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M&A 거침없이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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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앞으로 인수·합병(M&A) 기회가 있으면 거침없이 하겠다.”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이 27일 추가 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초청 조찬 강연에서 중장기적 M&A 전략에 대해 “포스코가 잘하는 것은 철강사업 공장을 새로 계획하고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이고, M&A는 (그동안) 잘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의 이런 언급은 공격적 M&A를 통해 확장해온 인도 아르셀로미탈과 포스코의 장점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이어 “앞으로 글로벌과 해양 부문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고 노력하겠다”면서 “해양 분야에서는 리튬과 마그네슘 추출에 집중하고, 글로벌 분야에서는 ‘U&I 성장축’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U&I 성장축은 중국을 중심으로 몽골과 라오스·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우즈베키스탄을 연결한 ‘U’자 축과, 북미와 멕시코·볼리비아·브라질을 잇는 ‘I’자 축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특히 “중국에서 동해로 나가기 위해 북한 나진항을 이용하려 한다”며 “나진을 내주는 것은 결국 한반도가 중국 세력에 포위되는 것이고, 그런 위협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때문에 지린성(吉林省)을 굉장히 중요한 협력기지로 생각해 동쪽으로는 지린성 단둥에 물류기지를 두고 서쪽으론 랴오닝성(遼寧省) 훈춘에 물류기지를 만들어 남북통일에 사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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