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어윤대 체제 출범에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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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라응찬(오른쪽에서 둘째)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7일 서울 망우동 우림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미소금융을 홍보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제공]

“더 크고 새로운 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새로 출범한 ‘KB금융지주 어윤대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7일 신한미소금융재단 서울망우지부 개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KB금융은 네트워크가 넓고 여러 부분에서 유리하다”며 “이제 (신한이) 진짜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현재는 생각한 게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신한지주는 일찌감치 발을 뺐다. 그는 “(신한지주가 M&A를 하면) 나머지 은행과 격차가 많이 나는 구도가 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메가뱅크에 대해서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은행 쪽엔 관심을 보였다. 라 회장은 “(신한 계열사 중) 보험이 아직 약하다”며 “지금은 (보험 쪽에) M&A할 만한 매물이 없지만 앞으로 나오면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라 회장은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안 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라 회장이 미소금융 지점을 찾은 건 지난해 12월 재단 출범식을 빼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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