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G 시내버스 폭발 원인 연료통 손상+밸브 오작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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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발생한 액화천연가스(CNG) 시내버스 폭발 사고는 손상된 연료통을 달고 다니다 밸브 오작동으로 연료통 내 압력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동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7일 “감정 결과 용기를 둘러싸는 복합재에 균열이 생겼다. 여기에 가스 밸브의 작동 불량으로 가스가 방출되지 못해 용기 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폭발한 1번 연료통을 감싸고 있는 복합재에서 14~15cm 정도의 손상 부위가 발견됐다. 사고 버스에 쓰인 CNG 연료통은 크롬·강철 용기를 유리 섬유 복합재가 감싸고 있는 구조다.

국과수 김의수 박사는 “버스의 장기 운행으로 연료통 고정 장치(클램프)가 헐거워졌고, 부품과 차체를 연결하는 볼트가 용기에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리 섬유로 된 복합재에 금이 가면서 용기가 감당할 수 있는 압력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1번 연료통의 연료 공급 밸브가 고장나 연료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지열, 엔진 온도에 의해 내부 압력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결국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려 연료통이 감당할 수 있는 압력 범위를 넘어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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