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따라 펀드와 적금 비중 조절 … 나흘 만에 10만 계좌 돌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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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호 24면

주식시장이 불안하다. 올라가는가 싶으면 대내외 악재에 상승 흐름이 꺾인다. 5월 말 1500선까지 내려왔던 코스피 지수는 이후 꾸준히 올라 이달 초 1800선을 넘봤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의 주택 경기가 다시 침체 양상을 띠면서 불안한 모습이다. 미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맥을 못 춘다. 1700선도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버티는 힘도 만만치 않다.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주일의 HOT 금융상품 - 적금&펀드 결합상품

이런 때일수록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게 좋다. 그러나 생업이 있는 직장인들이나 금융지식이 부족한 취약계층은 시장 상황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그래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알아서 펀드 투자 비중을 조절해 주는 상품이다. 주가가 쌀 때는 펀드에 많이 투자하고 비쌀 때는 펀드 대신 적금에 많이 투자하도록 하는 ‘적금&펀드’다.

국민은행이 16일 선보인 ‘KB Wise플랜 적금&펀드’가 그렇다. 출시 나흘 만에 가입 계좌수가 10만 개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주가가 쌀 때는 펀드에 많이 투자하고 비쌀 때는 적게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펀드는 국민은행이 팔고 있는 적립식 펀드 가운데서 고를 수 있으며, 적금은 이자가 연 3.4%(우대금리 포함 최대 연 3.8%)인 1년제 자유적립식 예금이다.

투자 성향에 따라 기본형·자유형·투자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금과 펀드의 투자 비율이 6대4, 5대5, 4대6 등으로 조정된다. 펀드 자동이체 날의 기준가가 평균 매입가격의 90% 미만이면 펀드는 6, 적금에는 4의 비율로 투자한다. 반대로 기준가가 평균 매입가의 110% 이상이면 펀드에는 4, 적금에는 6만큼 돈이 쌓인다. 매달 100만원씩 저축한다고 치자. 가입 첫 달은 펀드와 적금에 각각 50만원씩 넣는다. 한 달 후 주식상황이 나빠져 펀드 기준가가 가입 때보다 15% 떨어졌다면 펀드에는 60만원, 적금에는 40만원이 들어간다. 반대로 시장이 좋아져 펀드 기준가가 가입 때보다 15% 올랐다면 펀드에는 40만원, 적금에는 60만원을 투자하게 된다.
자유형은 말 그대로 적금과 펀드의 투자 비율을 자신이 조정할 수 있다. 1대9에서 9대1까지 10% 단위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투자형은 펀드 가입만을 원하는 고객 대상이다. 증시가 일정 비율 이상 떨어지면 펀드를 추가로 사고, 반대로 일정 비율 이상 오르면 덜 사는 전략을 쓴다.

적금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의 원조는 기업은행 ‘IBK 적금&펀드’다. 고객이 ‘IBK내맘대로적금’과 국내 주식형 펀드를 각각 가입하고 코스피 기준 지수 구간을 정하면, 코스피 움직임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 비율이 자동으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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