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맥스, 메이저로는 첫 인터넷 영화배급

중앙일보

입력

미라맥스 필름이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로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장편 상업영화를 배급한다.

월트 디즈니 계열사인 미라맥스는 18일 사이트사운드닷컴(http://www.sightsound.com)과 인터넷으로 12편의 장편영화를 제공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군소 독립영화업자가 아닌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가 인터넷을 통한 영화배급업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미라맥스가 보유한 영화중에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사이더 하우스 룰스〉〈펄프픽션〉등 비평가의 호평과 함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미라맥스는 어떤 영화를, 언제, 어떤 가격에 컴퓨터 이용자들에게 제공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라맥스의 프로덕션 사장인 밥 오셔는 "인터넷은 미래에 영화가 배급되는 의미있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면서 "인터넷상에서 누가 영화를 사고, 어떻게 영화를 팔고,예고편을 보여줄지 여부 등을 배우는 큰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에서 전송받을수 있는 영화들은 상영시간이 15분 내외인 단편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메이저영화사들은 대부분 영화 예고편을 웹에 올리기는 해도 평균 90분 내외인 영화 한 편 전체를 웹사이트에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라맥스는 사이트사운드닷컴의 기술을 제공받아 개별 작품을 광고하는 개개 웹사이트나 미라맥스 카페 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판매하게 된다.

컴퓨터 이용자들은 크레디트 카드로 영화관람료를 지불하고, 영화를 다운로드받게 된다.

사이트사운드닷컴의 최고경영자인 스콧 샌더는 "장편영화를 다운로드 받으려면 고속 인터넷 연결능력을 가진 컴퓨터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인터넷 관객은 VHS 테이프에 버금가는 화질로 풀 스크린상태에서 이 영화를 하루동안만 관람할 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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