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입소관련 '장안의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일 오후 특례보충력으로 입소한 박찬호(26.LA 다저스) 선수의 입소식이 13일 오전 충남 공주시 반포면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 연병장에서 치러졌다.

4주 동안 함께 훈련을 받게 될 527명의 훈련병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박 선수는 지휘관의 구령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이는 등 군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박 선수는 약간 상기된 표정이었으며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곤욕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4중대 2소대에 편성된 박 선수는 교번 10번을 달고 있었으며 입소식이 끝난 뒤선보인 제식훈련에서는 힘찬 구령 소리와 함께 절도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 선수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다 규칙적인 훈련과 생활을 하게되니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배우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이어 "시차문제로 인해 교육 기간 중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며 "식사가 입맛에 맞지는 않지만 차차 좋아질 것"이라며 군생활의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박 선수와 함께 제식훈련을 받은 훈련병들은 내.외신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반복적으로 군가를 부르거나 포즈를 취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며 박 선수는 훈련 중간 중간 기침을 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군 관계자는 "박 선수가 시차 문제로 인해 감기 기운이 있는 등 몸 상태가 좋지않다"며 "그러나 건강 문제를 제외하고는 본인이 모든 일에 적극적이어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데 수훈을 세워 방역면제 혜택을 받은 박 선수는 4주 동안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뒤 다음달 6일 퇴소하게 된다. [공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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