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美달러, 관망분위기속 0.90원 오른 1,137.4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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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유동성 문제 처리 지연에 대한 우려감에 따른 주가약세.시장불안심리로 강세를 보였던 美달러화가 시간이 흐르면서 주가의 낙폭이 줄고 정부.채권단과 현대그룹간의 협상 추이를 지켜보자는 인식으로 인한 관망세속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지난 26일보다 0.50원이 오른 1,137.00원에 개장한뒤 오름세를 지속, 1,140.40원까지 상승한 이후 짙은 관망세속에 1,135원을 저점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전날보다 0.90원이 오른 1,137.40원에 하루 거래를 마감했다.

30일 매매기준율은 1,138.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외환딜러들은 지난 주부터 부각된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와 주식시장 약세 등으로 시장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자 강세로 출발한 美달러화가 1,140원대에 도달하면서 월말업체 네고물량과 이에 편승한 과다매각전략 및 과다매입 물량처분으로 추가상승이 저지됐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불안요인 잠재한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이 현대문제에 대한 정부·채권단의 해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로 선회, 美달러화가 1,140원대를 기점으로 등락을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딜러들은 1,137원대에서 역외시장과 국내시장 모두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어 추가하락이 제한됐고 1,139원대 위쪽에선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며 추가상승이 제한된 채 전체적으로 1,135원-1,140원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이 휴일인 점을 감안할때 현재까지 외국인 주식동향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30일 이후 외국인들의 증시동향을 지켜본 뒤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외환시장의 방향성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장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지만 월말 네고장 분위기에 따른 수급요인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하락 반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혼재돼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예상도 엇갈리고 있다"면서 "역외시장의 헤지성 매수세를 감안할때 과다매각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한편 업체 네고물량 출회를 감안할때 과다매입에 나서기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30일 거래범위를 1,135원-1,140원으로 예상했다.

이날 美달러화는 전날보다 0.20원이 오른 1,137.00원에 개장한뒤 현대그룹 파장으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오름세를 지속, 1,140.40원까지 상승했다.

美달러화는 이후 주가의 낙폭이 줄고 고점인식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기 시작하자 상승폭이 줄어들며 장중저점인 1,136.50원까지 밀려났다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회복해 1,138.2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美달러화는 오후장 들어 시장참가자들이 현대자구책과 관련한 채권단·현대의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관망세로 선회, 1,137원-1,138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1,137원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금융결제원을 통해 거래된 달러는 당일물 1,240만달러, 익일물 13억9,860만달러였고 스팟은 1억5,090만달러였다.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거래된 달러는 당일물 180만달러, 익일물 6억7,610만달러였고 스팟은 1억4,300만달러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장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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