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면 제품 비용도 상당히 낮아질 것입니다."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정화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대구시가 개발하자 용수를 많이 사용하는 염색업체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격이 현재 사용하는 물의 3분의 1수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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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부하수처리장은 3년간 연구 끝에 생활하수를 정수하는 공법을 개발해 지난 25일 대구염색공단 120여 업체에 이를 소개했다.
시는 400억원으로 방류수 정화설비(하루 처리용량 17만t)를 갖춘 뒤 2007년부터 염색업체에 하루 10만t씩 공급할 계획이다. 염색업체들은 달성군 다사읍의 낙동강 죽곡정수장 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비용절감 효과=염색공단 입주업체들은 공업용수 비용으로 물값과 이를 다시 정수하는 비용, 낙동강 물 이용 부담금, 하수요금 등을 합쳐 t당 660원씩 물지만 재활용수는 t당 200~250원에 지나지 않는다. 3분의 1 가격인 셈이다.
염색공단의 120여 업체가 하루 10만t씩 공급받을 경우 물값 14억6000만원, 물 부담금 43억8000만원 등 연간 58억4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수처리장 측은 재활용수 이용 확대를 위해 하수도요금 감면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염색 공정에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염색공단의 S업체 관계자는 "획기적인 공업용수 생산 공법"이라면서 "이 물을 공급받을 경우 연간 1억5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의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안심하고 공업용수로 쓸 수 있도록 시가 수질을 보증하는 장치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최정한 수계관리 담당은 "다량의 방류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사례가 국내에는 없기 때문에 지난해 말 정부가 이 사업을 한국형 뉴딜사업으로 인정해 사업비의 80%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담당은 "업체와 수질을 검증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시가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선윤 기자
*** 역삼투압 분리공법 … 수질·염색실험 " 합격 "
◆어떻게 정화하나=방류수 정화에는 1차 마이크로 필터를 통과한 방류수를 역삼투 막(중간막)에 고압으로 통과시키는 역삼투압 분리공법이 적용됐다. 하수처리장 측은 지난 3년간 정수기 등에 사용되는 이 공법을 방류수 재정화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뒤 수질분석.염색실험 등을 거쳐 염색기술연구소의 합격판정을 받았다. 정화된 재활용수는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0.1ppm에 지나지 않아 업체가 죽곡정수장에서 받는 0.5ppm보다 훨씬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