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은행 돈 안 쓰고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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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금융기관의 자금(프로젝트파이낸싱, PF) 없이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동산 개발 사업은 워낙 큰 돈이 들어 대개 시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한 PF로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지상 12층 2개 동 규모(연면적 29만1600㎡)의 아파트형 공장을 개발 중인 ㈜유스페이스는 5000억여원의 사업비(일반관리비 포함)를 자체 조달하고 있다.

 유스페이스는 이 공장에 입주할 기업체와 시공사 등 32곳이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가비아·경일메디칼 등 정보기술(IT) 중견업체 28곳과 기업은행·포스코건설 등 4곳이다. 이들은 판교테크노밸리 조성계획이 나온 2005년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듬해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1400억원에 땅을 사들였다. 부지 매입 비용은 SPC 자본금으로 완납했다.

 2500억원 정도인 공사비도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지급보증 없이 출자사가 증자 등을 통해 마련했다. 공사비는 공장 내 상업시설(연면적의 30%, 약 2700억원 규모)을 팔아 회수할 계획이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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