237도루 타율 .288
2) 수상 경력 ; 최다 안타 3회, 도루왕 3회, 베스트 나인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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