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나카타 따라 日관광객도 '이적'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 페루자에 위치한 일본 중견 여행사 긴키투어리스트는 지난 13일 문을 닫았다.

일본축구 영웅 나카타가 페루자에서 로마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페루자시 관광당국도 울상이긴 마찬가지. 1997년 한해 이탈리아를 찾은 일본 관광객은 4백70여만명. 그러나 98년 나카타의 페루자 진출 이후 5백만명으로 불어났다. '나카타 관광객' 70만명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페루자시 관광당국은 "97년 대비 99년 일본관광객만 3배 이상 늘었지만 나카타가 로마로 떠나면 관광수입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로마에 있는 일본계 여행사들은 벌써부터 '나카타 팬' 모집에 열중이다. 특히 일본이 졸업시즌에 돌입하자 이들 졸업여행객들을 로마로 끌어들이려고 각종 여행상품을 개발중이다. 대부분의 여행상품이 나카타의 경기일정에 맞춰 짜이고 있다.

한편 올초 조 쇼지(24)가 스페인 발리도리도팀으로 이적하면서 일본언론은 물론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자 스페인 관광당국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특히 일본의 공영TV NHK와 디지털방송 위성TV인 퍼펙트TV가 전 경기를 방송키로 결정함에 따라 스페인 관광당국은 연간 수천억원의 홍보효과를 누리게 됐다.

한편 이탈리아가 나카타를 끌여들여 부수입으로 관광수입까지 올리자 유럽 각국은 일본 선수 스카우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