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납치 아프간 승객 2명에게 난민자격

중앙일보

입력

공중납치된 아프가니스탄 항공기 승객 가운데 영국에 남아있는 79명 중 2명에 대해서만 정치적 망명이 허용됐고 32명에 대해서는 망명신청이 기각됐다고 영국의 잭 스트로 내무장관이 1일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의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앞으로 망명 요구를 위해 항공기를 납치하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서 "망명이 허용된 2명은 비행기 탑승전에 이미 망명 신청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망명이 허용된 2명은 가족 6명과 함께 영국에 거주할 수 있게 됐다.

스트로 장관은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면 인종, 종교 또는 특정 정치.사회 단체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탑승객 27명과 그들의 가족 5명 등 32명의 망명 신청이유는 설득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이와 함께 현재 비행기 납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혐의를 받고 있는 14명에 대한 재판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우려해 납치범들과 관련이 있는 6명을 포함, 모두 37명에 대해 망명 결정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스트로 장관은 망명이 기각된 사람들을 아프가니스탄으로 강제 송환하지 않고 귀국을 원할 경우,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들의 제3국 추방 가능성을 검토중이라고 스트로 장관은 덧붙였다.

현재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중 73명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갔으며 추가로 2명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런던 AFP=연합뉴스)
ss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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