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 내정자’ 신분으로 김정일 현지지도 수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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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방중단에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셋째 아들 김정은(26·사진)은 ‘후계 내정자’ 신분이다. 노동당 공식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지명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등 권력 이양을 위한 수업을 받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북송 교포 출신 무용수인 고영희의 둘째 아들(첫째는 김정철)로 1990년대 말 스위스에서 유학을 했다는 점 외에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한때 이름도 ‘김정운’으로 잘못 알려졌고 10대 때로 추정되는 모습 외에 최근 사진도 공개되지 않고 있을 정도다. 후계자 지명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초상화를 제작했다는 설도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승부욕이 강해 농구 경기에서 지면 패배 원인을 조목조목 따지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당초 김정일과 성혜랑 사이에 태어난 장남 김정남이 후계자로 거론됐지만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되면서 후계 자리에서 멀어졌다. 이후 김정철이 부상했으나 호르몬계 이상 질환으로 낙마하면서 정은의 차지가 됐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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