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맞은 '플레이보이 파티'

중앙일보

입력

머리에 토끼 모양의 모자를 쓰고 비키니 또는 속옷 차림의 늘씬한 모델(바니걸)들이 갖가지 칵테일을 대접하고 담배불을 붙여주는 파티.

바로 플레이보이지의 발행인 휴 헤프너가 매년 자신의 저택등에서 개최하는 '플레이보이 파티'의 모습이다. 지난 60년 헤프너가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처음 개최한 플레이보이 파티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헤프너가 40년전 침실 70개짜리 저택에서 플레이보이지의 모델들을 바니걸로 분장시킨 뒤 헐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스타 수천명을 초청, 가장 퇴폐적인 형태로 시작한 뒤 이 파티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비판과 선망을 동시에 받는 유명행사가 됐다.

파티가 햇수를 거듭함에 따라 매년 발표되는 초청명단에 포함되는 스타들은 행복해마지 않은 것이 사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이 파티에 참석한 스타들은 이름만으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60년 첫 파티에는 흑인 명가수 레이 찰스가 바니걸들의 박수를 받으며 피아노를 연주했고 72년에는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가 파티에 참석, 1주일동안 시카고에 머물며 악명을 떨쳤으며 74년 LA 파티에는 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

76년에는 엘튼 존이 예의 그 이상한 안경을 끼고 볼링을 즐겼으며 77년에는 한창 나이의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근육질의 양팔로 비키니 차림의 플레이모델을 껴안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근래에 들어서는 97년 말썽 많은 부부 파멜라 앤더슨과 토미 리가 함께 참석했으며 98년부터는 헐리우드의 젊은 '방탕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고정멤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40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올해 파티에도 예외없이 'N Sync와 디카프리오, 터베이 매과이어등 젊은 스타들이 가담, 파티의 인기가 밀레니엄을 넘어서면서도 여전함을 보여줬다.

올해 파티에서도 수천명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파자마나 속옷 차림으로 떠들고 즐기며 퇴폐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헤프너가 따로 초대한 플레이보이 모델등 수백명의 여성 참석자들은 모피 가운을 비롯, 가죽 속옷등 속살을 내보이는 패션은 물론, 일부는 아예 표범문양의 바디 페인팅만 한 채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75의 만만치 않은 나이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헤프너는 "플레이보이 파티가 역사상 가장 즐거운 파티임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여전히 호언장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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