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당선 인터넷은 알고 있었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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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참패하고 민주당은 선전했다.

하지만 서울시장의 경우 박빙 끝에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이겼다. 인터넷의 키워드 흐름을 분석해 보면 이런 결과에 대한 한 가지 의미 있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터넷상에서 천안함 사건은 정당으로는 한나라당과 밀접하게 연관이 됐고, 후보로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연결돼 있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천안함 이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측면에서 볼 때 한명숙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기사이건 블로그이건 한 후보를 거론하는 거의 대부분의 문서에서 노 전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보인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과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인터넷에서는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독립적인 정치인으로서 오 후보를 거론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그 결과 오 후보는 6·2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에서 비켜날 수 있었다. 한나라당에 역풍으로 작용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도 피해를 덜 봤다는 분석이다.

한편 오세훈 후보의 연관 검색어에는 2008년 초의 용산 참사가 늘 최상위에 있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 부각되면서 용산 참사·뉴타운 개발 문제 등 오 후보에게 부담이 될 만한 이슈가 수그러든 측면도 있다.

특별취재 탐사 1·2팀 김시래·진세근·이승녕·고성표·권근영·남형석 기자, 이정화 정보검색사, 안상욱(동국대 신문방송 4) 인턴기자

도움말 주신 분 김경서 다음소프트 대표이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이사, 윤석민 서울대 언론학과 교수,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임해창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 정재학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승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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