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인 매춘 방송 강행"

중앙일보

입력

SBS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뉴스추적' 이 2일 밤 10시55분 '연예인 매춘' 의 실상을 폭로하기로 하자 연예인들이 방송출연 거부 및 방송계의 비리 폭로 위협으로 맞서고 있어 이 문제가 방송사와 연예인 간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방송연예인노동조합 박철 부위원장(탤런트)은 1일 오후 '뉴스추적' 팀의 SBS 안상륜 팀장을 찾아가 "경력이 얼마나 된 연예인인지 구체적인 증거도 밝히지 않고 이같은 내용을 그대로 내보낼 경우 자칫 연예인 전체가 일방적으로 매도당할 우려가 있다" 며 방송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박부위원장은 "만일 이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방송된다면 연예인 노조 차원의 파업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방송사 PD들의 수뢰사건과 (연예인에 대한)성(性)상납요구, 성폭행사례 등을 폭로하겠다" 고 맞섰다.

박부위원장은 "성폭행 사건의 경우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한 명의 증인을 섭외 중" 이라고 덧붙였다.

연예인노조의 김기복 사무국장(탤런트)도 "이번 사태는 방송사?연예인의 관계를 해치는 일" 이라며 "방송결과에 따라 담당자의 문책과 SBS의 모든 프로에 대한 노조원들의 출연거부 운동으로 확산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오세영 부회장은 "비리에 연루된 PD들이 얼마나 되겠느냐" 며 "타협할 생각이 없다" 고 말했다.

SBS노동조합의 오기현 위원장은 "만약 PD들이 문제가 있다면 밝혀져야 하나 비리고발 프로에 대해 폭로전으로 맞서겠다는 것은 일종의 협박이다" 고 밝혔다.

'뉴스추적' 팀의 안팀장은 "예고방송이 나간 상태에서 방송 자체를 취소할 수는 없다" 며 "해당 연예인에게는 치명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음성변조.모자이크 등으로 신분을 감추고, 이름 역시 이니셜조차 쓰지않고 '○○○' 식으로 처리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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