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천안함 사건의 진실 중앙SUNDAY가 마침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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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호 30면

중앙SUNDAY의 편집국장과 에디터, 관련 기자들 14명이 참여해 취재한 중앙SUNDAY 8월 22~23일자 1, 10, 11면 ‘국방부 천안함 합조단과 이슈토론’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첫째, 중앙SUNDAY가 벌이고 있는 이슈 중심의 기획기사는 타 신문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의 사실에 근거한 치밀한 합리성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보도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안겨 주었다. 특히 천안함 사태는 동아시아의 안보 문제를 넘어 유엔을 통한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라는 점에서 중앙SUNDAY가 언론기관으로서 진실을 밝히는 마지막 종지부를 찍어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둘째, 기사 전체를 관리하는 편집국장이 기자들과 함께 국방부 현장을 찾아가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강렬한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은 언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감사하다. 김홍원(73·명지대 교육대학원 객원교수,
경기도 고양시 화정1동 금빛마을)

예술 판단은 개인의 자유 어떤 표현이든 작가의 몫

8월 22~23일자 31면 정미홍씨 칼럼은 아동 관람가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예고편으로 성인 등급의 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정씨의 주장대로 무신경한 극장주의 반성과 함께 가능하다면 법적인 조치도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하나는 예술에 대한 판단은 개인적 자유지만 작가에게 어떻게 쓰라고 지침을 내리는 것 같아 아쉬웠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건, 못 만들어졌건 표현 자체는 작가의 몫이다. 관객이 비판은 할 수 있지만 강요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예술가의 독창성은 자유로운 시도에서 나온다. 도덕적인 ‘최고’가 반드시 훌륭한 예술은 아니다. 다른 하나는 일본의 오타쿠 족에 대해 서술이 부정적인 면에 치우쳤다는 점이다. 정씨의 오타쿠에 대한 정의는 ‘히키코모리’에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이필립(31·회사원,
서울 서초구 방배동 873-29)

국새 만든 민홍규씨 기사 취재과정서 검증했어야

중앙SUNDAY가 6월 6~7일자 피플 면에 싣지 말아야 할 기사를 게재했다. ‘국새의 탄생 과정은 한 시대를 여는 경건한 의식’이란 기사다. 새 국새를 만든 민홍규씨에 대한 얘기였다. 그는 요즈음 신성한 국새를 가지고 세상을 농락한 인물로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런 사람을 한국인의 혼을 일깨우는 주인공처럼 묘사했다. 물론 보도는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이뤄졌다. 그렇더라도 신중한 취재를 하지 않은 것이고, 그 사회적 책임은 신문사 몫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새의 인제(印制: 크기, 무게, 질료, 문자 종류, 조형, 관리체계 등) 법제화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봉건적 어새를 연상하는 국새라야 하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져도 새 국새를 만드는 것은 문화발전의 전통을 계승하는 가치 있는 일이다.
김양동(67·서예 전각가·계명대 석좌교수,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3동 계명대 대명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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