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수능 성적 분석] 어려운 수능 … 언어·외국어 같은 1등급도 최대 11점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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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대입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정시모집 지원 방법을 설명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올 수능 채점 결과 대부분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이 치른 수리 가형은 1등급(상위 4.13%)을 받은 수험생 간에도 표준점수에선 최대 21점 차이가 날 만큼 변별력이 있었다.

 이번 수능의 두드러진 특징은 최상위권에 유리한 ‘불(火)수능’이었다는 점이다. 영역별로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와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의 차이가 언어 11점, 수리 가형 21점, 수리 나형 8점, 외국어 10점으로 지난해(6~10점)보다 크게 벌어졌다. 영역별 1등급컷은 지난해와 같거나 1~4점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최고점자의 점수는 지난해보다 2~11점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선 응시생 중 4~5% 안에 드는 1등급도 다 같은 1등급이 아니라는 사실이 보다 분명해진 것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그해 수능의 난이도를 결정해온 수리 영역이 올해는 어느 때보다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내부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에 이어 다소 어려웠다는 평을 받은 외국어영역도 상위권 수험생 간에 변별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2점 올라 전년도와 비슷했지만 만점자는 1383명으로 지난해(4642명)보다 70%나 줄었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최상위권도 어려워할 만한 문항이 일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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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수능우선선발 등을 통해 수능 우수자를 우대하는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수능 공부에 더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최근 3년간 수능의 난이도가 ‘어렵게→쉽게→어렵게’를 반복하면서 ‘널뛰기 수능’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수련 기자

201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의 대학별 전형 내용은 내일 발행되는 중앙일보의 특별섹션 ‘대입 내비게이션’에 자세히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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