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고종 황제 비자금 미스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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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비자금은 어디로 갔을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8일 밤 11시10분 고종이 나라를 위해 쓰고자 했다던 비자금의 행방을 추적한다. 고종 황제의 외교고문 호머 헐버트(1863~1949) 박사는 이루지 못한 소원 두 가지 있었다. 한반도의 통일, 그리고 독일은행에 예치한 비자금을 찾아오라는 고종의 소명이다. 1909년 고종은 헐버트에게 중국 상하이의 독일계 덕화은행에 예치한 51만 마르크를 미국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현재 가치로 25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그러나 헐버트가 상하이로 갔을 때는 이미 전액이 인출된 후였다. 여기엔 예치금을 눈치챈 일제가 조직적으로 관여한 흔적이 있다. 헐버트가 세상을 뜨기 1년 전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엔 “도둑맞은 내탕금을 이자와 함께 돌려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제작진은 내탕금이 왜 독일은행에 맡겨졌고 일제가 어떻게 돈을 빼갔는지를 당시 사료와 추가로 발견된 자료를 토대로 되짚는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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