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 초읽기…노·정간 긴장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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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오는 31일부터 주5일 근무제 실시 등을 촉구하는 총파업 투쟁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노.정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에는 금속산업연맹 산하 민간 제조업체 노조와 보건의료산업노조 산하 병원노조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산업 현장의 불안과 병원환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민주노총은 우선 29일 단병호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 투쟁계획을 재확인하고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명확한 의지 표명 등을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이날 밤부터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집행 간부들이 밤샘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축협노조원들이 30일 투쟁 합류를 위해 서울로 모이고 31일부터 종묘에서 산하 노조원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명동까지 거리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2일 명동성당에서,3일 서울역에서 결의대회를 갖는등 잇따른 일정으로 투쟁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주5일 근무제 실시,자동차산업 해외매각 중단등 요구사항에 대해 정부가 실행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총파업 투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노동부는 지난 27일 지방관서장회의를 갖고 지역별 노조동향을 점검하고 총파업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심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의 파업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으므로 이를 자제시키기 위한 대책을 논의중"이라며 "다만 현장의 참여 분위기가 낮아 민노총의 총파업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확실시 되는등 금속연맹 산하민간 제조업체의 파업참여가 극히 저조할 것으로 노동부는 내다봤다.

또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노조의 조종사 파업도 관계기관간에 해결 방안이 모색되고 있어 이달말전 노.사간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희의료원, 서울대병원등 상당수 대형병원 노조들이 이미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한 상태여서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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