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외환은행-현대 협상시한 31일로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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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외환은행과 현대의 자구책 협상시한을 31일로 제시했다.

현대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전날 현대가 내놓은 자구안을 놓고 물밑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지배구조개선과 일부 가신 경영진 퇴진 문제에서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와 외환은행이 자구책을 놓고 협의를 시작한 만큼 이달중(31일까지) 합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주영 명예회장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등 일부 경영진의 퇴진문제에 대해 정부는 지배구조 개선은 요구했으나 특정인사의 진퇴를 요구한 바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외환은행이나 정부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 현대와 대결 국면을 조성하는 것은 시장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물밑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나 여론이 현대의 경영 건전성 향상을 위해 정 명예회장의 지분이나 거취 정리, 그룹 이미지 실추에 책임있는 일부 가신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에 대한 교통정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와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부터 추가협상에 들어갔으나 현대건설의 유동성 대책 등 자금확보의 방법과 일정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일 뿐 지배구조나 일부 경영진의 퇴진문제는 협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주로 각 계열사가 보유중인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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