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센돌, 또 돌부처에 무릎 꿇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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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9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배 38기 명인전 본선리그 A조에서 이창호 9단이 이세돌 9단을 꺾었다(185수 끝 흑 불계승).

승자인 이창호 9단은 3승2패를 기록, 안국현 2단(3승2패)과 결선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세돌 9단은 2승3패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명인전은 A, B조로 나눠 리그를 벌여 각 조 2명이 토너먼트로 준결승과 결승을 벌이는 시스템인데 A조에선 강동윤 9단이 이미 4승1패, 1위로 결선 티켓을 확보했다(B조에선 박영훈 9단이 4승1패로 결선에 진출했고 나머지 1명은 미정이다).

한국 바둑의 두 에이스 대결은 그동안 통 이뤄지지 않다가 무려 17개월 만에 열렸다.

9월 1일 시작되는 물가정보배 결승에 앞선 전초전 성격의 이 대결에서 이창호 9단은 예상을 뒤엎고 ‘공격적인 바둑’으로 시종 주도권을 유지했다. 이세돌 9단은 수비에 몰리면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솜씨로 계속 틈새를 노렸으나 이창호는 완급을 잘 조절하며 백의 역습에 말려들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은 이창호 9단의 뒤를 이어 세계 바둑의 최강자로 발돋움했지만 이창호만 만나면 아직도 힘을 쓰지 못한다. 상대 전적은 이창호 쪽이 31승21패로 우세. 특히 결승전 전적은 5승1패로 이창호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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